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穆(허목)의 嘉語(가어)- 2.心之知覺(심지지각)
許穆(허목)의 嘉語(가어)
2.心之知覺(심지지각)-마음이 지각하는 것.
이 글은 성리학(性理學)의 이기설(理氣說)을 요약한 것으로,
동양의 철학(哲學)이다.
기본적으로 학문에 조예(造詣)가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心之知覺(심지지각) : 마음의 지각(알고 깨달음)함이
感於天理者(감어천리자) : 천리(天理)에 감응한 것을
謂之道心(위지도심) : 도심(道心)이라 이르고,
感於形氣者(감어형기자) : 형기(形氣)에 감응한 것을
謂之人心(위지인심) : 인심(人心)이라 이르는데,
天理者(천리자) : 천리라는 것은
性命至善之本也(성명지선지본야) : 성명(性命)의 지선(至善)한 근본이고,
形氣者(형기자) : 형기라는 것은
飮食男女人(음식남녀인) : 음식(飮食)과 남녀(男女) 관계와 같이
欲之私也(욕지사야) : 즉 인욕(人欲)의 사사로운 것이다.
理與氣(리여기) : 이(理)와 기(氣)는
非爲二本(비위이본) : 근본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形生於氣(형생어기) : 형(形)은 기에서 생겼고,
氣本於理(기본어리) : 기는 이(理)에 근본 하였으니,
理者(이자) : 이(理)라는 것은
氣之性(기지성) : 기(氣)의 성(性)이고
氣者(기자) : 기(氣)라는 것은
理之才(리지재) : 이(理)의 재(才)라 할 수 있다.
才出於性(재출어성) : 그리고 재(才)는 성(性)에서 나오고
理行於氣(리행어기) : 이(理)는 기(氣)에서 행해지니,
惻隱出於性(측은출어성) : 즉 측은(惻隱)한 마음이 성에서 나왔으나
而其相感者氣也(이기상감자기야) : 서로 감응하는 것은 기이며,
愛欲形於氣(애욕형어기) : 애욕(愛欲)이 기로 이루어지나
而其理則性也(이기리칙성야) : 그 근본 이치는 성인 것이다.
循天理則理壹而氣正(순천리칙리일이기정) : 천리를 따르면 이(理)가
전일하여 기가 바르게 되며,
循人欲則氣壹而理變(순인욕칙기일이리변) : 인욕을 따르면 기가 전일하여
이(理)가 변하게 된다.
故曰人心惟危(고왈인심유위) : 그러므로‘인심은 위태롭고
道心惟微(도심유미) : 도심은 은미하다고 한 것이다.
人受天地之中以生(인수천지지중이생) : 사람은 천지의 중정(中正)함을
받고 태어나
以仁爲性者也(이인위성자야) : 인(仁)으로써 성(性)을 삼았는데,
仁而變不仁(인이변불인) : 인이 불인(不仁)으로 변하는 것은
非性之罪也(비성지죄야) : 성(性)의 죄가 아니라
才用過也(재용과야) : 재(才)의 작용이 잘못된 것이다.
人欲肆者(인욕사자) : 인욕(人欲)이 방자하면
天理滅(천리멸) : 천리(天理)가 멸해지므로
故君子懼焉(고군자구언): 군자는 이를 두려워한다.
擇善去惡(택선거악) : 선함을 택하고 악함을 제거함에는
莫如精(막여정) : 정밀(精密)함보다 더한 것이 없고,
篤信固守(독신고수) : 독실하게 믿고 굳게 지키는 데에는
莫如一(막여일) : 전일함보다 더 한 것이 없으며,
成德敎民(막여일성덕교민) : 덕을 이루어 백성을 가르치는 데에는
莫如中(막여중) : 중용(中庸)의 도를 행함보다 더 한 것이 없다.
堯舜禹之傳法(요순우지전법) : 이것이 요(堯).순(舜).우(禹)가 전해준 법이니,
而學者之大宗也(이학자지대종야) : 배우는 사람의 대종(大宗)인 것이다.
理者氣之理(리자기지리) : 이(理)는 기(氣)의 이(理)이니,
有是理則有是氣(유시리칙유시기) : 이 이(理)가 있으면 이 기(氣)가 있다.
氣者理之氣(기자리지기) : 기(氣)는 이(理)의 기이니,
有是氣則有是理(유시기칙유시리) : 이 기(氣)가 있으면 이 이(理)가 있다.
사람의 마음이 알고 깨닫는 것이 하늘이치에 일치하는 것을
우리는 도심(道心)이라 말하고, 사람의 마음이 형체와 기운에
따라 감응하는 것을 인심(人心)이라 말한다.
또 천리(天理)라는 것이 있는데, 그 것은 사람이 타고난 본성(本性)의 가장
선(善)한 근본이고, 형기(形氣)라는 것이 있는데,
그 것은 예로 들면 사람이 살면서 본능적으로 요구되는 음식(飮食)과.
남녀(男女)등 욕망과 같은 것이다.
천리(天理)와 형기(形氣)는 그 근본(根本)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다.
형(形)은 기(氣)에서 생겨낫고 기(氣)는 이(理)에서 근본(根本)하였으니,
다시 말하면 이(理)라는 것은 기(氣)의 성품(性稟)이고,
기(氣)라는 것은 이(理)의 근본(才)이다.
또 재(才)는 성(性)에서 나왔고, 이(理)는 기(氣)를 통하여 행해지니
어진(仁)마음은 본성(本性)에서 울어 나와서 기와 함께 상호 감응하며,
애욕(愛慾)은 기(氣)와 같이 형성되지만
그 근본은 본성(本性)에서 울어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기(理.氣)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이치(天理)에 따르면 이(理)가 전일하여 기(氣)가 바르게 되고,
사람의 욕망(人欲)을 따르면 기(氣)가 전일하여 이(理)가 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사람의 마음(人心)은 항상 위태롭고,도의 마음(道心)은
항상 정미(精微)하다 하였다.
사람은 본래 천지의 중정(中正)을 받고 태어나서 어진마음(仁性)을 타고 났으나,
인(仁)이 불인(不仁)으로 변하는 까닭은 성(性)의 잘못이 아니라
재(才)의 허물인 것이다.
인욕(人欲)을 놓아두면 천리(天理)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를 가장 두려워한다.
선(善)을 선택하고 악(惡)을 버리는 데는 악(惡 )이 틈타지 못하도록
정밀(精密)한 마음지킴이 요구된다.
독실한 지킴에는 전일(專一)한 마음이 요구되며,
그 일을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데는 중용(中庸)의 길을 행해야한다.
옛 성현들이 가르친 일이니, 배우는 자들의 대종(大宗)이다.
다시 요약하면,
이(理)는 곧 기(氣)의 이(理)니, 이 이(理)가 있으면 이 기(氣)가 있게 되고,
기(氣)는 이(理)의 기(氣)니, 이 기(氣)가 있으면 이 이(理)가 있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