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惜春吟(석춘음)-圓監國師 冲止

華谷.千里香 2015. 6. 2. 23:30

 

 

惜春吟(석춘음)-圓監國師 冲止

                 봄을 아쉬워하는 노래

 

春風大無情(춘풍대무정)   봄바람은 너무도 무정하여

棄去不我顧(기거불아고)   날 버리고 떠나 돌아보지 않네

垂楊徒有絲(수양도유사)   한갓 실처럼 늘어진 수양버들

曾不解繫駐(증불해계주)   세월을 묶어 머물게 할 줄 모르네

紅桃怨春歸(홍도원춘귀)   원망하는 복사꽃 붉은 뺨에는

朝來空泣露(조래공읍로)   아침 이슬이 눈물방울로 맺히네

山鳥亦哀呼(산조역애호)   산새도 구슬피 울어대며

似欲向人訴(사욕향인소)   사람에게 무언가 하소연하네

幽懷無以寫(유회무이사)   그윽한 회포 표현할 수 없어

細履繞園圃(세리요원포)   가벼운 걸음 채마밭에 가보니

群芳掃以盡(군방소이진)   온갖 꽃 이미 다 쓸어버리고

綠葉滿林樹(녹엽만림수)   푸른 잎은 온 숲을 가득 채웠네

春歸也任歸(춘귀야임귀)   가는 봄이야 가는 대로 두지만

爭奈催衰暮(쟁내최쇠모)   늙고 쇠약함 재촉하니 어찌하리오

人生宇宙間(인생우주간)   인생이 우주 사이에 산다는 것이

何異暫羈寓(하이잠기우)   잠시 머무는 나그네와 무엇이 다른가

置之不用悲(치지불용비)   그만 두어라, 슬퍼할 것도 없으니

代謝固有數(대사고유수)   오고 가는것이 모두 운수에 있다네

聊乘化歸盡(요승화귀진)   이 조화 따라 죽음으로 돌아가니

姑以信天賦(고이신천부)   하늘에서 타고난 대로 살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