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帳(잡기장) 72

탁주 한잔

濁酒(탁주) 한잔 死後千秋萬歲之名(사후천추만세지명) 不如生時濁酒一杯(불여생시탁주일배) “죽은 후 천추만세까지 이름이 전해지는 것이 살아생전 탁주 한잔만 못하다” 死後(사후)의 世界(세계)보다 살아 生前(생전)이 더 所重(소중)하다는 뜻이다. 高麗(고려)의 大文豪(대문호)李奎報(이규보)가 아들과 조카에게 준 시示子姪(시자질)를 보면 老人(노인)의 애틋한 所望(소망)이 그려져 있다. ​죽은 後(후)子孫(자손)들이 철따라 무덤을 찾아와 절을 한들 죽은 者(자)에게 그것이 무슨 所用(소용)이 있으며, 歲月(세월)이 흘러 백여 년이 지나 家廟,祠堂(가묘.사당)에서도 멀어지면 어느 後孫(후손)이 찾아와 省墓(성묘)하고 돌볼 것이냐고 反問(반문)했다. 찾아오는 後孫(후손)하나 없고 무덤이 荒廢化(황폐화)되어 草木(초..

강태공 낚시

주나라 문왕(서백창)하면 떠올리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주나라 건국의 기초를 놓은 강태공입니다. 서백창이 강태공을 처음 만날 당시 은나라의 마지막 임금 주(紂)는 달기란 여자에 빠져 나라를 제대로 돌보지 않고 간신들의 말만 들으며 온갖 폭정을 일삼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서백창이 사냥을 나갔는데 그날따라 한 마리의 짐승도 못 잡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실망한 서백창이 강가를 지나가는데 한 노인이 혼자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그 노인이 바로 강태공이었습니다. 서백창이 강태공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낚시를 즐겨하시나 봅니다." 그러자 강태공이 대답했습니다. "물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먹이로 물고기를 낚는 것은 녹봉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군자는 자신의 이상이 실현..

라면이야기

라면이야기 라면은 1963년 9월 15일 태어났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아 한국 사람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던 1961년 어느날 삼양식품(주) 전중윤 사장은 남대문시장을 지나다 배고픈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 죽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봅니다. 전 사장은 "저 사람들에게 싸고 배부른 음식을 먹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전 사장은 일본에서 라면을 제조하는기술을 들여옵니다. 하지만 외화가 없고 국교가 단절됐던 때라 라면을제조하는 시설을 들여오기는 하늘에 별따기 였습니다. 정부가 가진 달러를 민간이 원화로 사던 시절, 한 라인에 6만 달러인 라면 제조 시설을 수입하기엔 전 사장도 돈이 부족 했고 가난한 정부도 옹색하긴 마찬가지 였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전 사장은 당..

어느 전라도 어메의 독백

어느 전라도 어메의 독백 참 세상이 요지경 속인 것 같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혼인도 기피하고,혹,혼인하더라도 자식도 안 낳으며,평생을 길러준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도 잊어버리는 혼자만의 낭만과 쾌락을 중시하는 세상으로 변해 가는 모양입니다. 우스갯소리에,아들을 낳아도 품에 있을 때만 내 자식이고, 장가가면 사돈의 팔촌,돈 잘 벌면 사돈 아들,잘난 아들 국가 자식, 빚진 아들 내 아들! 아예 길러준 부모님 생각은 잊어버리는 이 세태(世態)를 어찌하면 좋겠는지요? 그 어미의 심정을 장성군 북하면 월성리에 사시는 용강댁 윤순덕(78) 어르신의 독백(獨白)을 남인희님이 받아 쓰신 글이 가슴을 울려 전해 봅니다. 친근하고 구수한 전라도 어메의 그냥 독백하듯이 뱉어내는 말이 어떤 시보다 언어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신기했습니다

인생은 신기했습니다 스무 살 때는 친구들과 함께 라면 무엇을 하든 어디를 가든 그냥 좋았던 나이 인생은 무지개였습니다. 서른 살 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라면 행선지를 묻지 않았던 나이… 인생은 데이트였습니다. 마흔 살 때는 어디 한번 가려면 애들 챙겨야 하고, 이것, 저것 준비로 걸리적거리는 게 많지만 꼭 한번 가보고 말겠다고 다짐했던 나이 인생은 해외여행을 꿈꾸는 것 같았습니다. 쉰 살 때는 종착역이 얼마나 남았나, 기차표도 챙기고, 놓고 내리는 물건 없나? 이것,저것 살피는 나이 인생은 기차여행 같았습니다. 예순 살 때는 어딜 가도 유서 깊은 역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나이 인생은 고적답사 여행 같았습니다. 일흔 살 때는 나이, 학벌, 재력, 외모 등 아무 것도 상관없이 어릴 때의 동무를 만나면 ..

우리나라 총인구

우리나라 총인구(2022년 1월말 기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총51,801,449명 입니다. 남자ㅡ25,861,116 명 여자ㅡ25,940,333 명 세대수 ㅡ 21,825,601세대 시와 도의 인구 •서울ㅡ 9,814,049명 •부산ㅡ 3,455,611명 •인천ㅡ 2,953,883명 •대구ㅡ 2,469,617명 •대전ㅡ 1,494,878명 •광주ㅡ 1,460,745명 •울산ㅡ 1,159,594명 •세종ㅡ 330,332명 •경기ㅡ12,975,176명 •경남ㅡ 3,377,483명 •경북ㅡ 2,681,090명 •충남ㅡ 2,122,220명 •전남ㅡ 1,887,991명 •전북ㅡ 1,844,639명 •충북ㅡ 1,595,772명 •강원ㅡ 1,544,843명 •제주ㅡ 663,526명

우렁이 사랑

우렁이는 알이 깨어나면 자신의 살을 먹여 새끼를 기릅니다. 새끼는 어미 우렁이의 살을 파먹고 자라나고 혼자 움직일 수 있을 때쯤이면 어미 우렁이는 살이 모두 없어져 껍질만 남아 물 위에 둥둥 뜨게 됩니다. 그렇게 떠오른 껍질만 남은 우렁이는 흐르는 물살에 아무 말없이 떠내려갑니다. 늘 주기만 했던 자신의 사랑을 한 번도 탓하지 아니한 채… *새끼 우렁은 어미 우렁이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우렁이 새끼는 우리 엄마 시집간다고 한다네요... 옛 어른들 말씀에......

神(신)이 내리는 벌

신이 내리는 벌 신은 인간들이 자신을 잊지 못하도록 주기적으로 '벌'을 내린다. 신이 보기에 너무나 좋은 세상, 완벽한 사회의 조합을 위해서는 누군가 다치거나 아파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은 맞아, 죽음이 있었지, 하고 신에게 고개를 숙인다. 인간들은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곤경에 처하거나 죽음에 이르러야 비로소 신을 찾거나 신이 제시한 법칙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 심혁주의《소리와 그 소리에 관한 기이한 이야기》중에서 - * 신이 내리는 벌. 그 벌에는 반드시 뜻이 있습니다.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하면 엄청난 재앙이 되고 그 뜻을 제대로 알아 차리면 복으로 바뀝니다. 신은 인간에게 복을 곧 바로 주지 않습니다. 고난과 시험을 거친 뒤 복을 줍니다. 인간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화도 되고 복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