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笑叢(고금소총)

恨未骨味[한미골미]

華谷.千里香 2017. 4. 17. 18:41

 

 

 

恨未骨味[한미골미]

뼈 맛을 못 보인 것을 한스러워하다.

 
一翁有三個女子[일옹유삼개여자]

한 늙은이가 세 딸이 있어서

 

而家勢富饒時 以長女迎少郞 年二十[이가세부요시 이장녀영소랑 년이십]

가세가 풍요할 때는  맏딸로써는 젊은 신랑을 맞으니 나이가 20이요 
 
其後家勢猝敗 無路成禮故 勢不得已[기후가세졸패 무로성례고 세부득이]

그 후 가세가 갑자기 기울어져  혼인식을 치를 길이 없는 고로  사세 부득하여

 

以次女迎再娶郞 郞年四十[이차녀영재취랑 랑년사십] 

둘째 딸로써는 재취하는 신랑을 맞으니  신랑 나이가 40이오

 

以三女迎三娶郞 郞年五十[이삼녀영삼취랑 랑년오십]

셋째 딸로는 세번째 장가드는 신랑을 맞으니  신랑 나이가 50이었답니다.
 

一日三女鼎坐同席 從容談話[일일삼녀정좌동석 종용담화]

하루는 세 딸이 같은 자리에 둘러 앉아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는데

 

長女曰 男之陽物 必是有骨[장녀왈 남지양물 필시유골]  

맏딸이 말하기를 남자 양물은 필시 뼈가 있다.하니

 

次女曰 非也 疑是有筋矣[차녀왈 비야 의시유근의]

둘째 딸이 말하기를 아니다,아마 힘줄이 있는 것 같다.하니

 

三女曰 亦非也 惟是皮肉也[삼여왈 역비야 유시피육야]

셋째 딸이 말하기를 역시 아니다.오직 가죽 껍데기 일 뿐이다.하니
 
其時翁遇聞其言 太急噓晞曰[기시옹우문기언 태급허희왈]

그때 늙은 아버지가 마침 그말을 듣고 매우 급하게 한숨을 내쉬며 말하기를

 

吾之家樣狼狽故 使汝次兒及三兒[오지가양낭패고 사여차아급삼아]

내 집 꼴이 낭패한 까닭에 너희 둘째와 셋째로 하여금

 

惟未示骨味 是所恨也[유미시골미 시소한야]  

오직 뼈의 맛을 보여주지 못했으니 

이는 한스러운 바이다.하더라.

 

         陳談錄[진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