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불교)

參禪曲(참선곡)-鏡虛禪師(경허선사)

華谷.千里香 2015. 12. 13. 08:13

 

 

 

 

 

參禪曲(참선곡)-鏡虛禪師(경허선사)

 

 

홀연히 생각하니 都是夢中(도시몽중)이로다.

千萬苦(천만고) 영웅호걸 北邙山(북망산) 무덤이요

富貴文章(부귀문장) 쓸데없다

황천객을 면할소냐.

오호라,

이내 몸이 풀 끝에 이슬이요,

바람 속에 등불이라.

 

三界大師(삼계대사) 부처님이 정령히 이르사대

마음 깨쳐 성불하여

생사 윤회 永斷(영단)하고

不生不滅(불생불멸) 저 국토에

常樂我淨(상락아정) 無爲道(무위도)를

사람마다 다할 줄로

八萬藏敎(팔만장교) 有傳(유전)이라.

 

사람 되어 못 닦으면 다시 공부 어려우니

나도 어서 닦아보세

닦는 길을 말하려면 하다히 많건마는

대강 추려 적어보세.

앉고 서고 보고 듣고

着衣喫飯(착의긱반) 大人接話(대인접화)

一切處(일체처) 一切是(일체시)에

昭昭靈靈(소소영영) 知覺(지각)하는

이것이 무엇인고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 本空(본공)하고

天眞面目(천진면목) 나의 부처

보고 듣고 앉고 눕고 잠도 자고 일도 하고

눈 한번 깜짝할제 천리만리 다녀오고

허다한 神通妙用(신통묘용) 분명한 이내 마음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하고 의심하되

 

고양이가 쥐 잡듯이  주린 사람 밥 찾듯이

목 마를때 물 찾듯이

육칠십 늙은 과부

외 자식을 잃은후에  자식 생각 간절하듯

생각생각 잊지 말고 깊이 궁구하여가세

一念萬年(일념만년) 되게하여

廢寢忘饌(폐침망찬)할 지경에

大悟(대오)하기 가깝도다

 

홀연히 깨달으면

본래 생긴 나의 부처 천진면목 절묘하다.

아미타불 이 아니며 석가여래 이 아닌가

젊도 않고 늙도 않고 크도 않고 작도 않고

본래 생긴 自己靈光(자기영광) 지내가되

 

盖天蓋地(개천개지) 이러하고

涅槃眞樂(열반진락) 가이없다.

지옥 천당 本空(본공)하고 생사윤회 본래 없다.

 

선지식을 찾아가서 了然(요연)히 印可(인가) 맞어

다시 의심 없앤 후에 세상 만사 망각하고

隨緣放光(수연방광) 지내가되 빈배같이 떠놀면서

有緣衆生(유연중생) 제도하면

報佛恩德(보불은덕) 이 아닌가

 

一切戒行(일체계행) 지켜가면

천상인간 福壽(복수)하고

대원력을  발하여서 恒隨佛學(항수불학) 생각하고

同體大悲(동체대비비) 마음먹어

貧病乞人(빈병걸인) 괄시말고

五溫色身(오온색신) 생각하되

거품같이 觀(관)을 하고

 

바깥으로 逆順境界(역순경계)

夢中(몽중)으로 관찰하여

懈怠心(해태심)을 내지말고

虛靈(허령)한 이내 마음

허공과 같은 줄로 진실히 생각하여

八風五辱(팔풍오욕) 一切境界(일체경계)

不動(부동)한 이마음을 태산같이 써나가세.

 

허튼소리 우스게로 이날 저날 헛보내고

늙는 줄을 망각하니 무슨 공부 하여볼까.

죽을제 고통중에 후회한들 무엇하리.

四肢百節(사지백절) 오려내고 머릿골을 쪼개낸 듯

오장육부 타는 중에 앞길이 캄캄하니

寒心慘酷(한심참혹) 내 노릇이 이럴 줄을 누가 알꼬,

저 지옥과 저 畜生(축생)의 나의 신세 참혹하다.

 

백천만겁 蹉跎(차타)하여

다시 人身(인신) 茫然(망연)하다

첨선 잘한 저 도인은 서서 죽고 앉아 죽고

앓도 않고 蟬蜕(선세)하며

오래 살고 곧 죽기를 마음대로 자재하며

恒河沙數(항하사수) 神通妙用(신통묘용)

任意快樂(임의쾌락) 消遙(소요)하니

아무쪼록 이 세상에 눈코를 쥐어뜯고

부지런히 하여보세.

 

오늘 내일 가는 것이 죽을 날에 당도하니

抱廚(포주)간에 가는 소가 자욱자욱 死地(사지)로세.

예전 사람 참선할제 잠깐을 아꼈거늘

나는 어이 放逸(방일)하며,

예전 사람 참선할제 잠 오는 것 성화하여

송곳으로 찔렀거늘 나는 어이 방일하며,

예전사람 참선할제 하루 해가 가게 되면

다리 뻗고 울었거늘 나는 어이 방일한고

 

無明業識(무명업식) 독한 술에

昏昏不覺(혼혼불각) 지내다니

오호라 슬프도다 타일러도 아니 듣고

꾸짖어도 조심 않고 尋常(심상)히 지내가니

혼미한 이 마음을 어이하야 인도할꼬

쓸데 없는 貪心瞋心(탐심진심) 공연히 일으키고

쓸데없는  許多分別(허다분별)

날마다 紛擾(분요)하니

우습도다 나의 지혜 누구를 한탄할꼬.

 

지각없는 저 나비가 불빛을 탐하여서

제 죽을 줄 모르도다.

내 마음을 못 닦으면 如干戒行(여간계행)

小分福德(소분복덕) 도무지 허사로세.

오호라 한심하다 이 글을 자세 보아

하루도 열두 때며 밤으로도 조금 자고

부지런히 공부하소.

 

이 노래를 깊이 믿어

책상위에  펴놓고 시시때때 驚策(경책)하소

할 말을 다 하려면

海墨書而(해묵서이) 不盡(부진)이라

이만적고 그치오니 부디부디 깊이 아소.

다시 한말 있사오니

돌장승이 아기 나면 그때에 말할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