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사색의 창)

如露亦如電(여로역여전)

華谷.千里香 2023. 1. 25. 23:33

인생은

매일 세수하고 목욕하고 양치질하고
멋을  내어 보는 이 몸뚱이를 
나라고 착각하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육신을 위해

 돈 시간 열정 정성을 쏟아붇습니다.

 예뻐져라, 멋져라, 섹시해져라,
날씬해져라, 병들지 마라, 늙지마라,
제발 제발 죽지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람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서 내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데

누구를 내 것이라고 하고,
어느 것을 낸 것이라고 하련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이 세상에는 누구나 짊어지고 있는
여덟가지의 큰 고통이 있다고 합니다

生老病死(생노병사)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과
愛別離苦(애별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랑하는 사람 등과 헤어지는 아픔
怨憎會苦(원증회고)
내가 싫어하는 것들, 원수같은 사람 등과 만나지는 아픔
求不得苦(구부득고)
내가 원하거나 갖고자 하는 것 등이 채워지지 않는 아픔

五陰盛苦(오음성고)
육체적인 오욕락 (식욕, 수면욕, 성욕, 명예욕)이
지배하는 아픔 등의 네가지를 합하여 八苦(팔고)라고 합니다.
이런것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누구나 겪어야 하는 짐수레와 같은 것.

 옛날 성인께서 주신 정답이 생각납니다.
一切有爲法(일체유위법)
몸이나 생명이나 형체 있는 모든 것은
如夢幻泡影(여몽환포영)
꿈같고 환상같고

如露亦如電(여로역여전)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갯불과 같은 것이니
應作如是觀(응작여시관)
이를 잘 관찰하여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세상 살면서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껴안아서 내 체온으로 다 녹이자. 

누가 해도 할 일이라면 내가 하겠다.

스스로  나서서 기쁘게 일하자.
언제 해도 할 일이라면 
미적거리지 말고 지금 당장에 하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정성을 다 쏟자.
운다고 모든 일이 풀린다면
하루 종일  울겠습니다.
 짜증부려 일이 해결된다면,
하루 종일 얼굴 찌푸리겠습니다.
싸워서 모든일이 풀린다면
누구와도 미친듯이 싸우겠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일은 풀려가는 순서가 있고 순리가 있습니다.
내가 조금 배려한 그 자리
내가 조금 덜어놓은 그 그릇
내가 조금 낮추어 놓은 눈높이 
내가 조금 덜 챙긴 그 공간

  이런 여유와 촉촉한 인심이 
나보다 조금 불우한 이웃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희망 공간이 됩니다.
이 세상에는 70억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살아가지만

 우리  인간들의 수백억배가 넘는 
또  다른 많은 생명체가 함께 살고 있으므로 
이 공간을 더럽힐 수 없는 이유입니다.
 이 공간을 파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만 생명이
함께 살아야 하는 공생의 공간이기에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으니
내 눈에 펼쳐지는 모든 현상이 고맙고 감사할 뿐입니다.

나를 맞아준 아내가 고맙습니다.
나를 아빠로 선택한 아들과 딸에게 고마운 마음이 간절합니다.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하고
직장에 감사하고 먹거리에 감사하고 
이웃에게 고맙고, 
나와 인연 맺은 모든 사람들이
눈물겹도록  고맙습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이 고맙고 
창공을 나는 날짐승이 고맙고 
빽빽한 숲들이 고맙고 
비내림이 고맙고 
눈 내림이 고맙습니다.

이 세상은 고마움과 감사함의 연속 일뿐
내 것 하나 없어도 등 따시게 잘 살 수 있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고
여기저기 여행 다닐 수 있고,
자연에 안겨 포근함을 느낄 수 있으니
나는 행복한 사람, 복 받은 사람,

은혜와 사랑을 흠뻑 뒤집어쓴 사람,
내 머리 조아려 낮게  임하리라.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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