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사색의 창)
노년의 길
華谷.千里香
2022. 10. 6. 22:05
노년의 길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니
걸어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가 없다.
살아오며 삶을 사랑했을까~?
지금도 삶을 사랑하고 있을까~?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번듯한 명함 하나 없는
노년이 되었나 보다.
붙잡고 싶었던 그리움의 순간들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겨울 문턱에 서서
모두가 놓지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노년이 맞이하는 겨울 앞에
그저 오늘이 있으니
내일은 그렇게 믿고 가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노년의 길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또 오늘처럼
그냥 지나가자.
세월이 무심코 나를 데리고 갈 것이다.
무심코 살다보면 꼭 노년의 겨울이 되어서야
깨닫게 하는 시간은 얼마만큼 갈 것인가~?
겨울을 느낄 때쯤
봄은 또 다가올 것이고
사랑을 알 때쯤
사랑은 식어가고
부모를 알 때쯤
부모는 내 곁을 떠나가고
건강의 중요성 느낄 때쯤
건강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나 자신을 알 때쯤 많은 것을 잃었다.
흐르는 강물도, 흐르는 세월도
막을 수도, 잡을 수도 없는데
모든 게 너무 빠르게 변하며 스쳐가고
항상 무엇을 보내고 또 얻어야 하는가
무상속에 걸어온 길 되돌아본다.
(좋은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