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絶命詩(절명시)- 金道鉉(김도현)
華谷.千里香
2016. 7. 25. 15:59
絶命詩(절명시)
蹈海(도해:바다를 밟고 가다)
金道鉉(김도현)본관은 金寧1852~1914 호:碧山
我生五百末(아생오백말):조선 오백년 마지막에 태어나
赤血滿腔腸(적혈만강장):붉은 피 온 간장에 엉켰구나.
中間十九歲(중간십구세):그 사이 십구년을 헤매다 보니
鬚髮老秋霜(수발노추상):머리털 희어져 서릿발이 되었다.
國亡淚未已(국망누미이):나라 잃고 흘린 눈물도 아직 마르지 않았는데
親沒心更傷(친몰심경상):어버이 마저 가시니 슬픈 마음 더욱 섧다.
獨立故山碧(독립고산벽):외롭게 서서보니 옛 산만 푸르고
百計無一方(백계무일방):아무리 생각해도 묘책은 없다.
萬里欲觀海(만리욕관해):만리 바다를 보고자 하였더니
七日當復陽(칠일당부양):칠일만에 햇살이 돋아서 오네
白白千丈水(백백천장수):희디 흰 저 천길 물 속이
足吾一身藏(족오일신장):내 한몸 족히 간직할만 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