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敎(불교)

懶翁土窟歌 나옹토굴가

華谷.千里香 2011. 9. 24. 10:22

 

 

 

 

懶翁土窟歌   나옹토굴가
    懶翁慧勤  나옹혜근 1320~1376

 
靑山林 깊은 골에 一間土窟 지어놓고
松門을 半開하고 石徑에 俳徊하니
錄楊春三月下에 春風이 건듯 불어
庭前에 百種花는 處處에 피였는데
風景도 좋거니와 物色이 더욱 좋다.

 
그 중에 무슨 일이 世上에 最貴한고,
一片無爲眞 妙香을 玉爐中에 꽃아 두고
寂寂한 明窓下에 묵묵히 홀로 앉아
十年을 기한정코 一大事를 궁구하니
曾前에 모르든 일 今日에야 알았구 나

 
一段孤明心地月은 萬古에 밝았는데
無明長夜 業波浪에 길 못 찾아 다녔도다.
靈鷲山 諸佛會上 處處에 모였거든
小林窟 祖師家風 어찌 멀리 찾을소냐.

 
靑山은 묵묵하고 綠水는 잔잔한데
淸風이 瑟瑟하니 어떠한 소식인가.
一理齊平 나툰중에 活計조차 具足하다.

 

千峯萬壑 푸른 松葉 一鉢中에 담아두고
百孔千瘡 깁은 누비 두 어깨에 걸었으니
衣食에 無心커든 世慾이 있을 소냐.

 
欲情이 淡泊하니 人我四相 쓸 데 없고
四相山이 없는 곳에 法性山이 높고 높아
一物도 없는 중에 法界一相 나투었다.

 
皎皎한 夜月하에 圓覺山頂 선듯 올라
無孔笛를 벗겨 불고 沒鉉琴을 높이 타니
無爲自性眞實樂이 이중에 가췄더라.
 

 
石虎는 舞詠하고 松風은 和答 할제
無着嶺 올라서서 佛地村을 굽어보니
覺樹에 曇花는 爛慢開 이더라.

 " 南無靈山會上佛菩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