舍廊房(사랑방)

玉泉寺 造紙 李氏譜紙(옥천사 조지 이씨보지)에.....

華谷.千里香 2011. 11. 25. 12:52

 

 

玉泉寺 造紙 李氏譜紙(옥천사 조지 이씨보지)에.....

 

경남 고성에 玉泉寺는 名刹(명찰)이다.

물 맛이 좋아서 이름도 옥천이다.

물이 좋아서인지 옥천사는 왕년에

질이 좋은 韓紙(한지)로 유명했다.

헌데 그 한지가 말썽이었다.

 

이웃 고을의 鄕班(향반) 곧.시골 양반들 가운데서는

세도를 빌미삼아서 한지를 공짜로 얻어가는 축이 있었다.

절로서는 한지를 팔아서 佛事(불사)에

보태쓰자고 한건데.절로서는 우선 경제적 손실이 컷다.

뿐만아니라 애써만든 것을 그냥 가저가니

그것도 건방을 떨면서 가져가니.

자존심하며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던중 어느 名門家에서 느닷없이

전갈이 날아 들었다.

주문이 아닌 명령이었다.

 

승려들이 미적거리고 있는데

재차 독촉 편지가 날아 들었다.

우리 ㅇㅇ문중에서 금년에 또 족보를 만든다.

너희 천한 중들이 만든 종이가 우리 귀한 양반 가문에

족보가 되는 영광된 기회를 주고자 하니

지체말고 헌납토록 하라.

헌데 편지에 아니꼬운 단서가 붙어 있었다.

 종이값은 영원토록 외상이다

밀린이자는 영원이 다 하는 그때 물기로 약조한다.

거기에다가

양반집 족보에 쓸것이니 沐浴齋戒(목욕재계)하고

지게에 지고 나르라 했으니 승려들이 화가 날수밖에....

 

주지가 편지를 써서 양반집에 보냈다.

거기에는

玉泉寺 造紙盡入ㅇㅇ李氏(옥천사 조지 진입 ㅇㅇ이씨)

譜紙中 今 本寺 絶 無力(보지중 금 본사 절 무력)

 

#옥천사가 만든 한지가 모조리 ㅇㅇ이씨 족보 종이에

다 들어 갔습니다.

이제 우리 절은 힘이 없어 어쩔수가 없습니다.

 

 

玉泉寺(옥천사의) 造紙(거시기가)盡入(다 들어 갔다,)

ㅇㅇ李氏(ㅇㅇ이씨) 譜紙(거시기)속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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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뭔가 고심하는걸 눈치채고 물은 즉 

아래마을 큰 세력가인 具氏가 족보를 만드는데

절의 종이를 외상으로 가져가 갚지 아니 한단다. 

김삿갓이 이를 해결해 준다며 시를 써 보냈는데

구씨는 아무소리 못하고 얼른 종이값을 갚았다 한다.


法住寺僧徒造紙爲業(법주사 승도 조지 위업)

基造紙盡入立於具氏譜紙(기 조지진입 입어 구씨 보지)

小譜紙有價況次大譜紙乎(소 보지 유가 황차 대 보지 호) 


법주사 승들은 종이 만드는 것이 업인데,

그 많던 종이가 구씨 족보용지로 들어 갔다네

작은 족보도 값이 있는데, 하물며 대동보 족보에 있어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