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賢(성현)의 글

忍齋銘(인재명)-(崔益鉉)

華谷.千里香 2012. 9. 20. 02:38

 

 

 

 

 忍齋銘(인재명)-崔益鉉(최익현.1833-1906)

 

人有恒言(인유항언) : 사람들이 항시 말하기를

忍斯爲德(인사위덕) : 참는 것이 덕이 된다 하나

殊沒準的(수몰준적) : 기준도 없이 참으면

而難得力(이난득력) : 효력을 얻지 못한다.

忍有當忍(인유당인) : 참는 데도 참을 것이 있으니

氣質之性(기질지성) : 사람에 따라 기질대로 성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好惡任情(호오임정) : 좋고 싫음을 제멋대로 하거나

喜怒失正(희노실정) : 기뻐하고 성냄에 정당함을 잃거나

乖戾動止(괴려동지) : 어긋난 행동을 하거나

鄙悖辭令(비패사령) : 야비한 말을 쓰거나

貨利蟊賊(화이모적) : 돈에 눈이 어둡거나

聲色坑穽(성색갱정) : 성색에 빠진다거나

有一於此(유일어차) : 이러한 것이 하나만 있어도

鮮克自立(선극자립) : 자립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有不當忍(유불당인) : 참아서는 안 될 것 있으니

道義是急(도의시급) : 의로운 일은 급히 행해야 하고

見善如渴(견선여갈) : 선한 일을 보면 목마른 것처럼 하고

見惡探湯(견오탐탕) : 악한 일을 보면 열탕에 손 넣는 듯 싫어하라

兩致誠敬(양치성경) : 지성과 공경을 둘 다 이루고

相顧言行(상고언행) : 말과 행동을 서로 돌아보아

勿忘勿助(물망물조) : 잊지도 말고 돕지도 말라

匪徐匪亟(비서비극) : 느리게도 말고 빠르게도 말라

至足之餘(지족지여) : 지극히 만족한 다음에야

心安理得(심안리득) : 마음이 편하고 이치에 맞다

惟是二端(유시이단) : 이 두 갈래의 실마리는

其機自我(기기자아) : 그 동기가 나에게서 시작되니

苟或放過(구혹방과) : 혹시라도 지나쳐 버리면

胡越其左(호월기좌) : 호나라와 월나라처럼 거리가 멀어지리라


猗汝尹君(의여윤군) : 아름답다 윤군은

善意物茁(선의물줄) : 선의가 식물처럼 자라나고

煌煌齋額(황황재액) : 빛나는 저 당액(堂額)의

顧名務實(고명무실) : 이름을 보고 실행에 힘써서

塤唱篪和(훈창지화) : 형제가 서로 화목하니

三樂居一(삼락거일) : 삼락에 하나는 얻었고

晨夕切磨(신석절마) : 아침저녁으로 갈고 닦아

庶無差失(서무차실) : 조금도 잘못이 없구나.

南方寬柔(남방관유) : 남방의 너그럽고 부드러움이

君子一事(군자일사) : 군자의 한 가지 일이다


張公百忍(장공백인) : 장공의 백 번 참음은

小節已耳(소절이이) : 작은 절조에 불과하지만

頽流自責(퇴류자책) : 퇴폐한 풍조를 자책하는 것

政不尋常(정불심상) : 정말로 심상치 않다.

難易輕重(난이경중) : 난이(難易)와 경중(輕重)을

早合商量(조합상량) : 일찍이 알맞도록 조합하여

佇見收功(저견수공) : 공을 거두니

前修匹美(전수필미) : 선철(先哲)과 나란히 하기를 바라노라.

我其銘之(아기명지) : 나는 이를 명(銘)하여

以警厥始(이경궐시) : 그 처음을 깨우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