寶物倉庫(보물창고)

霞帔帖(하피첩)- 丁若鏞

華谷.千里香 2016. 1. 21. 14:24

 

 

 

 

余在耽津謫中 病妻寄敝裙五幅 蓋其嫁時之纁衻 紅已浣而黃亦淡 政中書本 遂剪裁爲小帖 隨手作戒語 以遺二子 庶幾異日覽書興懷 挹二親之芳澤 不能不油然感發也 名之曰霞帔帖 是乃紅裙之轉讔也 嘉慶庚午首秋 書于茶山東庵 籜翁

 

霞帔帖(하피첩) -丁若鏞

病妻寄敝裙(병처기폐군):병든 아내 낡은 치마 보내서,
千里託心素(천리탁심소):천리 먼 길 애틋함을 부쳤네.
歲久紅已褪(세구홍이퇴):오랜 세월 붉은 빛이 바래니,
悵然念衰暮(창연념쇠모):만년에 서글픔 가눌 수 없네.
裁成小書帖(재성소서첩):마름질로 작은 서첩을 이루어,
聯寫戒字句(연사계자구):자식들 일깨우는 글을 적는다.
庶幾念二親(서기념이친):부디 부모 마음을 잘 헤아려,
終身鐫肺腑(종신전폐부):종신토록 가슴 깊이 새기려무나.


다산 丁若鏞(정약용)은 15세에 결혼했다.

부인 홍혜완(洪惠婉)은 명문가 규수로서 시문(詩文)에도 능했다.
다산이 강진으로 유배간지 7년이 되던 1807년 겨울.
이 해는 결혼 30년이 되는 해였다.
홍씨부인은 간절한 마음으로 남편을 그리며 쓴 시와 함께
자신이 시집올 때 입고와 장롱에 보관해 온 빛바랜
하피(霞帔. 붉은색 치마)를 강진의 남편에게 부쳤다.


다산은 이 빛바랜 비단 치마를 마름질해 여러 폭으로 나누어

학연(學淵),학유(學遊) 두 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써 주었다. 
집안의 경제적 운영에 대한 조언과 인간답게 사는 훈계의 내용을 담아,
아들들이 스스로를 경계하는  좌우명으로 삼기를 바랐다. 

면을 토대로 한 양잠.양어.축산, 상품작물의 재배등

경제적 생산을 함께하는 선비다움도 강조하였다.
이 것을 모아 엮은 것이 하피첩이다.

​사랑하는 아내의 분신과도 같은  치마 한자락에
아내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과 자식에 대한 당부의 글을
종신토록 가슴속에 새겨두라는 애끓는 마음과 함께 담았다.

 

 

                                  △梅鳥圖(매조도)]정약용            

 


梅鳥圖(매조도)]정약용.1813년,

翩翩飛鳥(편편비조):파르르 새가 날아
息我庭梅(식아정매):뜰 앞  매화나무에서 쉬네.
有烈其芳(유열기방):매화 향기 진하여
惠然其來(혜연기래):홀연히 찾아왔네.
爰止爰棲(원지원서):이곳에 둥지 틀어
樂爾家室(낙이가실):너의 집을 삼으렴
華之旣榮(화지기영):만발한 꽃인지라
有賁其實(유분유실):먹을 것도 많단다. 

가경(嘉慶) 18년 계유(1813) 7월 14일에 열수옹(洌水翁)
다산(茶山)이 동암(東菴)에서 썼다.
강진(康津)에서 귀양살이 한지 여러 해가 지났을 때,
부인 홍씨(洪氏)가 헌 치마 여섯 폭을 보내왔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붉은 빛이 바랬다.
잘라서 첩(帖) 네 권을 만들어 두 아들에게 주고,
그 나머지로 족자를 만들어 딸에게 남긴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서울옥션 경매에서

7억5000만원에 사들인 다산 정약용(1762∼1836)의 하피첩(霞帔帖).

 

하피첩이야기
2006년 4월 2일 진품명품 방송하는 날 하피첩이 나왔다고 합니다.
하피첩 소장자는 이 첩이 얼마나 대단한 유물인지 모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나왔고,소장하게 된 내력도 의외였기에 놀랐다고 합니다.
2년전 파지를 수집하는 할머니의 수레에 있던
이 첩과 소장자의 수원 공사장에 있던 파지와 바꿨다는 것입니다. 
당시 진품명품에서 '하피첩'의 진가는 1억 원으로 평가 되었다고 합니다.
파지로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하피첩이 우연히 소장자의 눈에 띄여
사라질 위기에서 현재 보물 168302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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