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劉希夷(유희이)
代悲白頭翁(대비백두옹)
劉希夷(유희이:652-680)
노인을 대신하여 부르는 슬픈 노래
洛陽城東桃李花(낙양성동도이화)-낙양성 동녘에 핀 복사꽃
飛來飛去落誰家(비래비거낙수가)-바람에 흩날려 뉘 집에 지는가
洛陽女兒惜顔色(낙양여아석안색)-낙양에 색시들 늙기 한되어
行逢落花長歎息(행봉낙화장탄식)-지는 꽃 바라보며 긴 탄식한다
今年落花顔色改(금년낙화안색개)-지는 꽃 따라 늙는 이 얼굴
明年花開復誰在(명년화개부수재)-明年에 피는 꽃엔 누가 남으리
已見松栢摧爲薪(이견송백최위신)-보았노라 송백은 땔나무 되고
更聞桑田變成海(갱문상전변성해)-들었노니 상전은 碧海된다고
古人無復洛城東(고인무부낙성동)-동쪽 낙성엔 옛사람 자취도 없고
今人還對落花風(금인환대낙화풍)-바람따라 지는 꽃 서려워하는 사람들
年年歲歲花相似(연년세세화상사)-해마다 꽃은 피어도 같으나
歲歲年年人不同(세세년년인불동)-사람은 해마다 같지가 않네
寄言全盛紅顔子(기언전성홍안자)-사랑하는 나의 청춘들이여
應憐半死白頭翁(응련반사백두옹)-서럽지 않은가 늙은 이 몸이
此翁白頭眞可憐(차옹백두진가련)-늙은이의 센 머리 가련하구나
伊昔紅顔美少年(이석홍안미소년)-이래뵈도 옛날엔 소년이었대
公子王孫芳樹下(공자왕손방수하)-나무 아래 모여서 춤추는 귀공자
淸歌妙舞落花前(청가묘무낙화전)-지는 꽃도 모르고 노래만 부르네
光祿池臺開錦繡(광녹지대개금수)-푸른 빛 池臺엔 비단에 수놓아 걸고
將軍樓閣畵神仙(장군누각화신선)-누각엔 신선화 붙이던 장군
一朝臥病無相識(일조와병무상식)-병상에 누우니 알 길 없고
三春行樂在誰邊(삼춘행락재수변)-구십춘광도 즐길길 없어
宛轉娥眉能幾時(완전아미능기시)-그 곱던 얼굴엔 주름 뿐이요
須臾鶴髮亂如絲(수유학발난여사)-머리 흡사히 학머리 흰 털발 같구나
但看古來歌舞地(단간고래가무지)-古來로 놀고지고 하던 그 뜰에는
惟有黃昏鳥雀悲(유유황혼조작비)-밤들자 새들만 서글피 울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