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團浮詩.四浮頌.(단부시.사부송)-浮雪居士(부설거사)

華谷.千里香 2011. 8. 24. 19:30

 


團浮詩.四浮頌(단부시.사부송)-浮雪居士(부설거사)

       浮雪居士의 인생사 세상사 모두 무상함을 노래


妻子眷屬森如竹(처자권속삼여죽) 

 사랑하는 처자와 권속들이 삼대같이 무성하고

 

金銀玉帛積似邱(금은옥백적사구)

금은보화 비단이 산만큼 쌓였어도

 

臨終獨自孤魂逝(임종독자고혼서) 

죽을 때는 저 혼자 고혼되어 돌아가니,

 

思量也是虛浮浮(사량야시허부부) 

가만히 헤아려보니,허무하기 짝이없네.


邱:언덕 .나즈막한 산.

思量:가만히 생각하다.
虛浮浮:허무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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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朝役役紅塵路(조조역역홍진로)

날마다 몸을 던저 일만 일만 하면서 허덕이다가


爵位纔高已白頭(작위재고이백두)

겨우 살만 하면 늙어 버리네.


閻王不伯佩金魚(염왕불백패금어)

염라대왕은 부귀를 따지지 않나니

思量也是虛浮浮(사량야시허부부)

가만히 헤아려보니,허무하기 짝이없네.

朝朝:매일아침.
役役:몸과 마음을 아끼지 아니하고 일에만 힘씀.
纔:겨우.지금.
金魚:금붕어. 잘 사는(귀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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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心繡口風雷舌(금심수구풍뢰설)

뛰어난 언변은 바람과 우레를 부름직하고.


千首詩輕萬戶候(천수시경만호후)

많은 시를 두루 알고 만호후를 지냈어도.


增長多生人我本(증장다생인아본)

여러생애에 태어나 더 잘 되고자 함은 우리들의 본심이나.


思量也是虛浮浮(사량야시허부부)

가만히 헤아려보니,허무하기 짝이없네.


人我:너와 나.우리들.
多生:여러번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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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使說法如雲雨(가사설법여운우)

가령 설법을 잘해 비와 구름을 부르고

感得天花石點頭(감득천화석점두)

하늘에서 꽃비를 내리게 하고 돌이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乾慧未能免生死(건혜미능면생사)

하늘의 섭리를 두루 안다 할지라도 생노병사 못면하니.


思量也是虛浮浮(사량야시허부부)

가만히 헤아려보니,허무하기 짝이없네.


乾慧:하늘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