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한시)

無酒(무주)-김시습(金時習)

華谷.千里香 2011. 5. 30. 11:22

 

 

無酒(무주):술이 없어서-김시습(金時習)

李白把酒問月飮(이백파주문월음) 

이 백은 술잔 잡고 달과 문답하며 마셨는데


塊然一斗詩百篇(괴연일두시백편)

괴연히 홀로앉아 한말술에 지은시가 백 편이라.


淵明引壺眄庭醉(연명인호면정취)
 

도연명은 술병 끌어 뜰을 보며 취했는데


 

悠然自樂羲皇天(유연자낙희황천)

유연히 복희씨 적 세상을 스스로 즐겼어라.


而我千載猶爲人(이아천재유위인)

그러나 나는 천년 뒤의 사람 되어

 

獨對靑山無酒錢(독대청산무주전)

혼자 청산 바라보며 술 살 돈 하나 없는가.


司業助廣文(사업조광문)

사업 소원명이 광문 정건을 도왔는데

 

坐客寒無氈(좌객한무전)

앉은 손님 추워도 방석 하나 없었어라.


王弘送彭澤(왕홍송팽택)

왕홍이 평택령을 보낼 때에는

 
空坐菊花邊(공좌국화변)

공연히 국화 가에 앉자 있었어라.


吾非請息交(오비청식교)

사귀기를 그만두자고 청하지 않았건만


自然絶世緣(자연절세연)

저절로 세상 인연 끊어지고 말았어라.


世我相矛盾(세아상모순)

세상과 나 서로 모순되어선가

 

遨遊三十年(오유삼십년)

삼십 년을 마음대로 즐겁게 놀았어라.


無人過濁醪(무인과탁료)

탁주 한 잔 넘겨 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情悄如耽禪(정초여탐선)

마음 적적하기 참선 즐기는 것 같아라.


安得盡捻書籍賣(안득진념서적매)

어찌해야 서적을 모두 팔아 팔아

 

卜築移家居酒泉(복축이가거주천)

집 옮겨 터 잡아 집 지어 주천가에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