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賢(성현)의 글

2.治精神(치정신)-嘉語.洪萬選(가어.홍만선)

華谷.千里香 2013. 3. 22. 23:17

 

 

 

2.治精神(치정신)-嘉語.洪萬選(가어.홍만선)

                 정신을 다스림.

 

心者(심자):심장(心臟)은

神明之舍(신명지사):신명(神明)의 집으로

中虛不過經寸(중허불과경촌):속은 비었고 지름이 한 치에 불과하나

而神明居焉(이신명거언):정신이 들어 있다.

事物之滑如理亂焚(사물지활여리란분)
                  사물의 복잡함은 마치 타오르는 불을 정리하는 것과도 같고

如涉驚浸(여섭경침):거센 물을 건너는 것과도 같다.

或怵惕或懲創(혹출척혹징창):일에 따라 두렵기도 하고 징계하기도 하며,

或喜怒或思慮(혹희노혹사려):기뻐하고 성내고 생각하고 염려하기도 하므로

一日之間(일일지간):하루의 사이

一時之頃(일시지경):한 시간의 사이라도

經寸之地(經촌지지):한 치 정도밖에 안 되는 곳이

炎如火矣(염여화의):불속처럼 뜨겁다.

故曰心靜可以通神明(고왈심정가이통신명)
                        그러므로 '마음이 고요하면 신명(神明)을 통할 수 있고

可以固元氣(가이고원기):원기(元氣)를 굳힐 수 있어서

而萬病不生(이만병불생):모든 병이 생기지 않지만,

若一念起萌(약일념기맹):만약 한 가닥 생각의 싹이 일어나면

神馳於外(신치어외):신명은 외부로 달려가고

氣散於內(기산어내):기운은 안에서 흩어지며,

血隨氣行(혈수기행):피는 기운을 따라 운행하므로

榮衛昏亂(영위혼란):영위가 혼란해져서

百病相攻(백병상공):백병(百病)이 서로 침공하게 된다.' 하는 것이다.

大槩怡養天君(대개이양천군):대개 마음을 수양하면

疾病不作(질병불작):질병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人神好淸而心擾之(인신호청이심요지)
                      사람의 정신은 맑음을 좋아하는데 마음이 이를 뒤흔들고,

人心好靜而慾牽之(인심호정이욕견지)
                    사람의 마음은 고요함을 좋아하는데 물욕이 이를 끌어낸다.

常能遣其慾而心自靜(상능견기욕이심자정)
                         그러니 항상 물욕을 몰아내면 마음은 절로 고요해지고,

澄其心而神自淸(징기심이신자청)
                      마음을 맑게 하면 정신은 절로 맑아진다.

慾從心起(욕종심기):물욕은 마음 때문에 일어나고

心從息定(심종식정):마음은 호흡으로 안정되는 것이다.

心息相依(심식상의):마음과 호흡이 서로 의지하면

息調心靜(식조심정):호흡이 조절되고 마음이 고요해진다.

 

※사람의 심장(心臟)은 정신(精神)이 사는 집이다.
그 속은 비어있고 크기는 한 치(一寸)정도의 작은 방이지만
그 안에 사람의 정신이 살고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세상에 모든 사건들은 마치 타오르는
불길처럼 복잡다단(複雜多端)하고,또 거센 물길을 건너는 것 같다.
두렵고 또는 미우며, 기쁘고 성내어 생각이 하루사이,

아니 한 시간 동안에도 한 치밖에 안 되는 심장 안에서 열화처럼 일어난다.
그러므로, ‘마음이 고요하면 신명과 통할 수 있고 원기를 굳게 할 수 있어
모든 병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 하였다.
그러나 만일 한 가닥 생각이 일어나면, 정신은 밖으로 달리고 기운은
몸 안에서 흩어져서 혈행(血行)이 기운을 따라 운행한다.
’마음이 지니고 있는 생명의 기운(榮衛)‘이 혼란에 빠져서
모든 병이 공격해 들어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마음을 수양하면 병이 생기지 않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타고난 본래의 정신세계는 맑음을 좋아하는데 마음이 이를 흔들고,
사람이 타고난 마음은 고요함을 좋아하는데 물욕이 이를 끌어낸다.
그러니 애써서 물욕을 몰아내면 마음은 절로 고요해지고,
마음을 맑게 하면 정신은 저절로 맑아진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마음에서 일어나지만
그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은 숨쉬기에 달려 있다.
마음(心)과 숨쉬기(息)가 서로 의지하여 협력하면
호흡이 조절되어서 마음이 고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