愛卿傳(애경전)에 나온 詩
畫閣東頭納晚涼(주각동두납만량)
누각 동쪽 머리에 저녁 바람 서늘하고
紅蓮不似白蓮香(홍연불사백연향)
백련 향기는 홍련 사이에 홀로 빼어나네.
一輪明月天如水(일륜명월천여수)
둥근 밝은 달이 하늘에 강물로 흐르고
何處吹簫引鳳凰(하처취소인봉황)
어디서 퉁소소리 봉황새를 부르는가.
月出天邊水在湖(월출천변수재호)
저 하늘가 호수 위로 달은 솟아오르고.
微瀾倒浸玉浮圖(미란도침옥부도)
잔물결에 산봉우리 거꾸로 잠겨 있네.
搴簾欲共嫦娥語(건렴욕공상아어)
주렴 걷어 올려 항아와 밀어를 나누려니
肯教霓裳一曲無(긍교예상일곡무)
달나라 예상곡 한 가락 가르쳐 주시려나.
手弄雙頭茉莉枝(수롱쌍두말리지)
말리(茉莉)꽃 두 송이 손으로 어루만지며
曲終不覺鬢雲欹(곡종불각빈운기)
노래 멎도록 쪽머리 기울어도 몰랐어라.
玉環響處飛仙過(옥환향처비선과)
패옥소리 울리는 곳으로 선녀가 날아가니
願借青鸞一隻騎(원차청란일척기)
푸른 난새 빌어 타고 나 또한 날아가리.
曲曲欄杆正正屏(곡곡난간정정병)
굽이굽이 난간이 첩첩으로 둘러싼 곳,
六銖衣薄懶來憑(육수의박나래빙)
보드라운 하늘옷 입고 나른히 기대서네.
夜深風露涼如許(야심풍로량여허)
깊은 밤, 이슬 바람이 이토록 소슬한데
身在瑤台第一層(신재요대제일층)
이내 몸은 신선 세상 요대 안에 있구나.
註:
(1) 상아(嫦娥): 달 속에 있다는 선녀.
(2) 예상곡(霓裳曲): 월궁(月宮)의 음악(音樂).
(3) 말리(茉莉): 물푸레나뭇과의 상록 관목(常綠灌木)
(4) 패옥(佩玉): 옷에 다는 옥(玉).
(5) 요대(瑤臺): 신선이 살고 있는 누대. 달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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