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癖(시벽)-李奎報(이규보)
시로 들린 병
臥病數四月(와병수사월)
병으로 누운 지 몇 달
作詩幾許篇(작시기허편)
지은 시가 몇 편이던가
呻吟與謳吟(신음여구음)
앓는 소리와 시 읊조리는 소리
相雜仍相連(상잡잉상련)
한데 뒤섞여 이어지는구나
比癖亦一病(비벽역일병)
이 버릇도 일종의 병
難以藥石痊(난이약석전)
약과 침으로 다스릴 수 없어라
自召非自召(자소비자소)
불러들인 것 같으나 그렇지도 않고
偶然非偶然(우연비우연)
우연한 것 같으나 우연도 아니어라
掩被欲黙己(엄피욕묵기)
이불 쓰고 가만히 있으려도
嘯忽來吻邊(소홀래문변)
나도 몰래 입가에 맴도는구나
天耶必鬼耶(천야필귀야)
하늘의 조화인가 귀신의 장난인가
似有崇所牽(사유숭소견)
마치 무슨 빌미에 잡혀 끌리는 듯하다
或欲移他事(혹욕이타사)
취미를 딴 데 붙여 보려해도
驅之心不前(구지심불전)
몰아내려 해도 마음이 들어 주지 않아
嗟嗟竟莫理(차차경막리)
아 끝내 다스릴 수 없으니
終以此死焉(종이차사언)
결국은 이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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