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回鄕偶書 (회향우서) -賀知章

華谷.千里香 2012. 2. 20. 11:33

 

 

 

 

回鄕偶書 其一(회향우서기일) 賀知章

 

少小離家老大回(소소리가노대회)

어려서 집을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鄕音無改鬢毛衰(향음무개빈모쇠)

고향의말은 그대로인데 귀밑머리만 희어졌구나.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아이들은 나를 보고 알아보지 못하고.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웃으면서 어디서 온 손님이냐고 묻네.

 

 

 

回鄕偶書 其二

離別家鄕歲月多(이별가향세월다)

고향을 떠나온지 많은 세월이 지나가니.

 

近來人事半消磨(근래인사반소마)

근래 인사가 반은 사라졌네

 

唯有門前鏡湖水(유유문전경호수)

오직 문앞에 경호수만이

 

春風不改舊時波(춘풍불개구시파)

봄바람에도 변하지 않고 옛 물결 그대로이네

 

 

하지장은 당 현종 천보 3년(744) 벼슬을 사퇴하고 86세때 고향인

절강성 영흥(永興)으로 돌아왔다.

이때가 고향을 떠난지 50여년만이다.

이미 몸도 늙을대로 늙었고, 고향도 많이 변했으므로 마음속에서

무한한 감개(感慨)가 일어났다.

그때 ‘회향우서’(回鄕偶書) 두 수를 지었는데, 그 중 첫 번째이다.

그리고 이 시를 지은 그해 세상을 떠났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이 시에 나타난

상황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무정한 세월속에 산천은 옛날 그대로라고 하나

그때 내가 알던 사람 중 일부는 죽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일부는 늙어서 그 모습을 겨우 알아볼수 있을 뿐이다.

 

게다가 고향을 떠난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은 알 길이 없어

 “그대는 누구 집 자손인가?” 라고 묻기도 한다.

이러면 벌써 고향이 낯설어지고,

특히 부모형제가 없는 고향은 나와는 한참 멀어진 느낌일 것이다.

더구나 동네 아이들조차 누구인지 몰라보고

 “나그네여! 어디서 왔습니까?

“(客從何處來)라 물으니, 웃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그저 착잡해질 뿐이다.

 

시인은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누구나 느끼고 있을 법하나 말로 나타내지 못한 것을 우리를

대신해서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는데 읽을수록 의미심장하다.

 

하지장(659∼744)은 자는 계진(季眞), 절강성 사람이며

측천무후 때 진사에 급제(695년)하고 벼슬을 시작하여 박사가 되었고,

 집현전 학사, 비서감, 태자빈객(太子賓客) 등의 벼슬을 지냈다.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즐겨하여 두보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서 첫 번째에 올라있다.

 이 시에서 “하지장이 취해 말을 탄 모습은 흔들거려

마치 배를 탄 듯하다 (知章騎馬似乘船)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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