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帳(잡기장)

耳毫(이호)

華谷.千里香 2017. 5. 17. 08:51

 

 

 

 

耳毫(이호)

예로부터 오래 살 징조를 논함에 있어서는

눈썹속에 자라난 긴 터럭이 귓속에 자라난 긴 터럭만 못하다고 했다.

張宛丘(장완구)는 적게 먹는 것을

제일로 들어 말하면서,혹은 거친 밥[麤飯]한 종지를

넘기지 아니하며 기름진 음식이라면

절대 입에 대지 아니하고, 혹은 한 그릇 밥을 다 못하며

만두[包子]도 한두 낱에 지나지 아니하고, 혹은 술을 마시면

다시 아무 것도 먹지 아니하고 채소와 과일을

조금만 먹을 따름인데,이렇게 하는것이 노인의 건강 비결이라고 하였다.

나는 천품이 虛薄(허박)하여 젊을 때는 사람들이 심히 위태롭게 여겼었는데,

중년에 들어 눈썹속에 두어 개의 긴 터럭이 돋아나고

얼마 안 가서 귓속의 터럭이 점점 많아졌는데,

천성이 생선이나 고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밥도 또한 적게 먹는 편이다.

그러므로 다른 燮養(섭양)이 없이

지금 칠순을 넘었으니 혹은 이것이그 효험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聖人(성인)은 估酒市脯(고주시포)를 먹지 않는다.

“반듯하게 베어진 것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

 “그 醬(장)을 얻지 못하면 먹지 않는다.” 하였는데,

이는 곧 함부로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옛날에 査道(사도)라는 사람은 매양 먹을 적에는

반드시 한 그릇을 다 비우며,

헤아려보아서 먹어내지 못할 것 같으면

다시 箸(저)를 대지 않고 비록 채소라도 역시 그러했다.

그리고 친족들에게 말하기를“福(복)은 마땅히

이와 같이 아껴야 한다.”하였으니,이 뜻이 또한 좋다.

반찬 접시가 소반에 가득한데 동의 것 서의 것을 다

건드려서 반드시 두루 맛보려고 하는 것은

嗜欲(기욕)을 이기지 못한 까닭이다.

또 그릇에는 반드시 많이 담아야 할 필요가 없으니

많이 담으면 조절하기가 어렵다.하였으니,

이는 다 구차히 먹지 않는 節度(절도)라 하겠다.

 

耳毫(이호) : 귓속에 자라난 터럭.
估酒市脯(고주시포) : 시장에서 사온 술과 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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