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昨夜長安醉酒來(작야장안취주래)- 林悌

華谷.千里香 2015. 7. 13. 09:55

 

 

昨夜長安醉酒來(작야장안취주래)- 어제 밤 장안에서 술에 취해 여기오니

桃花一枝爛漫開(도화일지난만개)- 복숭아꽃 한 가지가 아름답게 피었네

君何種樹繁華地(군하종수번화지)- 그대 어찌 이꽃을 번화한 땅에 심었나

種者非也折者非(종자비야절자비)- 심은 자가 그른가 꺾은 자가 그른가'

 

임제(林悌-1549~1587-조선 문인).

자는 子順.호 白湖는 1576년(선조9)에 생원.진사 양시에 합격하였고,

1577년 알성문과(謁聖文科)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동서 양당의 싸움을 개탄하고 명산을 찾아 다니며 여생을 마쳤다.

그는 당대의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시에도 능했고,

절세의 미남으로 천하에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28세 때 춘삼월 어느날 한양에서 술에 만취하여

수원 어느 주막까지 가서는 그 집 주모와 눈이 맞아

하룻밤을 동침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만 주모의 남편에게 발각되어

그 남편이 칼을 들고 들어와 죽이려고 하자

이왕 죽을 바에야 시나 한수 짓고 죽겠으니

허락해 달라고 하자 남편이 허락하므로 즉석에서 시를 지었다.

백호는 시를 다 적은 후에 이제 죽이라고 목을 내밀었다.

그 남편은 이 시를 보고 요염한 복숭아 꽃의 유혹,

그리고 꽃(마누라)을 쉽게 꺾을 수 있는 곳,

뭇 남자와 격의없이 접촉할수 있는 술집에 둔

자신의 잘못도 있음을 꼬집은 글귀에 감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