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6 2

平生通帳(평생 통장)

평생 통장 내게는 색다른 통장이 하나 있습니다. 이 통장은 비밀번호도 없고 도장도 필요 없습니다. 잃어버릴 염려도 없고 누가 가져가도 좋습니다. 아무리 찾아 써도 예금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찾아 써도 늘어나고 새로 넣어도 늘어납니다. 예금을 인출하기도 쉽습니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됩니다. 한밤중에 자리에 누워서도 찾아 쓸 수 있습니다. 이 통장은"추억 통장"입니다. 통장에는 저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빼곡이 들어 있습니다. 더러는 아픈 추억도 있지만 그 아픔이 약이 되기도 합니다. 나는 가끔 이 통장에서 추억을 꺼내 사용합니다. 꺼낼 때마다 행복도 함께 따라나옵니다. 오늘도 추억 통장을 열고 추억 몇 개를 꺼내봅니다. 그리고 여기에 꺼내놓았습니다. 누구나 가져가십시오 원금도 이자도 안 주셔도 됩니다. 이 ..

노년의 길

노년의 길 어디쯤 왔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니 걸어온 길 모르듯 갈 길도 알 수가 없다. ​살아오며 삶을 사랑했을까~? 지금도 삶을 사랑하고 있을까~? 어느 자리, 어느 모임에서 내세울 번듯한 명함 하나 없는 노년이 되었나 보다. ​붙잡고 싶었던 그리움의 순간들 매달리고 싶었던 욕망의 시간도 겨울 문턱에 서서 모두가 놓지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이제는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걱정하지 말자. 아쉬움도 미련도 그리움으로 간직하고..... ​노년이 맞이하는 겨울 앞에 그저 오늘이 있으니 내일은 그렇게 믿고 가자. ​어디쯤 왔는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는 노년의 길 오늘도 어제처럼 내일도 또 오늘처럼 그냥 지나가자. 세월이 무심코 나를 데리고 갈 것이다. 무심코 살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