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精神(정신).
선비精神(정신).
동전 한닢없어도 의기를 꺾이지 말며.
물먹어서 배를 채워도 궁기에 찌들어서는 안 된다.
선비의 要件
1.선비는 값을 슬기롭게 매긴다.
君子之 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군자는 천하일에 대해 오로지 옳다 하지도 않고
절대로 아니라고 부정 하지도 않는다.의를 쫒을 따름이다.
2.선비는 먼저 행동한다.
君子欲訥於言而敏於行[里人篇]
군자는 더듬거리듯 신중하게 하지만 행동은 민첩하게 한다.
先行其言而後從之[爲政篇]
말 하고자 하는바를 먼저 선행하고 그 후에 말한다.
古者言之不出恥躬之不逮也[里人篇]
옛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하지 않은것은
자기의 실천이 그 말에 미치지 못할까 부끄러워 했기 때문이다.
君子恥其言而過其行[憲問篇]
군자는 자기의 말이 행동보다 지나치는것을 부끄럽게 했기 때문이다.
3.선비는 세상 걱정을 한다.
君子無一朝之憂有終身之患
군자는 하루 아침을 위한 근심걱정은 하지 않는다.
평생을 두고 되새기는 걱정이 있을 뿐이다.
4.선비는 가난을 즐길 줄 안다.
子曰 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 富且貴於我如浮雲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고 팔을 굽혀 베고 누웠어도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의롭지 않으면서 돈 많고 벼슬 높은것은 나에게는 뜬 구름과 같다.
子曰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공자왈 부가 추구할만한 것이라면
채찍을 잡는 사람 노릇일지라도 내가 해 보겠지만
만일 추구하지 못할 것이라면 차라리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르겠다.
5.선비는 멋을 알아 신 바람나게 살아 간다.
퇴계선생의 청아한 풍류의 시 한수로 삶의 멋을 볼수 있다.
獨坐林亭夏日明: 홀로 정자에 앉으니 여름햇빛 밝기도 하여라.
靑溪琴筑碧山屛: 푸른 시내는 거문고요 푸른산은 병풍이라.
誦詩遥想人如玉: 시 읊조리며 그윽히 생각하니 구슬같은사람.
淸獻風流百世名: 어진이의 풍류 백세 이름나리.
율곡선생의 기개와 풍류를 볼수있는 시한수다.
曳杖陟崔嵬 지팡이를 끌고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오르니
長風四面來 사면에서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구나
靑天頭上帽 푸른 하늘은 내머리위에 모자요
碧海掌中杯 푸른바다는 내손안에 한잔의 술이로다.
서거정[徐居正] 골계전[滑稽傳]에 나오는 이야기로
삼봉 정도전[三峯 鄭道傳]과
도은 이숭인[陶隱 李崇仁],
양촌 권 근[陽村 權近]
세 사람[이색문인(李穡門人)]이 어느 날 한자리에 앉아 한담 중
평생을 두고 즐거움을 삼을 수 있는 이야기 하나씩 하기로 했다.
삼봉[三峯]
차가운 눈이 흩날리기 시작하는데
갑옷입고 준마 위에 높이 앉아 아득한 들을 끝없이 달리면서 사냥 하는 것.
도은[陶隱]
산속 정갈한 방 밝은 창 아래 조그마한 책상이 놓였는데
향 피우고 스님과 마주앉아 차를 달이면서 시를 읊는 것
양촌[陽村]
흰 눈이 뜰에 소복이 쌓이고 밝은 햇빛이 창에 화사한데
따스한 온돌방에 병풍을 둘러치고 화로를 끼고 앉았다가
손에 책 한 권 집으며 벌렁 들어 눕는다.
미인이 섬섬옥수로 수를 놓다가
때때로 바늘을 멈추고
화롯불에 밤을 구워 먹여 준다면 참으로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세 사람 동시에 옳거니 바로 그것이야. ㅎ
6. 선비는 죽음을 의연하게 맞이한다.
子曰志士仁人無求生而害人有殺身而成人
뜻이 높은 선비와 덕행이 있는 어진이는
살기를 바라서 인을 해치는 일이 없고 자신을 죽여서라도 인을 이룩한다.
가. 퇴계선생의 임종기[退溪先生臨終記]
경오년[1570년] 섣달 초여드렛날,
햇살이 눈부시게 창문으로 쏟아져 들어 왔다.
병석에 누운 선생께서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찬란한 광명을 맞이 하셨다.
다음 순간 선생은 옆에 있는 이를 향해 나직이 말씀하셨다.
“저 매화에 물을 줘라.”
방안 윗목에 매화 분이 있었고,
금방 향기를 터뜨릴 듯이 두 세 개의 꽃망울이 부풀어 있었다.
바깥 날씨는 쌀쌀 했지만 하늘은 맑게 갰고 바람도 일지 않았다.
그러나 저녁 다섯 시쯤이 되자 갑자기 눈이 펄펄 내리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한치가량이나 쌓였다.
지붕도 마당도 앞산도 순 백의 세계로 변했다.
자리에 누워 계시던 선생께서
창문을 잠시 바라보더니 조용한 어조로 이르셨다.
“자리를 정돈해라.”
제자와 제자가 가까이 다가와 부축하여 일으켜드렸다.
선생은 꼿꼿이 앉아 자세를 가다듬더니 이내 숨을 거두었다.
나. 율곡선생의 임종[栗谷全書]
선조17년[1584년] 선생은 새해 정초부터 병환이 위중하셨다.
그렇게 위중하면서도 나라걱정뿐이셨다.
정신은 맑고 또렷했으나 집안일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이 없는 대신
마치 꿈속에서처럼 나라걱정을 되풀이 하셨다.
송강[松江] 정철[鄭澈]선생이 문병오자,
손을 잡고서 인재쓰기를 편중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셨다.
이튿날[정월 열 엿샛날]
새벽에 일어 나시어 자리를 바꾸어 깔게 하고는
머리를 동쪽으로 향해 누우셔서 옷 매무새와 건을 바르게 하고는
잠자듯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향년49세였다.
다. 임형수[林亨秀]선비
호를 금호[錦湖]라 했는데 학문과 문장에 뛰어난 큰선비였다.
그는 명종즉위 후에
대윤과 소윤의 싸움에 휘말려 억울하게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사약이 내려져 금부도사가 독약 사발을 받들고 집으로 오자,
그는 태연자약하게 안으로 들어가 집안 식구들과 작별하고 사랑채로 나왔다.
그때 그의 아들이 아직 나이 열 살이 채 되지 않았는데,
그 아들을 불러 앞에 앉혀 놓고 말했다.
“글을 배우지 않으면 무식한 사람이 될 터이니 글은 배우되 과거는 보지 말라”
아들을 안으로 들여 보내고 금부도사에게 나직이 물었다.
“조정에서 나에게 죽음을 내린 이상, 하필이면 독약을 마시게 하는가.
차라리 목을 매어 죽으면 어떤가?”
“목을 매어도 무방하오”
“그럼 나는 목을 매어 죽겠네”
금부도사가 양해를 해서
임형수는 방으로 들어가 목에 줄을 걸고는 그 끝을 문틈으로 내어 보냈다.
나졸이 문 밖에서 줄을 힘껏 잡아당겼는데,
이윽고 잠잠한지라 죽은 줄 알고 문을 열고 보니
임형수가
방한가운데 큰 대자로 누어서 배를 쓰다듬으며 벙긋벙긋 웃고 있었다.
“내 평생 농담하기를 좋아했는데, 오늘 마지막으로 한번 해보았느니라”
그리고는 일어나 앉아 독약을 마시고 죽었다.
마음이 비겁하지 않은 사람은 죽음에 임해서도 이처럼 여유가 있었다.
라. 문장의 대가 임제[林悌]선비 임종
임백호[林白湖:悌]는
유명한 황진이 무덤에 시를 쓴 풍류객으로 39세의 나이에 죽었다
임종에 아내와 자식들이 소리 내어 울자 그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울지 마라
천하의 여러 나라가 천자[帝王]를 일컫지 않는 나라가 없었는데
오직 우리나라만은 천자 한번 일컫지 못했다.
이같이 못난 나라에 태어나서 죽는 것이
무엇이 아깝다고 울며불며 가겠는가?
내 죽은 후에라도 곡은 하지 말아라”.
과연 죽음조차도 풍류의 극치가 아닌가!
마.신라 百結 先生
死於安樂 生於憂患 죽고 사는 것은 명이 있고
死生有命 富貴在天 부귀는 하늘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