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身言書判(신언서판)

華谷.千里香 2011. 1. 28. 19:24

 

 

 身言書判(신언서판)

 

옛날 中國(중국)에서는 官吏登用法(관리등용법)으로서

九品中正制(구품중정제)를 채용했다.

地方(지방)에 中正官을 두고 관리의 才德(재덕)을 一品에서

九品까지 九等級(구등급)으로 나누어 政府(정부)에 보고하고

정부는 그 人品(인품)에 따라서 職責(직책)을 임명했다.

그러나 이 제도는 理解(이해)와 情實(정실)과 문벌등의

나쁜 弊習(폐습)이 介入(개입)하여 人材登用(인재등용)의

實效(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한 나라의 興亡盛衰(흥망성쇠)를

좌우하는 決定的 要素(결정적요소)가 무엇이냐.

良心(양심)과 能力(능력)을 겸비하고 우수한 人材(인재)가 많아야 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官公吏(관공리)와 국민이 많을 때 그 나라는

침체하고 쇠퇴할 수 밖에 없다.

 

어떻게 하면 賢明(현명)하고 有能(유능)한

國家 棟樑之材(국가동량지재)를 많이 양성하고 규합할 수 있느냐.

이것은 국가와 정치의 根本問題(근본문제)의 하나다.

어떤 나라가 위대한 나라냐. 人材(인재)가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다.  

 

 

그 代案(대안)으로 創案(창안)된 것이 유명한 科擧制度(과거제도)다.

중국을 最初(최초)로 統一(통일)한 皇帝(황제)가 秦始皇帝(진시황제)이요,

두번째로 통일한 군주가 漢武帝(한무제)요,

세번째로 통일한 임금이 隋(수)나라의 文帝(문제)다.

문제는 약 3백년동안 混亂(혼란)과 분쟁으로

支離滅裂(지리멸열)해진 南北朝(남북조)의 對立(대립)에서

終止符(종지부)를 찍고 중국 통일의 대업을 성취한 탁월한 君主(군주)다.

그는 高級官吏 任用制度(고급관리임용제도)로서 科擧制度(과거제도)를 실시했다.

공평한 實力試驗(실력시험)에 의하여 널리 天下의 人材(인재)를 선발하고

儒敎(불교)의 古典 敎養(고전교양)을 강조했다.

이 제도는 時事策問(시사책문)을 論(논)하는 秀才科(수재과)와

詩賦(시부)를 주로 하는 進士科(진사과)와 經學(경학)을 중시하는

明經科(명경과)가 고급관리의 登龍門(등용문)이었다.

 

宋나라 때에 와서는 進士科(진사과)로 통일되었고

새로 殿試(전시)를 창설하여 皇帝(황제) 자신이 그 합격자를 결정하였다.

口頭試驗(구두시험)과 筆記試驗(필기시험)을 겸용한 과거시험의

합격은 최대의 難關(난관)이요, 出世昇進(출세승진)의 大路(대로)요,

最高(최고)의 榮光(영광)이었다. 581년에 시작하여

1915년 淸末(청말)에 이르기까지 천오백여년간 連綿一貫(연면일관)하게

지속된 과거제도는 中國史(중국사)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나라에서도 高麗(고려) 4代 光宗6년인 955년에서

朝鮮朝 高宗(조선조고종) 31년인 1894년 甲午 更張(갑오경장)때까지

약 930여년간 시행되었다.  

 

중국의 과거 제도는 指導者(지도자)가 마땅히 갖추어야 할

네가지의 資格(자격)과 條件(조건)으로서 身言書判(신언서판)의 

四大原理(사대원리)를 강조했다.

 

첫째는 身(신)이다.

身(신)은 風采(풍채)다.

사람은 먼저 강건한 體格(체격)과 堂堂(당당)한 人品(인품)과

늠름한 氣像(기상)과 낭랑한 목소리와 좋은 印象(인상)을 지녀야 한다.

나라의 고급관리가 빈약한 신체와 險相(험상)궂은 얼굴과 허약한

音聲(음성)과 窮相(궁상)맞은 인상을 국민에게 준다면

것은 지도자로서 풍채에 큰 결점이 있다.

 

지도자는 첫인상부터 좋고 品位(품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權威(권위)가 있고 氣勢(기세)가 당당하고 국민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첫인상은 마지막 인상이다.

The first impression is the last impression"이라는 名言(명언)이 있다.

 

남에게 첫인상을 나쁘게 주면 그 나쁜 인상이 마지막까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佛家(불가)에서는 和顔愛語(화안애어)를 강조했다.

얼굴에 화기가 넘치고 따뜻해야 한다.

 

對人關係(대인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중국인들은

"春風接人 和氣滿面(춘풍접인 화기만면)"을 역설했다.

봄바람처럼 훈훈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얼굴에는 和平한 기운이 넘쳐야 한다.

 

"溫而厲 戚而不猛(온이려 척이불맹)" 論語 述而篇(논어술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은 따뜻하면서 威嚴(위엄)이 있어야 하고,

威嚴(위엄)이 있으면서도 무섭지 않아야 한다. 
 

둘째는 言이다.

 말은 인간의 思想(사상)과 感情(감정)을 담는 그릇이다.

言卽人(언즉인). 말은 곧 사람의 人格(인격)의 표현이요, 마음의 소리다.

우리는 그 사람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人品(인품)을 판단한다.

論語 衛靈公篇(논어위령공편)에는 孔子의 다음과 같은 명언이 있다.

 

"言忠信 行篤敬(언충신행독경)"

인간의 말은 참되고 眞實(진실)해야 하고,

행동은 敦篤(돈독)하고 信義(신의)가 있어야 한다.

言(언)과 行(행)은 인간의 價値(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우리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값을 매기고

사람 됨됨이를 평가한다.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存立(존립)할 수 없다.

公信力(공신력)을 상실한 사람은 세상에 설 땅이 없다.

인간은 자기의 생각과 主張(주장)을 명확하게 말하고

남을 이해시킬 수 있는 言辯力(언변력)을 갖추어야 한다.

말은 인간의 意思疏通(의사소통)의 基本手段(기본수단)이다.

언변력의 부족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의 부족이다.

 

말은 인간이 갖는 가장 중요한 武器(무기)의 하나다.

말속에는 강한 生命(생명)이 있고 사람을 感動(감동)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고,뜨거운 魂(혼)이 있다.

언변력의 訓練(훈련)과 習得(습득)은 지도자가

마땅히 갖추어야할 必須的 課題(필수적과제)의 하나다.

지도자는 스피치트레이닝(Speech training)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

 
 

셋째는 書(서)다.

書(서)는 다방면의 讀書(독서)요, 명확한 文筆力(문필력)이요,

글씨를 깨끗이 쓸 수 있는 筆蹟(필적)이다.

글씨는 그 사람의 人品(인품)을 표현한다.

인간의 表現力(표현력)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의 표현력이요,

또 하나는 文章(문장)의 표현력이다.

高級官吏(고급과리)는 이 두 가지의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한다.

 

"文章經國之大業 不朽之盛事(문장경국지대업불후지성사)"라고

魏(위)나라의 文帝(문제)는 갈파했다.

문장은 국가를 經綸(경륜)하는 大事業(대사업)이요,

永遠(영원)히 滅(멸)하지 않는 盛大(성대)한 일이라고 말하였다.

어떻게 나라를 경영하고 백성을 잘 다스릴 것이냐,

그 百年大計(백년대계)와 救國濟民(구국제민)의

哲學(철학)을 밝히는 것이 文章(문장)의 사명이다.

 

文은 사상을 담는 그릇이다.

지도자는 많은 책을 읽고 깊이 思索(사색)하여 국가경영의 비전을 가져야 한다.

비전이 없는 지도자는 지도자가 아니다.

인간이 만든 創造物(창조물)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冊(책)이다.

책 속에는 총명한 智慧(지혜)가 있고 깊은 사상이 있고

遠大(원대)한 經綸(경륜)이 있다.

지도자는 부지런히 책을 읽고 열심히 工夫(공부)를 해야 한다.

 

지도자가 無學 無識 無能(무학무식무능)하다고 하면

그는 사회의 無用之物(무용지물)이요,나라의 害毒分子(해독분자)다.

지도자는 깊은 경륜이 있어야 한다.

깊은 경륜은 深奧(심오)한 學問(학문)의 産物(산물)이다.

 

끝으로 判(판)이다.

判(판)은 올바른 事理判斷力(사리판단력)이요,

聰明(총명)한 分別力(분별력)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바로 판단하는 능력이다.

現代社會(현대사회)는 複雜多端(복잡다단)하다.

우리 앞에는 많은 難問難題(난문난제)가 散積(산적)해 있다.

人口問題(인구문제)·住宅問題(주택문제)·就業問題(취업문제)·

國際問題(국제문제)·環境問題(환경문제)등등.

政治(정치)는 복잡다단한 문제의 連續(연속)이다.

우리는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對策(대책)을 세워야 하느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문제에 대하여 公正(공정)하고

賢明(현명)한 事理判斷(사리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인간의 판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事實判斷(사실판단)이요, 또 하나는 價値判斷(가치판단)이다.

나무를 보고 이것은 나무다 라고 판단하는 것은 사실판단이다.

이것은 쉬운 일이다.

어려운 것은 가치판단이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렸는지,

어떤 일을 먼저 하고 어떤 일을 나중에 해야 하는지,

무엇이 더 重要(중요)하고 무엇이 덜 重要한지, 事物(사물)의

大小輕重(대소경중)과 先後本末(선후본말)과 善惡正邪(선악정사)와

是非曲直(시비곡직)을 바로 판단한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賢明(현명)하고 公正(공정)한 가치판단을 하려면

깊은 識見(식견)이 있어야 하고 예리한 洞察力(통찰력)을 지녀야 하고,

私利私慾(시리사욕)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하고

偏見(편견)과 獨善(독선)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이 세상에서 무엇이 어렵다 어렵다 하여도 重大(중대)한 일에 대하여

공정하고 현명한 사리판단을 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

 

우리는 身言書判(신언서판)을 겸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古代 中國(고대중국)의 科擧制度(과거제도)에서

人物選定(인물선정)의 基準(기준)으로서

身言書判(신언서판)의 네 가지 德目(덕목)을 강조한 것은

平凡(평범)한 것 같지만 깊은 생각과 經驗(경험)에서 나온 智慧(지혜)다.

 

 

-安秉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