舍廊房(사랑방)

開板五分前(개판오분전)

華谷.千里香 2018. 9. 27. 00:07




開板五分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수라장,어찌해볼 수 없는 혼돈쯤으로 쓰이는 이 단어.
이 말의 유래가 부산이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은 듯 합니다.
개판의‘개’를 키우는 개(犬)로 아시는 분이 많은데,
정확하게는 개판(開板)

판이 열리기 5분전이라는 의미입니다.

 

말의 시작은 한국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을 피해 각지에서 몰려온 피난민들이부산으로 몰려옵니다.
가난했던 시절.밥 굶는 분들이 많았는데, 전쟁통은 오죽했겠습니까?
이들을 돕기 위해 무료배식을 하곤 했는데,
그것도 모자라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시계를 가진 사람도 없었던 당시.
하염없이 밥을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 개판 오분전,개판 오분전…

이제 5분후면 밥 나눠줍니다.
이런 식으로 종을 쳐 알렸습니다.
말 그대로 먹지 못하면 죽는상황.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아수라장이었죠.
이처럼 개판오분전이란 밥솥뚜껑을 열기 5분 전을 표현하는 말이다.
이때 상황 때문에 개판오분전 이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