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放屁爭賞(방비쟁상)

華谷.千里香 2015. 6. 5. 21:43

 

 

 

 

放屁爭賞(방비쟁상)

       방귀로 賞(상)을 다투다.
 

一新婦初謁舅姑(일신부초알구고)

신부가(시집을 가서) 처음으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뵈는데

 

六親咸集(육친함집)

가까운 親戚(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濃粧盛飾 出於廳上(농장성식 출어청상)

짙게 단장하고 곱게 꾸미고 대청으로 나오니

 
觀者 嘖嘖稱歎(관자 책책칭탄)

보는 자들이 떠들며 稱讚(칭찬)하고 感歎(감탄)하였다.


婦詣舅姑前 方奉酌而追 忽放屁(부예구고전 방봉작이추 홀방비)

신부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앞으로 가서

술잔을 받들어 올리려 하는데 갑자기 방귀를 뀌니

 
親族皆藏笑相顧(친족개장소상고)

親戚(친척)들이 모두 웃음을 감추며 서로 돌아 다 보았다.

 

乳母赧然而欲自當之(유모난연이욕자당지)

(신부의) 乳母(유모)가 무안하여 그것을 스스로 당하고자

 赧:무안할 난,赧然(난연):무안한 모양.

 

遽紀謝曰(거기사왈)

급히 일어나 謝罪(사죄)하여 말하기를

 
小的年老 尻軟失禮 不勝惶恐(소적년로 고연실례 불승황공)

미천한 것이 나이가 늙어, 꽁무니가 연약해져 실례하게 되어,

황공함을 이길 수 없습니다.(하니)

 
舅姑善之而 賞乳母一疋緞(구고선지이 상유모일필단)

시아비와 시어미가 가상하게 여겨

乳母(유모)에게 비단한 필을 賞(상)으로 주니

 

新婦奪其緞曰(신부탈기단왈)

新婦(신부)가 緋緞(비단)을 빼앗으며 말하기를

 
吾之防庇 爾何受賞耶(오지방비 이하수상야)

나의 방귀에 네가 어찌 賞(상)을 받는가?(한즉)

 
一座掩口而笑(일좌엄구이소)

한 자리에 모여 앉은 사람들이 입을 가리고 웃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