昨夜長安醉酒來(작야장안취주래)- 어제 밤 장안에서 술에 취해 여기오니
桃花一枝爛漫開(도화일지난만개)- 복숭아꽃 한 가지가 아름답게 피었네
君何種樹繁華地(군하종수번화지)- 그대 어찌 이꽃을 번화한 땅에 심었나
種者非也折者非(종자비야절자비)- 심은 자가 그른가 꺾은 자가 그른가'
임제(林悌-1549~1587-조선 문인).
자는 子順.호 白湖는 1576년(선조9)에 생원.진사 양시에 합격하였고,
1577년 알성문과(謁聖文科)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동서 양당의 싸움을 개탄하고 명산을 찾아 다니며 여생을 마쳤다.
그는 당대의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시에도 능했고,
절세의 미남으로 천하에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28세 때 춘삼월 어느날 한양에서 술에 만취하여
수원 어느 주막까지 가서는 그 집 주모와 눈이 맞아
하룻밤을 동침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만 주모의 남편에게 발각되어
그 남편이 칼을 들고 들어와 죽이려고 하자
이왕 죽을 바에야 시나 한수 짓고 죽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하자 남편이 허락하므로 즉석에서 시를 지었다.
백호는 시를 다 적은 후에 이제 죽이라고 목을 내밀었다.
그 남편은 이 시를 보고 요염한 복숭아 꽃의 유혹,
그리고 꽃(마누라)을 쉽게 꺾을 수 있는 곳,
뭇 남자와 격의없이 접촉할수 있는 술집에 둔
자신의 잘못도 있음을 꼬집은 글귀에 감복하였다.
'漢詩(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능한 나 (0) | 2015.11.14 |
---|---|
感春(감춘) - 李滉(이황) (0) | 2015.10.13 |
乾坤吟(건곤음)-邵雍(소옹) (0) | 2015.08.21 |
不如來飮酒(불여래음주)-白居易(백거이) (0) | 2015.08.19 |
惜花吟(석화음)-圓監國師 冲止 (0) | 2015.06.21 |
有酒相招飮(유주상초음) - 寒山(한산) (0) | 2015.06.17 |
夢魂(몽혼)-李玉峰 (0) | 2015.06.10 |
惜春吟(석춘음)-圓監國師 冲止 (0) | 2015.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