勸學文.家訓(권학문.가훈)

文貞公家訓(문정공가훈)-申欽(신흠)

華谷.千里香 2013. 11. 19. 20:03

 

 

 

文貞公家訓(문정공가훈)-申欽(신흠)

신흠(申欽)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며 정치가로

이정구(李廷龜)·장유(張維)·이식(李植)과 함께 '월상계택'(月象谿澤)이라

통칭되는 조선 중기 한문사대가(漢文四大家)의 한 사람이다.

본관은 평산(平山). 자는 경숙(敬叔), 호는 상촌(象村), 현헌(玄軒),

방옹(放翁)이며, 시호는 문정(文貞)이다(1566, 명종 21년~1628, 인조 6년)

평산신씨 가문의 가훈으로 널리 알려진 글.

문정공가훈(文貞公家訓)
姑婦之相訾(고부지상자) :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비방하고
妯娌之相失(축리지상실) : 동서들이 서로 틀어지고
娣娰之相毁(제사지상훼) : 시누이와 올케가 서로 헐뜯는 것
恒出於大家世族之富貴者(항출어대가세족지부귀자) :
    이런 일은 항상 권세가 높은 집안이나 대대로 국록을 받아

     부귀를 누리는 집안에서  일어나는 것이지
乃若貧賤之家(내약빈천지가) : 가난하고 천한 집안에서는
反無此患何也(반무차환하야) : 도리어 이런 근심은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蓋貴盛之時(개귀성지시)       : 대개 집안이 귀하고 성할 때에는
習於驕傲慢佚(습어교오만일) : 교만하고 방자한데 익숙해져
自尊而不尊人(자존이부존인) : 스스로를 높이고 남을 높이지 않게 되고
自貴而不貴人(자귀이불귀인) :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고 남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待人必先尋人之過誤以謫之(대인필선심인지과오이적지) :
                  남을 대하면 반드시 번저 남의 과오를 찾아 그를 꾸짖고
雖有所長(수유소장)        : 비록 장점이 있어도
不言其長(불언기장)        : 그 장점을 말하지 아니하고
 而但求其短(이단구기단): 다만 그 단점만 찾아내어
使不得容(사불득용)        : 용납하지 못하게 한다
又多聽婢僕間言以爲之證(우다청비복간언이위지증) :
                     또 비복들 사이의 말을 주로 들어서 이것을 증거로 삼아
終至於恩義不全(종지어은의불전) : 

                     마침내 동기간의 은덕과 의리를 온전하게 하지 않으니
此所當深戒也(차소당심계야) : 이것이 반드시 깊이 경계삼아야 하는 일이다
大抵人家子女多(대저인가자녀다)              : 대체로 한 가정에 자녀가 많으면
則其所配合皆是別人(칙기소배합개시별인) : 그 짝지어 합치는 바가 모두 달라
和協甚難(화협심난) : 서로 마음을 화합시켜 협조시키기가 심히 어려우니
唯在家長主婦忠信以莅之(유재가장주부충신이리지) :
              오직 그 가장이나 주부들은 진실과 믿음으로 이에 임하여
敦厚以持之(돈후이지지) : 돈독하고 후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
掩過揚善(엄과양선)       : 잘못하는 것은 덮어주고 잘한 것은 드러내고
忍詬去蔽(인후거폐)       : 부끄러운 일은 참고 은폐하는 일은 버려주어
使群從子弟(사군종자제) : 여러 자제들로 하여금
各得其所(각득기소)        : 각자 자신이 맡은 일을 하게 해야 한다
此尤人家之所先務也(차우인가지소선무야) :

                   이는 더욱 한 가정에서 먼저해야 할 일이다

友之疎曠者(우지소광자) : 벗을 사귈 때 현명하지 못한 사람이면
足啓庸俗(족계용속)       : 꼭 그 평범하고 속된 점을 바르게 인도하고
通達者(통달자)             : 모든 사리에 통달한 사람이면
足破拘攣(족파구련)       : 꼭 그 마음대로 하는 점을 못하게 하고
博學者(박학자)             : 널리 배워 학식이 많은 사람이면
足開孤陋(족개고루)       : 꼭 고루한 점을 깨우쳐 계발하게 하고
高逸者(고일자)       : 세속을 떠난 뛰어난 사람이면
足振頹惰(족진퇴타) : 꼭 뜻이 무너지거나 게으른 점을 떨쳐버리게 하고
鎭靜者(진정자)       :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은 사람이면
足制躁妄(족제조망) : 꼭 조급하고 절도가 없는 점을 절제하게 하고
恬淡者(념담자)       : 마음을 편안히 가져 욕심이 없는 사람이면
足消穠艶(족소농염) : 꼭 아름답고 화려한 점을 없애게 하여라

身病可醫(신병가의) : 몸에 든 병은 고칠 수 있지만
心病難醫(심병난의) : 마음속에 든 병은 고치기가 어렵고
身過易去(신과이거) : 몸으로 빚어지는 잘못은 버리기 쉽지만
心過難去(심과난거) : 마음으로 빚어지는 잘못은 버리기가 어렵다

才俊人(재준인)       :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宜學恭謹(의학공근) : 마땅히 공손하고 삼가는 행실을 배우고
聰明人(총명인)       : 총명한 사람은
宜學沈厚(의학침후) : 마땅히 침착하고 관후한 행실을 배우도록하라

少而欲好衣服美食者(소이욕호의복미식자) :
                 젊어서 좋은 의복을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 하고
長而欲治車馬盛蓄積者(장이욕치거마성축적자) :
자라서 수레를 타고 다니며 재물을 많이 축적하려 허영을 꿈꾸는 사람은
皆非士也(개비사야)       : 다 선비답지 못한 생각이다
有一於是(유일어시)       : 한 가지라도 이러한 생각을 가졌으면
雖日誦經傳(수일송경전) : 비록 날마다 경전을 읽고
日談性命(일담성명)       : 날마다 성명의 학리를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僞而已(위이이)             : 거짓일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