絶命詩(절명시)-朴尙鎭(박상진)
難復生此世上(난부생차세상)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기 어려운지라,
幸得爲男子身(행득위남자신) 다행히도 남자의 몸을 얻어가지고,
無一事成功去(무일사성공거) 한가지의 일을 성공하지 못하고 간다면,
靑山嘲綠水嚬(청산조록수빈) 청산은 조롱(嘲弄)하고 녹수는 찡그릴 것이다
母葬未成(모장미성) 어머님 장례 마치지 못하고
君讐未復(군수미복) 임금의 원수도 갚지 못했네
國土未復(국토미복) 나라의 땅도 찾지 못했으니
死何面目(사하면목) 무슨 면목으로 저승에 가나
대한 광복회를 조직하여 그 사령관으로 무장투쟁을 벌렸던
박상진(朴尙鎭)이 1921년 8월 대구 감옥에서 사형당하는 날
아침에 쓴 시와 사형당하기 하루 전에 쓴 시다.
박상진은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하여 평양법원 근무발령을 받았으나
그 즉시 사퇴하고 그 이듬해 만주로 건너가 석주 이상룡 및 일송 김동삼과
같은 애국지사들과 교류하다가 1915년에 대구에서 광복회를 조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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