寶物倉庫(보물창고)

조선시대의 거리 측정장치 記里鼓車(기리고차)

華谷.千里香 2014. 12. 19. 18:17

 

                                                      △記里鼓車(기리고차)

 

 

조선시대의 거리 측정장치 記里鼓車(기리고차)

세종실록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세종 23년(1441년) 3월 17일, 왕과 왕비가 온수현으로 가니,

왕세자가 扈從(호종)하고 종친과 문무 군신 50여 명이 扈駕(호가)하였다.

임영대군 이구, 한남대군 이어에게 守宮(수궁)하게 하고,
이 뒤로부터는 종친들에게 차례로 왕래하게 했다.
임금이 가마골에 이르러 사냥하는 것을 구경했다.
이 행차에 처음 기리고(記里鼓)를 사용하니, 수레가 1리를 가게 되면
木人(목인)이 스스로 북을 쳤다."
여기서 온수현은 지금의 온양이고,세종은 왕비,세자와 더불어 온천에
가는 길이었음을 알 수 있다.이때 처음으로 기리고차를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기리고차란 무엇일까?
 

記里鼓車(기리고차)는 일정한 거리를 가면 북 또는 징을 쳐서

거리를 알려주는 조선시대의 반자동 거리측정 수레이다.

蔣英實(장영실)은 왕명을 받아 중국에 유학하며 기술을 배워서

記里鼓車(기리고차)를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개량하였다.
세종 때 각도 각읍 간의 거리를 조사하여 지도를 작성하는데

기리고차가 사용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문종 1년 지금의 서울 강남구 지역의 제방공사를 시작함에 앞서
그 거리를 기리고차를 이용하여 재었다는 기록이 있어

토목공사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측량 및 지도 작성시 가장 중요한 것은 거리 측정이다.
조선시대 초기까지만 해도 원시적인 방법으로 자나 막대기를 가지고

재는 척측법이나 발자국으로 재는 보측법을 이용하였다.
이후에는 약간 더 발전된 승량지법을 사용하였는데
초기에는 새끼줄로 측량을 했고 후기에는 새끼줄이 신축성이 많아서
노끈이나 먹줄 등을 사용하였다.
하지만,이러한 방법은 오차가 많아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로
尺(척),步(보),里(리)를 주로 사용하였다.
흔히 쓰는 자는 일반적으로 周尺(주척)을 썼다.
주척의 단위는 "6척을 1보, 360보를 1리"라 하여 3,600보를

10리(약 4㎞)로 나타냈다.

 

記里鼓車(기리고차)의 원리

한국 최초의 반자동 거리 측정기구인 기리고차에 대해서

1441년 제작 당시의 기록은 없다.
다만,조선시대 후기 실학자인 홍대용(洪大容,1731~1783)의

저서 [주해수용]에 그 구조가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에 의하면 거리측정은 바퀴의 회전수에 따라 울리게 되어 있는
종과 북의 소리를 헤아리는 방법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거리를 측정하던 장치.반자동이며 수레의 형태를 띠고 있다.
세종대왕의 명을 받아 중국으로 유학을 간 장영실이 이전의 중국에 있었던
거리 측정장치를 조선에 들여와 개량하여 만든 것이라고 전해진다.
수레가 1/2리를 가면 종을 1번 치게 하고 수레가 1리를 갔을 때에는
종이 여러 번 울리게 하였으며, 수레가 5리를 가면 북을 올리게 하고
10리를 갔을 때는 북이 여러 번 울리게 하였다.

마차 위에 앉아 있는 사람은 이렇게 들리는 종과 북소리의 횟수를 기록하여

거리를 측정하였다.
국립 과천과학관에 옛 문헌을 토대로 복원된 記里鼓車(기리고차)가 전시되어 있다.

 

현대에도 기리고차와 같은 원리로 거리를 측정한다

오늘날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기리고차와 동일한 원리를 이용한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마라톤 경기의 거리를 측정하는 데 쓰이는

존스 카운터라는 장치이다.
이 장치를 자전거 앞바퀴에 부착하고 마라톤 거리를 달리면

회전한 바퀴 수를 알려주어 이를 바탕으로 이동한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택시의 이동 거리를 측정하는 타코미터도 같은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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