豈知人事[기지인사]
어찌 人事를 알겠는가?
夫婦行房事於春晝[부부행방사어춘주]
부부가 봄날의 대낮에 방사를 행하는데
雲雨方濃之際[운우방농지제]
운우가 바야흐로 무르녹을 즈음에
婢到窓外問曰[비도창외문왈]
계집종이 창 밖에 이르러 말하길
"夕飯當用幾升米乎[석반당용기승미호]?"
"저녁밥은 마땅히 몇 되의 쌀을 사용할까요?"하니
婦答曰[부답왈]
부인이 답해 말하길
"五升五升五五升[오승오승오오승]"
"닷되 닷되 다닷되"
婢乃炊三斗五升[비내취삼두오승]
계집종이 서말 닷되로 밥을 지었다.
婦見而責多[부견이책다]
부인이 보고서 많음을 책망하자
婢對曰[비대왈]
계집종이 대놓고 말하길
"五升五升 非一斗乎[오승오승비일두호]?"
"닷되 닷되가 한 말이 아니오니이까?"
五五升 非二斗五升乎[오오승 비이두오승호]?"
닷닷되는 두말 닷되가 아니오니이까?"하니
婦笑曰[부소왈]
부인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汝何不斟酌廳之耶[여하부짐작청지야]?
너 어찌 그것을 짐작해서 듣지 않았느냐?
當其時 吾豈知人事乎[당기시 오기지인사호]?
그때에 당하여 내가 어찌 세상일을 알수 있겠느냐?"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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