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郎復得穴(낭부득혈)-신랑,제대로 구멍을 찾았도다.

華谷.千里香 2014. 5. 19. 13:38

 

 

 

郎復得穴(낭부득혈)

       신,이제야 제대로 구멍을 찾았도다.

 

 

어떤 어리석은 신랑이 아내를 맞이하였다.

처가에서 첫날밤을 맞아 신부가 방으로 들어오자

캄캄한 방에서 신부의 몸을 더듬어 만지면서

가슴을 등으로 알고, 두 유방을 혹으로 알고,

또 엉덩이를 만져보면서 구멍이 없다고 하는등 크게 화를 내더니

그날 밤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신부의 집에서는 크게 놀라 그 연유를 딸에게 묻자

그 딸이 시문(詩文)을 알아 웃으면서 시를 써서 읊었다.

 

花房燭滅篆香消(화방촉멸전향소):첫날 밤 촛불 끄고 향기가 사라져 가는데

堪笑癡郞底事逃(감소치랑저사도):우습다, 바보같은 낭군 달아났네

眞境宜從山面得(진경의종산면득):참맛이야 당연히 앞을 따라 얻는 것인데

枉尋山背太煩勞(왕심산배태번노):산등만 찾고 헛되이 땀만 흘리다니.....

 

신부의 집에서 이 시를 신랑의 아버지에게 보내자,

그는 짐작되는 바가 있어 아들을 보고는

"너 다시 가보라 !" 하고 꾸짖었다.

신랑이 다시 가서 이번에는 과연 제대로 구멍을 찾아

그 날 밤부터 즐겨하며 돌아갈 줄을 몰랐다.

이것을 본 이웃사람들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신랑이 처음에는 실혈(失穴)을 하여 야밤에 달아났지만,

이번에는 다시 득혈(得血)을 하여 돌아가지 않는구나." 하고 놀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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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남자의 精氣(정기)를 받고

    남자는 여자의 血氣(혈기)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