舍廊房(사랑방) 86

진실로 중용을 지켜라

진실로 중용을 지켜라 중국 고대 성군이라 불리는 요임금과 순임금이 다스리던 '요순시대'는 태평성세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사람들은 생활이 풍요롭고 여유로워서 '격양가'를 부르던 세상이었습니다. 요임금과 순임금에 대해서 '논어'의 마지막 장에 이렇게 나옵니다. 바로 '允執其中(윤집기중)'이란 말입니다. 요임금이 순임금한테 왕위를 물려주면서 남긴 말로 '하늘의 뜻이 그대에게 있으니 공평한 원칙인 중도를 굳게 지켜라!'는 의미입니다. '윤집기중'이라는 단어는 원래 공자가 정리한 중국 최초의 역사서 尙書(상서)에 나옵니다. 人心(인심)은 惟危(유위)하고 道心(도심)은 惟微(유미)하니 惟精惟一(유정유일)하고 允執厥中(윤집궐중)하리라.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변덕이 심하고 대단히 위험한 데 비해 도심은 아주 미미하고..

내 것이 아닙니다

내 것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李氏(이씨)는 대대로 부자였는데 증손, 현손에 이르러 가산을 탕진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어려움을 면하기 위해 한양의 집을 洪氏(홍씨)에게 팔았습니다. 평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홍 씨라는 사람은 그렇게 한양에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커다란 기와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여전히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대청의 기둥 하나가 기울어져 무너지려는 것을 보고 수리를 하였는데,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새로운 기둥을 세우기 위해 헌 기둥을 뽑아낸 자리에서 어찌 된 영문인지 銀(은) 3,000냥이 들어 있는 항아리가 나온 것이었습니다. 놀란 홍 씨는 급히 수소문하여 집의 이전 주인인 이 씨를 찾았습니다. 이 씨는 홍 씨에게 집을 팔고 검소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홍 씨는 이 씨를 찾아..

스님과 소장수

스님과 소장수 옛날,어느 산골에 작은 암자를 지키며 수행을 하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스님이 두 냥의 돈을 가지고 장터에 내려가 공양미를 사려고 쌀가게를 찾아가는데, 길가 쓰레기 더미에서 난데없이 큼직한 자루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자루를 열어보니 뜻밖에도 이백 냥이나 되는 은전이 안에 들어 있었지요. 실로 처음 보는 큰 돈이라 스님은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속을 태울까! 이렇게 생각한 스님은 온 장터를 헤매며 돈자루의 임자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되돌아오고 있을 때였습니다. 장터를 조금 벗어나 몇 발자국 떼어 놓는데 저쪽에서 소 장수가 허둥대며 달려왔습니다. 스님은 눈치를 채고 무슨 일이 있기에 그리 서두르는지 물어보았고, 그랬더니 소 장수가 말하기를 "황소" ..

서선달과 권부자 노인

서선달과 권부자 노인 조선 철종때, 경상도 상주 땅에 성을 가진 농부가 살았는데, 사람들은 그를 그냥 '서선달' 이라고 불렀습니다. 원래 선달이란, 과거 시험에 급제는 했으나 아직 벼슬을 받지 못한 사람을 이르는 말이지만, 이 사람은 무슨 급제와는 관련이 없었고, 그냥 사람이 심성이 착하고, 무던해서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서선달은 남의 땅을 빌려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인가는, 봄이 왔어도 그해 농사를 지을 비용이 없을 정도로 곤궁하였습니다. 생각다 못한 그는, 부산 쌀가게에서 장부를 담당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큰 아들을 찾아갔습니다. 효자 아들은 주인께 통사정을 하여 6개월치 월급을 가불받아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서선달은 100리 길을 걸어..

비단옷과 삼베 두루마기

조선 숙종 때 뛰어난 학자로 명성 높은 '김유'는 평소 청빈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장성한 아들들이 잠잘 방 한 칸 없어 비좁은 처마 아래에서 식구들이 잠을 자야 했는데 그가 평안감사로 나가 있는 동안 아버지 몰래 아들들이 처마를 몇 칸 달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고는 바로 그 처마를 쳐내었다고 합니다. 그는 대제학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는데 대제학은 국가의 문한(文翰)을 총괄하는 지위로 문과 출신 중에서도 학문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하는 자리로 권위와 명망이 높아 관료의 최고 영예였습니다. 대제학의 자리에 오른 날 그는 가족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이번에 내가 몸담게 된 대제학의 자리는 누구보다 청빈하고 겸손해야 하는 자리요. 그러니 잊지 말고 앞으로는 더욱 몸가짐과 행동에 조심해주기를 바..

黃金臺記(황금대기)

燕巖(연암) 朴趾源(박지원,1737~1805년)이 지은 '黃金臺記(황금대기)'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도둑놈 셋이 무덤을 도굴해 많은 황금을 훔쳤다. 그리고 축배를 들기로 해서 한 놈이 술을 사러 갔다. 그는 오다가 술에 독을 탔다. 혼자 다 차지할 속셈이었다. 그가 도착하자 두 놈이 다짜고짜로 벌떡 일어나 그를 죽였다. 그새 둘이 황금을 나눠 갖기로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둘은 기뻐서 독이 든 술을 나눠 마시고 공평하게 죽었다. 결국 황금은 지나가던 사람의 차지가 되었다. 애초부터 황금을 도굴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고, 황금을 본 뒤로는 세 명 모두 눈이 뒤집혔던 것이다.

세계 3대 악처로 손 꼽히는 세 여자

세계 3대 악처로 손 꼽히는 세 여자는 소크라테스의 아내, 공자의 아내, 웨슬레의 아내 입니다.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달리 설명이 필요없겠고 웨슬레로 말하자면, 영국출신으로서 감리교의 창시자입니다. ​그러고 보니 그녀들, 세 남편들의 공통점은 지극히 고매한 정신의 소유자입니다. ​이 남자들이 워낙 정신수준이 높아서 마누라들이 못따라 간건지, 아니면 마누라들이 워낙 악독하다보니 남자들이 인생을 빨리 깨우친건지 알수 없지만. ​하기야 "악처와 있으면 철학책이 필요없고 양처와 있으면 주치의가 필요없다"는 말도 있기는 합니다만서도. ​ 그 보다도 이 세 여자를 발바닥의 때 만큼이나 우습게 여기는 여자를 소개합니다. ​그 선수는 바로 우리나라의 여자입니다. 장하다 대한 아줌마! ​ 조선 중종때 영의정을 지낸 宋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