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葡萄旬節(포도순절)

華谷.千里香 2013. 9. 5. 11:52

 

 

 

 

 

葡萄旬節(포도순절)

 

옛날 사람들은 추석이 다가오면 고향의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
첫머리에 어머님 아버님 葡萄旬節(포도순절)에

氣體候一向萬康(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고란 구절을 자주 사용했다고 합니다.
백로에서 추석사이의 열흘 안팎되는 시기를'葡萄旬節(포도순절)'이라 한다. 
 

참외는 中伏(중복)까지 맛있고

수박은 末伏(말복)까지 맛있으며,

處署(처서)에는 복숭아,

白露(백로)에는 포도라고 하여 

백로에서 추석까지를 포도순절이라 했다.
지금이 바로 그 포도의 계절인 셈이다.

과일 하나에서도 자연에 순응하며 세월을 노래했던

조상들의 여유와 멋을 느낄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알갱이가 주렁주렁 영근 포도는 多産(다산)을 의미했는데.
그 해 첫 포도를 따면 사당에 먼저 고한 다음 그 집 맏 며느리가
한 송이를 통째로 먹어야 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 백자에 포도 그림이 많은 것도 이러한 습관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지금도 시골에는 처녀가 포도를 먹고 있으면 망측하다며
호통을 치는 노인들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처녀와 다산이 어울리지 않는 관계 때문으로 풀이 된다.


한편,생각하면 우리 문화의 뿌리가 살아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며. 

어머니가 포도 한 알을 입에 넣어 껍데기와 씨를 가려낸 다음
어린 자식의 입에 넣어 주던 정을 '포도의 정'으로 표현했다고 해서
포도는 어머니의 정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옛날 어른들은 자식이 부모에게 배은망덕한 행위를 하면
'葡萄之情(포도지정)을 잊었다'라며 개탄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