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선생의 혼인에 얽힌 일화
경상도의 유명한 학자 愚伏 鄭經世(우복.정경세:1563~1633)가
사위 감을 고르려고 사계선생 댁을 찾아왔다.
우복은 사계에게 사위감 하나를 골라 달라고 청하니
사계께서 서당에 가면 세 청년이 글을 읽고 있을 터이니
가서 골라보라고 권하였다.
우복이 서당으로 가니 세 청년이 같이 있었다.
불시에 손님이 오자.
세 청년 가운데 한 청년은 얼른 일어나서
맨발로 봉당(뜨락)까지나와 인사를 하며 손님을 맞이하고,
한 청년은 누운 채 그대로 있었으며,
한 청년은 일어나 앉아 있을 따름으로 세 청년의 행동이 각각이었다.
이것을 보고 온 우복은 사계에게 누워있는 청년은 누구이며,
일어나서 인사를 한 청년은 누구이고,
일어나 앉아 있던 청년은 누구냐고 물으니,
누워있던 청년은 우암 송시열이고,
인사를 나온 청년은 초려 이유태이며,
앉아있던 청년은 동춘 송준길이라고 하니,
우복은 중도를 지켜 처세를 할 줄 아는
송준길을 사위로 삼았다고 한다.
송시열은 무례함이 지나치고
이유태는 맨발로 봉당까지 나와서 인사함이 너무 지나치고
송길준은 다소곳이 일어나 인사를 하니 중도를 지킬줄 아는
청년으로 보았던 것이다.
옛적엔 중도를 상당히 중요시 해서
모자람도 지나침도 경계를 하고 오직 중도를 중시 했다.
세상사 모자람도 넘침도 경계하고 중도를 지키는데 노력해야 되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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