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其夫在近[기부재근]

華谷.千里香 2016. 3. 5. 03:29

 

 

         

 其夫在近[기부재근]

그 남편이 가까이 있다.

 

盲漢之妻 有間夫而[맹한지처 유간부이]

어떤 소경의 마누라가 샛서방이 있었는데

 

厥女出他回還之路 逢間夫[궐녀출타회환지로 봉간부]

그녀가 출타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샛서방을 만났더니

 

間夫問曰 汝夫在家乎[간부문왈 여부재가호]?

샛서방이 물어 말하기를  "네 남편이 집에 있는가 ?" 물으니

 

在耳[ 재이]

말하길 "집에 있다." 하니

 

間夫曰[간부왈]

간부가 말하기를   

 

"吾當如此如此矣 汝須勿出語音也[오당여차여차의 여수물출어음야]."

"내가 마땅히 이렇게 이렇게 할 터이니,

너는 모름지기 말 소리를 내지 말라." 하니

 

厥女曰 [궐녀왈 낙]

그녀가 말하기를, "그러지요"." 하니 

 

間夫入盲家 見盲漢問曰[간부입맹가 견맹한문왈]

샛서방이 소경 집에 들어가 소경을 보고 물어 말하기를,

 

"其間平安否[기간평안부]?"

"그간 평안한가?" 하니

 

盲曰 何其久覓也[맹왈 하기구멱야]?

소경이 말하기를, "어찌 오랜만에 찾아오는가 ? 하니

 

間夫曰 汝之室人去何[간부왈 여지실인거하]?

샛서방이 말하길  "너의 부인이 어디 갔는가?" 하니

 

盲曰 出他[맹왈 출야]

소경이 말하길 "출타했네." 하니

 

間夫曰 吾有舊情人而逢於此[간부왈 오유구정인이봉어차]

간부 말하길 "내가 옛 애인이 있어 이곳에서 만났는데,

 

無從容處 汝房暫借也[무종용처 여방잠차야]. 

조용한 곳이 없으니 너의 방을 잠시 빌려다오." 하니

 

盲弄曰[맹롱왈]

소경이 농담으로 말하기를

 

"借房不難而 第房貰出其許耶[차방불난이 제방세출기허야]?"

"방을 빌려주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다만 방세는 얼마쯤 내겠는가 ?"하니

 

間夫曰[간부왈]

샛서방이 말하기를

 

"房貰當多多出之矣 暫避也[방세당다다출지의 잠피야]."

"방세는 마땅히 많이 많이 낼 터이니 잠시 피해 달라." 하고

 

卽携厥女 方張作事之際[즉휴궐녀 방장작사지제]

곧 그녀를 끌고 들어가, 바야흐로 일을 벌이려 할 즈음

 

盲漢避在門 占之則  卦出[맹한피재문  점지즉 괘출]

맹인이 피해서 대문에 있으면서, 점을 쳐 본 즉, 점괘가 나오거늘

 

卽入謂間夫曰;[즉입위간부왈]

곧 들어가 샛서방에게 말하기를

 

"吾今占之則, 其夫在近 速速出送也[오금점지즉  기부재근 속속출송야].

"내가 지금 점을 쳐보니, 그의 남편이 가까이 있으니,

빨리 빨리 내어 보내라."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