舍廊房(사랑방)

鵲巢上樑文(작소상량문)

華谷.千里香 2014. 9. 25. 23:03

 

 

 

鵲巢上樑文(작소상량문)


成宗(성종)이 微行(미행)을 나갔다.
외진 마을 사립문 열린 집을 지나는데,

집 앞 나무에서 까악까악 하는 소리가 났다.
나무 아래 여자가 까치 소리를 내며 나뭇가지를 위로 건네면,

남자가 까악까악 화답하며 그 가지를 받아 까치집을 만들고 있었다.
헛기침을 하며 알은체를 하자 내외는 화들짝 놀라 집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임금이 들어가 연유를 물었다.
나이 50에도 과거 급제를 못해, 집 앞에 까치집이 있으면

급제할 수 있다기에 10여년 전에 나무를 심었는데

까치가 집을 짓지 않아 부부가 직접 까치집을 지으려 했다는 것이다.
성종이 돌아와 人鵲(인작), 즉 '사람 까치'란 제목으로 특별 과거를 보였다.
남들이 의미를 몰라 허둥대는 동안 이 선비만 답안을 써서 급제했다.
'溪西野談(계서야담)'에 나온다.

李德懋(이덕무)는 외삼촌 집 앞 나무에 까치가 집을 짓다 말고 가서

돌아오지 않자, 안타까웠던 나머지 '鵲巢上樑文(작소상량문)'을 지어 주었다.
그랬더니 신통하게 까치가 돌아 와서 짓다 만 까치집을 완성했다.

 
張混(장혼)도 같은 제목의 글을 남겼다.
趙觀彬(조관빈)은 '까치집[鵲巢]'이란 작품에서

 "집안의 길한 기운 까치가 먼저 알아, 봄 온 뒤 새 둥지가 남쪽 가지

달렸구나(人居吉氣鵲先知, 春後新巢在午枝)"라고 노래했다.
새 봄에 집 앞 가지에 튼 까치둥지를 보고,
새해 혹시 과거 급제의 희소식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품어 본 것이다.

 

모두 까치를 '기쁜 소식'의 전령으로서 

吉鳥(길조)의 상징으로 여길때 나온 이야기 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