妾薄命(첩박명)-陳師道(진사도)
主家十二樓(주가십이루): 님의 집 열두 누각에
一身當三千(일신당삼천): 한 몸에 삼천의 총애를 독차지하였네古來妾薄命(고래첩박명): 예로부터 첩은 운명이 기구하여
事主不盡年(사주부진년): 님 섬김에 끝까지 다하지 못하네
起舞爲主壽(기무위주수): 춤추며 님의 수를 빌었는데
相送南陽阡(상송남양천): 남양의 무덤길로 떠나 보냈네
忍著主衣裳(인저주의상): 차마 님의 옷을 입고
爲人作春姸(위인작춘연): 남을 위해 예쁜 모습 지을 수 있을까
有聲當徹天(유성당철천): 소리내어 우니 하늘까지 닿고
有淚當徹泉(유루당철천): 눈물을 흘리니 황천에 이르네
死者恐無知(사자공무지): 죽은 사람은 알지 못할 것이니
妾身長自憐(첩신장자련): 첩의 몸은 길이 절로 불쌍하여라
妾薄命. 二(첩박명)
落葉風不起(낙엽풍불기): 바람이 일지 않아도 잎은 떨어지고
山空花自紅(산공화자홍): 산이 비어도 꽃은 절로 붉지요
捐世不待老(손세불대노): 늙기도 전에 세상을 버리니
惠妾無其終(혜첩무기종): 끝까지 첩을 사랑해 주지 못하시네요
一死尙可忍(일사상가인): 한번 죽는 것은 오히려 참을 수 있지만
百歲何當窮(백세하당궁): 힘겨운 여생을 어떻게 견딜까요
天地豈不寬(천지개불관): 천지가 넓어도
妾身自不容(첩신자불용): 내 한 몸 용납할 곳이 없으니,
死者如有知(사자여유지): 죽은 이가 앎이 있다면야
殺身以相從(살신이상종): 이 몸 죽어 따를 것을..
向來歌舞地(향래가무지): 지난 날 가무하던 곳은
夜雨鳴寒蛩(야우명한공): 밤비에 싸늘한 귀뚜라미 소리만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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