質言(질언)終

質言(질언)3.

華谷.千里香 2016. 3. 25. 12:38

 

質言(질언)3.

 

101.貴富尙功,殷所以數興也,漢治如之。

부를 귀하게 여기고 공을 숭상한 것이 은나라가

여러 번 부흥한 원인인데, 한나라의 정치도 이와 같았다.

 

102.餘利以遺朋友,餘福以遺子孫。

이익을 남겨서 벗에게 주고, 복을 남겨서 자손에게 주어라.

 

103.不志於退而進者,其行易跲。

물러날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는 사람은 그 행로가 순탄치 않다.

 

104.衆理皆著,微者執機,萬品皆動,靜者主權。故辰極晦,

斗樞沬,至敬無文,大樂無聲。

뭇 이치가 다 드러나는 것은 은미한 것이 기틀을 잡고 있고,

만물이 모두 동(動)하는 것은 정(靜)한 것이 주관을 한다.

그러므로 북극성이 어둡고 북두칠성이 어두우며,

지극한 공경은 꾸밈이 없고 큰 음악은 소리가 없는 법이다.

 

105.古之隱者通,今之隱者拘。

옛날의 은자는 통달하더니 오늘날의 은자는 구애되었다.

 

106.讀書惟知聖賢,居官惟知民國。

독서할 때에는 오직 성현만을 알고, 벼슬할 때에는 오직 백성과 나라만을 알라.

 

107.神仙,造化之賊,覇術,王道之賊,黨論,國家之賊,文弊,政敎之賊。

신선은 조화의 적이고, 패술(覇術)은 왕도의 적이고,

당론은 국가의 적이고, 문폐(文弊)는 정교의 적이다.

 

108.小兒持杖,胡亂打人,小人執柄,胡亂傷人。

어린아이가 몽둥이를 쥐면 함부로 사람을 때리고,

소인이 권력을 잡으면 함부로 사람을 해친다.

 

109.嗜飮者,不擇醇薄,好色者,不擇美醜,殉貨者,不擇貴賤,

劬書者.不擇難易,喜士者,不擇疎䁥。

술을 즐기는 사람은 맛이 좋은 술과 좋지 못한 술을 가리지 않고,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움과 추함을 가리지 않으며,

재물을 탐하는 사람은 귀함과 천함을 가리지 않고,

독서에 힘을 쏟는 사람은 어려움과 쉬움을 가리지 않고,

선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소원함과 친근함을 가리지 않는다.

 

110.儒道長於勸善,老佛長於禁邪。

유학의 장점은 선을 권장하는 것이고,

노불(老佛)의 장점은 사악을 금지하는 것이다.

 

111.聖賢最是熱心腸。僕爲一轉語曰,英雄本自冷眼孔。

성현은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 말을 한번 뒤집어“영웅은 본래 차가운 눈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한다-

 

112.將取姑與之術,特老氏言之耳。吾儒則曰讓以得之。

“취하려면 우선 주어라.”하는 술수는 노자의 말일 뿐이다.
우리 유학에서는 “겸양으로써 얻는 것이다.” 하였다.

 

113.議論之作,峻者必勝,然卒之禍,亦由峻者始。

의론이 일어날 때는 강경론자가 반드시 이긴다.

그러나 끝내 화를 부르는 것도 강경론에서 비롯한다.

 

114.文章.國運之倡也。屈騷.千古絶響.故楚兵一冠諸侯.馬史.

千古特氣.故漢室中興者再。

문장은 국운을 창도하는 것이다.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은

천고의 다시없는 문장이었기에 초나라 군대가 제후들 중에서 으뜸이 되었고,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는 천고의 특출한 기운이 담겨 있었기에

한나라가 두 번이나 중흥하였다.

 

115.色止戕身,鬪或殺身,得之不戒,甚至亡家,

少猶亡身,故君子三戒,老戒爲最。

여색은 몸을 해칠 뿐이고 싸움은 몸을 죽이기도 하지만, 탐욕을 경계하지 않으면

화가 심한 경우 집안을 망치기도 하며 적은 경우라도 몸을 망친다.

그러므로 군자의 삼계(三戒) 중에서 노욕(老慾)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 으뜸이다.

 
군자의 삼계(三戒):공자가 말하기를,“군자에게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으니,

젊을 때엔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경계함이 여색에 있고,

장성해서는 혈기가 한창 강하므로 경계함이 싸움에 있고,

늙어서는 혈기가 쇠하므로 경계함이 얻는데 있다.” 하였다《論語 季氏》

 

116.作罪於昭,人責及之,作罪於闇,鬼誅襲之,昭暗俱罪,

天禍集之。語法句法,如大戴鬼谷,警絶怕絶。

드러나게 죄를 지으면 남의 책망이 미치고,

은밀하게 죄를 지으면 귀신의 주벌이 이른다.

이 두 가지 죄를 함께 지으면 하늘의 재앙이 내린다.

-어법과 구법이 대덕(戴德)과 귀곡자(鬼谷子)의 글과 같으니

너무나 놀랍고 두렵다.-

 
대덕(戴德):서한 시대에 조카 대성(戴聖)과 함께 후창(后蒼)에게서 예를 배웠다.

두 사람을 구별하여 대덕은 대대(大戴)라고 부르고 대성은 소대(小戴)라고 부른다.

예에 관련된 고대의 문헌을 모아《대대례기(大戴禮記)》85편을 편찬하였다.

귀곡자(鬼谷子):전국 시대 제(齊)나라 사람으로 귀곡(鬼谷)에 은거하였으며

귀곡선생이라고도 한다.

종횡가의 대표 격인 소진(蘇秦)과 장의(張儀)의 스승이다.

후대에 전하는 《귀곡자》는 후인이 가탁(假託)한 위작이라고 한다.

 

117.書莫盛於晉,而字學亦喪於晉,詩莫盛於唐,而古詩亦衰於唐,

學莫盛於宋,而古經亦廢於宋。驟看急讀,大驚大怪。

글씨는 동진(東晉)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자학(字學)이 동진 때 없어졌고,

시는 당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시(古詩)가 당나라 때 쇠퇴하였으며,

학문이 송나라 때보다 성한 적이 없었지만 고경(古經)이 송나라 때 폐기되었다.

-갑작스럽게 읽어 보면 매우 놀랍고 기괴하다.-

 

118.子肥母壞,人盛地剝,文勝俗敝,黨熾國削。酷肖古逸。

자식이 살찌면 어미는 마르고, 사람이 번성하면 지력은 떨어지며,

문식(文飾)이 성하면 풍속이 피폐해지고, 당파가 극성을 부리면 국력이 약해진다.

- 옛적 일사(逸士)와 아주 닮았다. -

 

119.內不足者,其辭煩,心無主者,其辭荒。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

 

120.任命不如勵志,悵往不如勗來。

운명에 맡기기보다는 뜻을 가다듬는 게 낫고,

지난날을 한탄하기보다는 앞일을 힘쓰는 것이 낫다.

 

121.精之媾也假陽,神之視也假瞳,脾之別味假舌,心之出言假喙。

정기(精氣)가 결합할 때는 양물(陽物)을 빌리고,

정신이 볼 때는 눈동자를 빌리고, 비장(脾臟)이 맛을 분별할 때는 혀를 빌리고,

마음이 말을 낼 때는 입을 빌린다.

 

122.好生羨,羨生忮,忮成仇。故好之變仇,直反手之頃。

좋아함은 부러움을 낳고, 부러움은 시기심을 낳고,

시기심은 원수를 만든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마음이 원수로 변하는 것이

손바닥을 뒤집는 잠깐 사이에 이루어질 뿐이다.

 

123.腹虛食甘,床虛睡穩。

뱃속이 비면 음식이 달고, 침상이 비면 잠이 편안하다.

 

124.盛則衰,極盛則敗,此天理也,無可逃者。惟履盛如危者免。

성하면 쇠하는 것이니 지극히 성하면 패망하는 것은

천리(天理)여서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성한데 처하기를 위태로운 데 처한 것처럼 여기는 사람만이 패망을 면할수 있다.

 

如唐子西筆,又言其閒適而已。此文字,則多經語道語,

自胸中流出而有裨世敎者.豈可以謾錄視之也。

당자서(唐子西)의 글 솜씨이고, 또 자신의 유유자적한 생활을 말했을 뿐이다.

이 글들은 도리에 맞는 말이 많아 가슴속에서

나와 세상의 교화를 돕는 점이 있으니, 어찌 만록(謾錄)으로 보아서야 되겠는가.

 
당자서(唐子西):자서는 송나라 당경(唐庚:1071 ~ 1121)의 자이다.

글을 정밀하게 짓고 세상일을 잘 알았다.

문재(文才)가 있고 풍모가 깨끗하여 사람들이 소동파(蘇東坡)에 견주어

소동파(小東坡)라고 하였다.

 

125.將敗之家,眼無人,將滅之家,眼無君,將敗之國,

眼無賢,將滅之國,眼無天。

패망하려는 집은 사람들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집은 임금을 깔보며,

패망하려는 나라는 현인을 깔보고, 멸망하려는 나라는 하늘을 깔본다.

 

126.小德徵其源,大德徵其流。

작은 일에서는 그 사람의 수양 정도를 알 수 있고,

큰일에서는 그 사람의 혜택이 얼마나 미쳤는지를 알 수 있다.

 

127.人力勝則强勝弱,天理勝則弱勝强。

인력이 지배하는 사회는 강자가 약자를 이기고,

천리가 지배하는 사회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다.

 

128.古之明好惡者,所以辨邪正,今之明好惡者,不過快恩讎。

옛날에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힌 것은 사정(邪正)을 분별하기 위해서였고,

오늘날 좋아하고 싫어함을 밝히는 것은 은원(恩怨)을

통쾌하게 갚기 위한 데 불과하다.

 

129.在上位,無使下位攻之爲其名,在下位,

無使上位折之爲其威,則處世也幾矣。

윗자리에 있을 적에는 아랫사람이 명분을 내세워 자신을 공격하게 하지 말고,

아랫자리에 있을 적에는 윗사람이 위엄으로 자신을 억누르게 하지 않는다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30.官高則多危,卑則多辱,與其危也,寧辱。

관직이 높으면 위태로운 일이 많고 낮으면 욕된 일이 많다.

그러나 위태롭기보다는 차라리 욕됨이 낫다.

 

131.士大夫,能知輕重之分者三,則幾矣。名節重則富貴輕,

道義重則文章輕,性命重則貨色輕。

사대부로서 세 가지 경중을 구분할 줄 알면 처세를 잘했다고 할 수 있다.

명절(名節)을 중히 여기면 부귀를 가볍게 여길 수 있고,

도의(道義)를 중히 여기면 문장을 가볍게 여길 수 있고,

성명(性命)을 중히 여기면 재색(財色)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132.智有時而窮,才有時而盡,道有時而喪,名有時而毁,

自我出者尙然,況自外至者乎。

지혜는 막힐 때가 있고, 재주는 다할 때가 있고,

도의는 잃을 때가 있고, 명예는 훼손될 때가 있다.

나에게서 나온 것도 이러한데 더군다나 밖에서 이른 것이겠는가.

 

133.志氣猶視瞻也,宜高遠,學問猶行步也,先卑近。

뜻과 기개는 바라보는 것과 같으니 높고 원대하게 해야 하고,

학문은 걸어가는 것과 같으니 낮고 가까운 데서부터 먼저 해야 한다.

 

134.激揚之政,常偏於好惡,故黨禍隨之。

상대편을 물리치고 자기편을 끌어들이는 정치는 항상 호오(好惡)에 치우친다.

그러므로 당화(黨禍)가 뒤따른다.

 

135.有道之人,常與人遠,解事之人,常與世疎。

도덕을 지닌 사람은 항상 남과 소원하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은 항상 세상과 소원하다.

 

136.土石有性而無心,草木有心而無情,禽獸則具之,血氣故也。

흙과 돌은 본성은 있지만 마음이 없고, 초목은 마음은 있지만

정(情)이 없으며, 금수는 다 갖추었으니 혈기가 있기 때문이다.

 

137.夷狄之果於殺戮,猶虎豹之搏噬,宵小之工於戕害,

猶蛇蝎之毒螫,皆其性也。

오랑캐가 살육에 과감한 것은 호랑이와 표범이 치고 깨무는 것과 같고,

소인이 사람을 해치는 데 재간이 있는 것은 뱀과 전갈의 독과 같으니

모두 그들의 본성이다.

 

138.酒色財宦,無愧於心,方可稱丈夫。

술과 여자,재물,벼슬에 대해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대장부라고 말할수 있다.

 

139.道在天則命之,道在人則性之。

하늘에 도가 있으면 명(命)이라 하고, 사람에게 도가 있으면 성(性)이라 한다.

 

140.至治之餘,必有甚亂,大豐之後,必有過歉。故求食毋腴,擇福毋重。

지극히 잘 다스려진 뒤에는 반드시 극심한 혼란이 있고,

큰 풍년이 든 뒤에는 반드시 큰 기근이 든다.

그러므로 너무 기름진 음식을 찾지 말고, 너무 무거운 복을 택하지 말라.

 

141.以善世之道淑鄕者,潁川四長也,馭國之術理家者,

范少伯也,治郡之方法諸天下而僨者,王介甫也。

세상을 잘 다스리는 도로 고을을 다스린 사람은 동한(東漢)

영천(潁川)의 네 현령이고, 국가를 이끄는 방법으로 집안을 다스린 사람은

범소백(范少伯)이며, 고을을 다스리는 법을 천하에 시행하여

일을 그르친 사람은 왕개보(王介甫)이다.

 
동한(東漢) 현령:순숙(荀淑),한소(韓韶),진식(陳寔),종호(鍾皓) 4인은

모두 영천(潁川) 출신으로,청렴하고 덕행이 있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범소백(范少伯):소백은 춘추시대 월나라 사람 범려(范蠡)의 자(字)이다.

월왕 구천(句踐)을 도와 오(吳)나라를 멸망시켜 복수한 다음 제(齊)나라로 가서

이름을 치이자피(鴟夷子皮)로 바꾸고 장사를 하여 부자가 되었고,

또 도(陶) 지방에 가서 도주공(陶朱公)으로 자호하며 장사로 거부(巨富)가 되었다.

이는 계연(計然)이 구천에게 제시한 7가지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계책을

집에 적용시킨 것이다.《史記 卷129 貨殖列傳》

왕개보(王介甫):개보는 북송(北宋) 왕안석(王安石)의 자이다.

신법(新法)을 써서 정치를 개혁하였으나 물의가 분분하여 결국 폐지되었다.

 

142.禍生於口,憂生於眼,病生於心,垢生於面。

화는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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