健康(건강)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華谷.千里香 2017. 6. 5. 14:06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영국의 한 불임 전문 의사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때,

자궁으로의 혈액량과 임신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수정란정자를 받아들인 난자을 이식하기 전에

자궁으로 들어가는 혈관의 혈액량을 측정해 보았다.

그 결과 혈액량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훨씬 많았다는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그 후 그는 수정란을 이식하기 전에 혈액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이식을 미루고 수정란을 냉동해 두었다가 혈액량이 많은 시기를 기다려

이식하는 방법을 택했다고 한다.

혈액량이 적을 때는 어차피 시술을 해봐야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할 때 남성 발기 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약제를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발기 부전 치료제는 ‘고개 숙인’ 음경에 피를 몰리게 하는 약인데,

이 약을 이식 전후에 질정으로 사용하는 것은

자궁쪽으로 피를 몰아주기 위해서다.

물론 더 많은 연구와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임신율을 꽤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여성에게는 더위만큼이나 추위도 스트레스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전투를 준비하는 군인들 처럼 반응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adrenaline, 부신 수질에서 나오는

호르몬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근육과 심장등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주요 장기에 피를 몰아준다.

외부의 적에게 반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자궁 등으로 가는 피를 빼앗아 근육이나 심장 등

전투에 필요한 곳으로 몰아주는 것이다.

인체 스스로가 자궁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자궁이

생식활동을 해야 할 중요한 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여성들에게 반신욕과 족욕은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노출 패션으로 체온이 떨어진 여성은 반드시 반신욕으로

몸을 데워줄 필요가 있다.

자궁 내막증이나 원인 모를 생리통, 나아가 불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은 자궁 쪽 온도가 몹시 낮다.

아래쪽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런 여성들은 불임이 될 위험군에 속한다. 

 

여성들 중에는 갑상선에 이상이 있어서 체온이 낮은 경우도 있다.

목 아래 쪽 가운데에 있는 갑상선은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해주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기관이다.

만약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져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체온이 떨어지고 추위를 많이 타게 된다.

또 갑상선 호르몬은 체온 유지를 위해서 지방을 태워 열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이 잘 분비되지 않으면 소비되지 않은

지방이 몸에 자꾸 쌓이게 된다.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쉽게 찌는 사람은 갑상선 질환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사람 역시 임신이 잘 안 된다.

어쩌면 추위를 많이 타는 여성일수록 나중에 불임 클리닉

신세를 질 가능성이 높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불임 클리닉은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세게 틀지 못한다.

특히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지만 에어컨을 약하게 가동해도

불평하는 여성이 거의 없을뿐더러 오히려 조금만 추우면 금세 불만이 접수된다.

 

여성이라면 생명을 잉태하는 사명을 뿌리쳐서는 안 된다.

혹여 ‘내 사전에 출산이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여성들도 있겠지만

경험으로 볼 때 아기에 대한 열망은 여성이 더 간절했다.

비록 지금은 독신을 주장하는 여성일지라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생식 능력을 저하시켜선 안 된다.

아름다운 각선미는 계절에 관계없이 자랑스럽게 드러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여성들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남성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여성이 여성일 수 있게 하는 건강한 생식 능력을 위해

지나친 각선미 자랑을 삼가라는 것이다.

부디, 눈요기를 포기해도 좋다는

이 충심 어린 ‘희생 정신’을 깊이 새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