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賢(성현)의 글

權近(권근)- 四字銘(사자명)

華谷.千里香 2013. 12. 17. 21:10

 

 

 

權近(권근)의 四字銘(사자명)


權近(권근)은 고려 말과 조선초기의 문신이며 학자로,

이성계의 새 왕조 창업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개국 후 각종 제도정비에 힘썼다.

그의 사상은 퇴계 이황의 사단칠정론에 영향을 주었으며,

예기를 중시하여 강상(綱常)의 확립을 통한 왕권 강화에 기여했다.

(1352-공민왕 1년~1409-태종 9년) 본관은 안동,

어렸을때 이름은 진(晉),자는 가원(可遠),호는 양촌(陽村)이다.


양촌(陽村)선생은 대 문장가로 문명과 덕행이 뛰어난 분이다.

선생은 두 아들 길천 군규(吉川 君跬)에게 지켜야할 네 글자인

공(公),근(勤),관(寬),신(信)을 풀이해서 명(銘)을 지었다.

 

公(공)

公則不私(공칙불사) : 공정하면 사가 없고

心淸無欲(심청무욕) : 마음이 맑으면 욕심이 없다.

事出至當(사출지당) : 일이 지당한 데서 나오면

是謂正直(시위정직) : 이것이 정직이다.


매사에 공평하면 마음에 사사로운 감정이 없어지고,

마음에 사사로운 감정이 없어지면 마음이 맑아서 욕심이 없어지리라.

모든 일이 당연한 곳에서 출발하면 이것을 일러 정직하다고 말할수 있다.

하늘의 도는 지극히 공평해서 사사로움이 없다(至公無私) 하였는데,

사심을 버려야 마음이 맑아진다.

정당한 일에는 부정이 개입할 수 없음을 알게 해 준다.


 

勤(근)

勤則不怠(근칙불태) : 부지런하면 나태해지지 않는 것이니

孜孜罔愆(자자망건) : 부지런히 노력하여 어기지 마라.

職無廢弛(직무폐이) : 맡은 일을 폐하거나 해이하지 않는 것이

是謂忠賢(시위충현) : 이것을 충현(忠賢)이다.


부지런해서 매사에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다하라.
내가 맡은 직분에 충실해서 할 일을 엎거나 느슨하게 하지 말라,

이런 행동을 세상은 진실하고 현명하다고 이른다,

자신이 할 일에 충실하여 부지런히 임하면 충현(忠賢)한 사람이 된다.


 

寬(관)

寬則不苛(관칙불가) : 너그러우면 가혹하지 않게 되니,

事皆仁厚(사개인후) : 일을 모두 인후하게 하라.

君子之德(군자지덕) : 군자의 덕은

慶流于後(경류우후) : 그 경사가 후세에 전해지느니라.


성정(性情)이 너그러우면 조급하거나 궁색할 일이 없으리니,

모든 일이 어질고 후한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 군자의 덕으로 그 열매가 후세에까지 미치게 된다.

마음이 너그러우면 오래 산다(心寬則壽)고 하였다.

너그러운 마음은 용서(恕)하는 데서 비롯되고,

용서하는 마음은 측은(惻隱)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되니,

측은히 여기는 마음이 곧 인(仁)이다.


 

信(신)

信則不妄(신칙불망) : 미더우면 경망하지 않나니

持之以誠(지지이성) : 유지하기를 성심으로 하여,

堅守其意(견수기의) : 굳게 그 뜻을 지키고

毋自變更(무자변갱) : 스스로 변경하지 마라


믿음이란 사람의 마음과 모든 언행에 기초가 되는 덕목이니,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매사에 경거망동하지 말아야한다.

굳게 지켜서 성심을 다하고,어떤 경우에도 가볍게 변경시키지 말아야한다.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다섯 가지 덕목은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그 가운데서도 신(信)이란 매우 중요하다.

믿음을 지키는 요체(要諦)는 지성(至誠)에 있으니

매사에 지성으로 임하면 믿음을 잃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