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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月七夕(灑漏雨:쇄루우)

華谷.千里香 2011. 8. 20. 18:37

 

 

 

 

밤한울 구만리엔 은하수가 흘은다오.

구비치는 강가에는 남녀 두 별 있엇다오.

사랑에 타는 두 별 밤과 낯을 몰으것다.

한울이 성이 나서 별하나를 쪼치시다.

물건너 한편바다 떠러저 사는 두 별.

秋夜長 밤이길다 견듸기 어려워라.

칠석날 하로만을 청드러 만나보니.

원수의 닭의소리 지새는날 재촉하네.

리별이 어려워라 진정으로 난감하다.

해마다 눈물흘러 흔하수만 보태네”

이는 1934년 11월에 나온 <삼천리> 잡지에 실린 월탄 박종화의

견우직녀 시입니다. ‘하늘이 성이 나서 별 하나를 쫓으시다’라는 말이 재미납니다. 견우직녀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전설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이와 관련된 말도 많습니다.

칠석 전날에 비가 내리면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타고 갈 수레를 씻는

'세거우(洗車雨)'라고 하고, 칠석 당일에 내리면 만나서 기뻐 흘린 눈물의 비라고 하며, 다음 날 새벽에 내리면 헤어짐의 슬픔 때문에 '쇄루우(灑淚雨)'가

내린다고 합니다.

또 칠석에는 까마귀와 까치가 오작교(烏鵲橋)를 만들려고 하늘로 올라갔기 때문에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또 이날은 유난히 부슬비가 많이 내립니다.

칠월칠석 아낙들은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놓거나 우물을 퍼내어 깨끗이 한

다음 시루떡을 놓고 식구들이 병 없이 오래 살고 집안이 평안하게 해달라고

칠성신에게 빌었습니다.

또 처녀들은 견우성와 직녀성을 바라보며 바느질을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이것을 걸교(乞巧)라 했지요. 장독대 위에다 정화수를 떠놓은 다음

그 위에 고운 재를 평평하게 담은 쟁반을 놓고 다음날 재 위에 무엇이

지나간 흔적이 있으면 바느질 솜씨가 좋아진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