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居歌(안거가)-石田(석전)
安居歌(안거가)-石田(석전) 沈周(심주)
居之平安爲福(거지평 안위복) :살아감이 평안하면 행복이 되는 것이다
萬事分定要知足(만사분정요지족):
만사가 이미 몫이 나뉘어져 정해졌으니 만족을 알아야만 한다
粗衣布履山水間(조의포리산수간):좋지 못한 옷을 입고 신을 신고 산수간에 살지만
放浪形骸無拘束(방랑형해무구속):내몸은 자유로워 구속됨이 없구나
好展卷愛種竹(호전권 애종죽) :책을 펴고 대나무심기를 좋아하니
花木數株喜淸目(화목수주희청목):꽃과 나무 몇그루가 눈을 맑게하여 기쁘구나
滌煩襟遠塵俗(척번금 원진속) :번뇌를 씻어버리고 진속을 멀리하니
靜裏蒲團功更熟(정리포단공갱숙):요한 부들숲에 공부 더욱 이뤄지네
渴烹茶饑煮粥(갈팽다 기자죽) :목마르면 차다리고 배고프면 죽 끓이고
雅淡交游論心腹(아담교유논심복):
바르고 맑은 친우들과 사귀며 마음속 깊은 생각을 의논하자
中則正滿則覆(중즉정만즉복) :중립하면 바르게되고 가득하면 엎어지며
推己及人人心服(추기급인인심복):
나를 미루어서 남에게 미치면 다른 사람들도 마음으로 감복하는 것이다
不妄動不問卜(불망동 불문복) :망령되이 행동하지 말고 점을 묻지 말며
衣食隨緣何碌碌(의식수연하녹록):
의식이 인연을 따르면 되지 어찌하여 남을 따르랴
遇飮酒歌一曲(우음주 가일곡) :자리를 만나면 노래도 한곡 부르고
歡會無多歌再續(환회무다가재속):
기쁜 모임이 많지는 않아도 노래는 연속하여 부를 수 있다
常警省念無欲(상경성 염무욕) :항상 경계하여 살피고 생각에 욕심을 없애자
世事茫茫如轉軸(세사망망여전축):세상사는 망망하여 수레바퀴 도는 것과 같다네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사람의 칠십나이 예로부터 드물지만
百歲光陰眞迅速(백세광음진신속):백년의 시간이라도 정말로 빠르다네
對靑山依綠水(대청산 의녹수) :청산을 대하여보고 녹수도 의지하니
造物同遊何所辱(조물동유하소욕):조물주와 같이 노니는데 욕될 것이 무엇인가
及時勉勵樂餘年(급시면려낙여년):때가 되면 힘써서 남은 생을 즐기세나
一日淸閑一日福(일일청한일일복):하루 맑고 한가하면 그 하루 복되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