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索의 窓(사색의 창)

約束(약속)

華谷.千里香 2023. 7. 17. 21:56

約束(약속)

인간이 사는데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먹는 것(食)" 과 "믿는 것(信)".
먹는 것과 믿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요?
 
대부분은 食(식)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공자는 信(신)을 앞세웠습니다. 
믿음이 깨어지면 그 사회의 근간이 흔들립니다.
 
우리는 약속을 지키고 세상을 떠난 한 "여가수" 의 얘기
를 뒤돌아보면서 믿음의 중요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애리수"라는 가수가 있었습니다. 
1928년 단성사에서"황성옛터"를 처음 불렀습니다. 
여러 곡을 히트 시키며 인기를 한 몸에 받은 
미모의 가수였습니다.
 
한참 인기 절정에 있을 때 그녀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녀가 자취를 감추자 사망설까지 나돌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녀에 대한 기억은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연 뒤에 숨어있는 내막은
 "約束(약속)"이라는 두글자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배동필(裵東必)이라는 연세대생과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약속하고 시부모 앞에 섰는데, 시댁에서는 가수라는 
이유로 결혼을 완강하게 반대하였습니다.
 
자살 소동까지 벌였지만 시댁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녀는 시아버지와 굳은 "約束(약속)"을 하고
나서야 결혼을 허락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수라는 사실을 숨기고 향후 가수 활동을 하지 않겠다
는 약속이었습니다. 
결혼 생활 2년 후에 그의 시아버지는 소천 하셨습니다.
 
그때 남편이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이제 가수 활동을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애리수는 거절했습니다.
 
돌아가셨지만 "약속은 약속".
평생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98세가 되어서 
그녀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고, 
그 이듬해 99세(1910.1.1.~2009.3.31.)로 타계하였습니다. 
그녀의 자녀들도 어머니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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