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避蚤蝎方[피조갈방]

華谷.千里香 2017. 4. 1. 14:57

 

 

 

 

避蚤蝎方[피조갈방]

벼룩과 빈대를 피하는 방법

 
夫婦夜行房事之時 曉月滿窓[부부야행방사지시 효월만창]

부부가 밤에 방사를 행할때에 새벽 달은 창에 가득한지라

 

傍宿之小子 適爲衾風之所覺[방숙지소자 적위금풍지소각]

곁에서 자던 어린 아들이 마침 이불 바람에 잠을 깨고보니

 

而見之則[이견지즉] 

이것을 본즉

 

其父伏在於母之腹上 兒莫知其故[기부복재어모지복상 아막지기고]

그 아비가 어미의 배위에 엎드려 있거늘 아이가 그 까닭을 알지못하고

 

怪而問之曰[괴이문지왈]

괴이하게 생각하여 묻기를

 

"父何伏宿於母之腹上[부하복지숙어모지복상]?"

"아버지는 어찌 어머니의 배 위에서 엎드려 자는지요?"

 

其父無答[기부무답] 

그 아비가 대답할 말이 없어

 

以遁辭答之曰[이둔사답지왈] 

억지로 꾸민 말로 대답하기를

 

“避蚤蝎之不噬[피조갈지불서]"

"벼룩과 빈대가 무는것을 피하려고 한다"하니 

 

兒曰[아왈] 

아이 말이

 
吾亦難堪蚤蝎之噬[오역난감조갈지서]

나 역시 벼룩과 빈대가 무는것을 견디기 어려우니

 

吾則當伏宿於父之背上矣[오즉당복숙어부지배상의]"

나는 마땅히 아버지의 등 위에 엎드려 자겠습니다!"하더라

 

噬[서]:물다,씹다.

遁辭[둔사]:어떤 관계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억지로 꾸며서 하는 말,

難堪[난감]:견디기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