克己銘(극기명)-呂大臨(여대림)
克己銘(극기명)-呂大臨(여대림)
凡厥有生(범궐유생) : 무릇 생명 있는 것은
均氣同體(균기동체) : 그 기운도 균일하고 몸체도 같은 것이거늘
胡爲不仁(호위불인) : 어찌하여 어질지 못한가
我則有已(아즉유이) : 나 곧 자기 자신만이 있기 때문이니라
物我旣立(물아기립) : 다른 사물과 내가 이미 대립되어 있다면
私爲町畦(사위정휴) : 사사로이 외물과 자아를 경계지어
勝心橫發(승심횡발) : 남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마구 일어나서
擾擾不齊(요요부제) : 어지러이 평정을 유지하지 못하느니라
大人存誠(대인존성) : 위대한 사람은 진실한 마음을 가져서
心見帝則(심견제칙) : 마음으로 하늘의 법칙을 볼 수 있다
初無吝驕(초무린교) : 처음부터 인색하고 교만하여
作我蟊賊(작아모적) :
자아를 좀먹고 해치는 벌레같은 도적을 만들지 않는다
志以爲師(지이위사) : 뜻을 장수로 삼고
氣爲卒徒(기위졸도) : 기를 졸개로 삼는도다
奉辭于天(봉사우천) : 하늘의 명령을 받들어 행하는지라
誰敢侮予(수감모여) :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기겠는가
且戰且徠(차전차래) : 싸우고 또 달래어서
勝私窒慾(승사질욕) : 사사로움을 이기고 욕망을 억누른다면
昔爲寇讐(석위구수) : 예전에는 도둑이나 원수같던 것이라도
今則臣僕(금즉신복) : 이제는 신하나 종복과 같이 되는 것이다
方其未克(방기미극) : 사욕을 이기지 못했을 적에는
窘吾室廬(군오실려) : 나의 집안을 궁색하게 하고
婦姑勃豀(부고발혜) :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서로 다투는 것처럼 되니
安取厥餘(안취궐여) : 그 나머지는 무엇을 취할 것인가
亦旣克之(역기극지) : 또한 사욕을 극복하면
皇皇四達(황황사달) : 마음이 넓고 밝게 사방으로 통할 것이고
洞然八荒(동연팔황) : 팔방의 먼 곳까지도 훤해져서
皆在我闥(개재아달) :
그것들이 모두 나의 작은 문안의 일처럼 될 것이다
孰曰天下不歸吾仁(숙왈천하불귀오인) :
누가 이르기를 “온 천하가 모두 나의 인으로 귀착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癢痾疾痛(양아질통): 남의 가려움이나 아픔도
擧切吾身(거절오신): 내 몸에 절실해질 것이다
一日至焉(일일지언): 어느 날 이런 경지에 이르게 되면
莫非吾事(막비오사): 만사가 나의 일이 아닌 것이 없게 될 것이니라
顔何人哉(안하인재): 안회란 어떤 사람인가
希之則是(희지즉시):
그와 같이 되기를 바란다면 그런 사람이 되느니라.
여대림[呂大臨,1046~1092]자 여숙(與叔).
산시성[陝西省] 란텐[藍田] 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