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六首

華谷.千里香 2011. 3. 23. 15:04

 

 

 

 

 

退溪(1501-1570)-李滉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도산 달밤에 매화를 읊조림

 

中庭月人(보섭중정월진인)  뜰을 거니니 달이 사람 따라오네.

梅邊行繞幾回巡(매변행기회순)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야심좌구혼망기)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남을 잊었더니

香滿衣布影滿身(향만의포영만신)  향은 옷에 가득 달 그림자는 몸에 가득.


獨倚山窓夜色寒(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니 밤빛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우듬지에 둥근 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불수갱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불어오니

自有淸香滿院間(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집안에 가득 차네.


山夜寥寥萬境空(산야요요만경공)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빈 듯

白梅凉月伴仙翁(백매량월반선옹)  흰 매화 차운 달이 仙翁과 짝해주네.

箇中唯有前灘響(개중유유전탄향)  그 중에 오직 앞 여울 흐르는 소리

揚似爲商抑似宮(양사위상억사궁)  높을 때는 商음이고 낮을 때는 宮음일세.


晩發梅兄更識眞(만발매형갱식진)  늦게 핀 매화의 참뜻을 새삼 알겠네.

故應知我怯寒辰(고응지아겁한진)  내가 추위를 겁내는 줄 알아서이지.

可憐此夜宜蘇病(가련차야의소병)  가련하다, 이 밤 병이 낫는다면

能作終宵對月人(능작종소대월인)  밤새도록 능히 달을 대하련만.


往歲行歸喜香(왕세행귀희읍향)  몇 해 전엔 돌아와 즐거이 향기에 푹 빠졌고

去年病起又尋芳(거년병기우심방)  지난 해엔 병에서 일어나 또 꽃을 찾았지.

如今忽把西湖勝(여금홀파서호승)  지금 와서 문득 서호의 절경을 가지고

博取東華軟土忙(박취동화연토망)  우리네 부드러운 땅의 바쁜 일과 바꿀손가.


  黃卷中間對聖賢(황권중간대성현) 옛책을 펴서 읽어 성현을 마주하고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밝고 빈 방안에 초연히 앉아

  梅窓又見春消息(매창우견춘소식) 매화 핀 창가에 봄 소식 보게되니

  莫向瑤琴嘆絶絃(막향요금탄절현) 거문고 줄 끊어졌다 탄식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