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帳(잡기장)
조개들의 수다
華谷.千里香
2019. 3. 17. 15:26
조개들의 수다
부산 자갈치 시장 조개 도매집,
조개 다라 안에는 온 갖 조개들이 담겨 있었다.
담긴 조개들이 서로들 이쁘다고
자기가 제일 먼저 팔려 나갈 것이라고 저마다 자랑이 늘어졌다.
첫 번째
하아얀 백합조개 왈!
나같이 피부 좋은 년 있으면 나와 봐!
그러자
두 번째
키조개 왈!
나같이 늘씬한 년 있으면 나와보라!
세 번째
가리비 조개 왈!
나 같이 우아한 년 있으면 나와봐! 하고 큰소리 뻥뻥치니
네 번째
전복 왈!
나 만큼 맛있는 년 어디 있어
하고 서로 자랑이 늘어졌는데...
다섯 번째
옆에서 말 없이 듣고있던 피조개의 한마디
야! 멘스도 없는 년들이 지랄 떨고 있네 하고 일어나자,
여섯 번째
네 개의 조개가 기가 푹 죽어 있는데.
그 때 지지리도 아주 못 생긴 홍합조개 왈!
니미럴! 이 년들 놀고 있네!
거시기에 털도 없는 것들이 주제에 까불고 있어!
그런데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멍게의
한마디에 다들 뒤집어졌다.
물도 안 나오는 년들이 까불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