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三旬九食(삼순구식)

華谷.千里香 2012. 10. 12. 23:49

 

 

三旬九食(삼순구식)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


이 성어는 도연명(陶淵明):중국 東晋의 詩人,

字 元亮 또는 淵明,名 潛,號 五柳先生,諡號 靖節,尋陽 柴桑人.

擬古詩(의고시)에 나오는 구절로 가난하더라도

安貧樂道(안빈낙도)를 강조한 노래다.



東方有一士 被服常不完(동방유일사 피복상불완)

동방에 한 선비가 있으니 옷차림이 항상 남루하였고.

 
三旬九遇食 十年著一冠(삼순구우식 십년저일관)

한달에 아홉끼가 고작이요 십년이 지나도록 관직하나로 지내더라.

 
辛勤無此比 常有好容顔(신근무차비 상유호용안) 

고생이 이에 비할데 없건만 언제나 좋은 얼굴로 있더라.

 
我欲觀其人 晨去越河關(아욕관기인 신거월하관)

내 그 분을 보고자 하여 이른 아침에 하관(河關)을 넘어 갔더니.

 

靑松夾路生 白雲宿簷端(청송협로생 백운숙첨단)

푸른 소나무는 길옆에 울창하고 흰 구름은 처마 끝에 잠들더라

 
知我故來意 取琴爲我彈(지아고래의 취금위아탄)

내 일부러 온 뜻을 알고 거문고 줄을 골라 연주하니

 
上絃驚別鶴 下絃操孤鸞(상현경별학 하현조고란)

높은 음은 별학조 놀란듯한 가락이고 낮은 소리는 고란이 아닌가

 
願留就君住 從令至歲寒(원유취군주 종령지세한)

이제부터 그대 곁에서 늙을 때까지 살고 싶네

 

*별학(別鶴:남편과 이별한 아내의 슬픈 노래).
*고란(孤鸞:배우자가 없음을 슬퍼하는 노래).

 

집이 몹시 가난함을 뜻하는 이 말은 도연명(陶淵明)의

의고시(擬古詩)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