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소학)終

小學(소학)_第四 稽古(계고)

華谷.千里香 2014. 5. 29. 21:51

 

 

小學(소학)

         第四 稽古(계고)

 

孟子道性善(맹자도성선) : 맹자가 사람의 천성을 착하다고 말했는데

言必稱堯舜(언필칭요순) : "말은 반드시 요순을 실례로 일컬었으니

其言曰(기언왈) : 그 말에 이르기를

舜爲法於天下(순위법어천하) : "순 임금은 천하에 법이 되어

可傳於後世(가전어후세) : 후세에 전할 수 있겄는데

我猶未免爲鄕人也(아유미면위향인야) :

                  나는 오히려 아직 평범한 사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是則可憂也(시즉가우야) : 이런 상황이면 근심할 만하다

憂之如何(우지여하) : 근심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如舜而已矣(여순이이의) : 순 임금과 같아지기를 노력할 뿐이다."라고 했다

摭往行實前言(척왕행실전언) :

                   옛날 사람의 행적을 보고 위에서 앞서 말한 것을 실증하여

述此篇(술차편) : 이 편을 서술하여

使讀者(사독자) : 독자로 하여금

有所興起(유소흥기) : 감흥하여 분발함이 있게 하려는 것이다

 

太任(태임) : 태임은

文王之母(문왕지모) : 주나라 문왕의 어머니다

摯任氏之中女也(지임씨지중여야) : <지>라는 나라의 임씨의 둘째 딸로

王季娶以爲妃(왕계취이위비) : 왕예가 장가들어 이로써 왕비를 삼았다

太任之性(태임지성) : 태임의 천성이

端一誠莊(단일성장) : 단정하고 한결같으며 성실하고 엄숙하여

惟德之行(유덕지행) : 오직 덕스러운 행동만을 하니

及其娠文王(급기신문왕) : 그가 문왕을 임신함에 이르러서는

目不視惡色(목불시악색) : 눈으로 사나운 빛을 보지 않았으며

耳不聽淫聲(이불청음성) : 귀로 음란한 소리를 듣지 않았으며

口不出敖言(구불출오언) : 입으로는 오만한 말을 내지 않았다

生文王而明聖(생문왕이명성) : 문왕을 낳았으니 총명하고 사물에 통달하여

太任敎之以一而識百(태임교지이일이식백) : 태임이 하나를 가르치면 백을 알았다

卒爲周宗(졸위주종) : 마침내 주나라의 제일가는 임금이 되었다

君子謂太任爲能胎敎(군자위태임위능태교) :

                   군자들은 태임이 태교를 잘 하였다고 했다

 

孟軻之母(맹가지모) : 맹자의 어머니는

其舍近墓(기사근묘) : 그의 집이 무덤에 가깢게 있었는데

孟子之少也(맹자지소야) : 맹자가 어릴 때 놀이하는 것이

嬉戱爲墓間之事(희희위묘간지사) : 무덤에거 일어나는 일을 하여

踊躍築埋(용약축매) : 뛰며 애통해 하고 쌓고 매장하거늘

孟母曰(맹모왈) : 맹자의 어머니가 이르기를

此非所以居子也(차비소이거자야) : "여기는 아들을 키울 곳이 아니다."라고 하고

乃去舍市(내거사시) : 곧 떠나서 시장에 살았는데  

其嬉戱爲賈衒(기희희위가현) :

                   맹자의 놀이에 상인들이 물건을 사고 파는 짓을 하거늘

孟母曰(맹모왈) : 맹모가 이르기를

此非所以居子也(차비소이거자야) :

                   "여기도 자식을 키울 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하고

乃徙舍學宮之旁(내사사학궁지방) : 곧 이사하여 학궁의 곁에 사니

其嬉戱乃設俎豆(기희희내설조두) : 맹자의 놀이에 제기를 벌려 놓고

揖讓進退(읍양진퇴) : 읍하여 사양하고 물러서거늘

孟母曰(맹모왈) : 맹모가 이르기를

此眞可以居子矣(차진가이거자의) :

                  "이곳은 참으로 아들을 키울 만한 곳이다."라고 하고

遂居之(수거지) : 마침내 그곳에서 살았다

孟子幼時(맹자유시) : 맹자가 어렸을 때에

問東家殺猪何爲(문동가살저하위) :
        동쪽 집에서 돼지를 잡는 것은 무엇하려고 하는 것입니까."하고 물었다

母曰(모왈) : "어머니가 말하기를

欲啖汝(욕담여) : "너 먹이려고 잡는다."고 했다

旣而悔曰(기이회왈) : 조금 뒤에 후회하여 이르기를

吾聞古有胎敎(오문고유태교) : "내가 듣기에 옛날에는 태교라는 것이 있는데

今適有知而欺之(금적유지이기지) : 이제 막 철이 나려고 하는 아이를 속이면

是敎之不信(시교지불신) : 이것은 불신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하고

乃買猪肉(내매저육) : 곧 돼지 고기를 사다가

以食之(이식지) : 먹였다고 한다

旣長就學(기장취학) : 뒤에 장성하여 학문을 닦아서

遂成大儒(수성대유) : 마침내 큰 선비가 되었다

 

孔子嘗獨立(공자상독립) : 공자가 일찍이 홀로 서 있었는데

鯉趨而過庭(리추이과정) : 아들 <이>가 종종걸음으로 마당을 지나갔는데

曰學詩乎(왈학시호) : 공자가 이르기를 "시를 배웠느냐."고 했다

對曰未也(대왈미야) : 대답하여 이르기를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고 했다

不學詩無以言(불학시무이언) :

                  "시를 배우지 못하면 더불어 말할 방법이 없다."고 하니

鯉退而學詩(리퇴이학시) : <이>는 물러나와 시를 배웠다

他日又獨立(타일우독립) : 다른 날에 또 공자가 홀로 서 있는데

鯉趨而過庭(리추이과정) : <이>가 종종걸음으로 마당을 지나갔더니

曰學禮乎(왈학예호) : 공자가 이르기를 "예를 배웠느냐."라고 하였다

對曰未也(대왈미야) : "아직 예를 배우지 못했으면

不學禮無以立(불학례무이립) : 더불어 나설 방법이 없다."고 하니

鯉退而學禮(리퇴이학례) : <이>는 물러나와 예를 배웠다

 

孔子謂伯魚曰(공자위백어왈) : 공자가 백어에게 이르기를

女爲周南召南矣乎(녀위주남소남의호) : "네가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였느냐

人而不爲周南召南(인이불위주남소남) :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공부하지 않으면

其猶正墻面而立與也(기유정장면이립여야) :
                   그것은 바로 담장을 마주보고서 서있는 것과 같다."고 했다

 

右立敎(우립교) : 이상은 입교에 관한 일을 밝힌 것이다

 

虞舜父頑母嚚(우순부완모은) : 우순의 아버지는 완악하고 어머니는 우매하고

象傲(상오) : 아우 상은 거만했다

克諧以孝(극해이효) : 순은 능히 효도로써 화목하게 하여

烝烝乂(증증예) : 조금씩 나아가 다스려서

不格姦(불격간) : 간사한데 이르지 않게 했다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물어 이르기를

舜往于田(순왕우전) : "순은 밭에 나가서

號泣于旻天(호읍우민천) : 하늘을 보고 소리쳐 울었는데

何爲其號泣也(하위기호읍야) : 무엇 때문에 그렇게 소리쳐 울었습니까."하였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怨慕也(원모야) : "원망하고 사모하였기 때문이다

我竭力耕田(아갈력경전) : 나는 힘을 다해서 밭을 갈아

共爲子職而已矣(공위자직이이의) : 자식된 직분을 했을 때름이다

父母之不我愛(부모지불아애) :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於我何哉(어아하재) : 나에게 무슨 죄가 있어서일까."라고 생각했다

帝使其子九男二女(제사기자구남이녀) : 요임금이 자기의 자녀 9남 2녀로 하여금

百官牛羊倉廩備(백관우양창름비) : 모든 관원들과 소와 양과 양곡 창고를 갖추어

以事舜於畎畝之中(이사순어견무지중) : 순을 밭 가운데서 섬기게 하였다

天下之士多就之者(천하지사다취지자) :

               천하의 선비들이 그에게로 따르는 자가 많았고

帝將胥天下而遷之焉(제장서천하이천지언) :
            요임금은 천하의 향배를 기다려 그에게 천자의 자리를 물려주려고 했다

爲不順於父母(위불순어부모) :

                           그런데도 그는 부모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如窮人無所歸(여궁인무소귀) : 곤궁한 사람이 돌아갈 곳이 없어 하는 것처럼 했다

天下之士悅之(천하지사열지) : 천하의 선비들이 기뻐해 주는 것은

人之所欲也(인지소욕야) : 사람이 원하는 일이지만

而不足以解憂(이부족이해우) : 그것으로 순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했다

好色(호색) : 아름다운 여인은

人之所欲(인지소욕) : 사람들이 원하는 것인데

妻帝之二女(처제지이녀) : 요임금의 두 딸을 아내로 삼았지만

而不足以解憂(이부족이해우) : 그것으로는 그의 금심을 풀기에는 부족했으며

富人之所欲(부인지소욕) : 부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富有天下(부유천하) : 순은 부하기가 온 천하를 차지하였는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부족이해우) :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으며

貴人之所欲(귀인지소욕) : 존귀함은 사람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지만

貴爲天子(귀위천자) : 존귀함이 천자로까지 되었는데도

而不足以解憂(이부족이해우) : 그것으로는 그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으니

人悅之(인열지) : 남이 자기를 좋아해주는 일도

好色(호색) : 아름다운 여색도

富貴(부귀) : 부귀영화도

無足以解憂者(무족이해우자) : 자신의 근심을 풀 수 없고

惟順於父母(유순어부모) : 오직 부모에게 받아들여지는 것만이

可以解憂(가이해우) : 그의 근심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이다

人少則慕父母(인소즉모부모) : 사람이 어려서는 부모를 사모하다가

知好色則慕少艾(지호색즉모소애) :

                       여자가 좋은 줄 알게 되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생각하고

有妻子則慕妻子(유처자즉모처자) : 처자가 있으면 처자를 생각하고

仕則慕君(사즉모군) : 벼슬을 하면 임금을 사모하게 되고

不得於君則熱中(부득어군즉열중) :

                      임금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속이 마음을 태우게 되니

大孝終身慕父母(대효종신모부모) :

                    큰 효도는 자신이 죽을 때까지 부모를 사모하나니

五十而慕者(오십이모자) : 50세가 되도록 부모를 사모하는 것을

子於大舜見之矣(자어대순견지의) : 나는 위대한 순에게서 보았다고 했다

 

楊子曰(양자왈) : 양자가 이르기를

事父母(사부모) : "부모를 섬기되

自知不足者(자지부족자) :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아는 사람은

其舜乎(기순호) : 아미도 <순>일 것이다

不可得而久者(불가득이구자) : 오래 할 수 없다는 것은

事親之謂也(사친지위야) : 부모를 섬기는 일을 말한 것이니

孝子愛日(효자애일) : 효자는 하루를 아쉬워 한다."고 했다

 

文王之爲世子(문왕지위세자) : 문왕이 세자가 되어 있을 때에

朝於王季日三(조어왕계일삼) : 왕계에게 뵈었는데 날마다 세 번씩하였는데

鷄初鳴而衣服(계초명이의복) : 첫닭이 울면 옷을 입고서

至於寢門外(지어침문외) : 침문밖에 이르러

問內竪之御者曰(문내수지어자왈) : 내정에서 모시고 있는 소신에게 묻기를

今日安否何如(금일안부하여) : "오늘 안부가 어떠하신가."라고 했다

內竪曰安(내수왈안) :

            내정에서 모시고 있는 소신이 이르기를 "편안합니다."라고 하면

文王乃喜(문왕내희) : 문왕이 이에 기뻐하였다

及日中又至(급일중우지) : 정오가 되면 또 와서

亦如之(역여지) : 또한 이처럼 했다

及莫又至(급막우지) : 저녁 때가 되면 또 와서

亦如之(역여지) : 또한 이처럼 했다

其有不安節(기유불안절) : 만일 일상의 거처에 편안하지 않음이 있으면

則內竪以告文王(칙내수이고문왕) :

                내정에서 모시고 있는 소신이 이를 문왕에게 보고하면

文王色憂(문왕색우) : 문왕이 근심하는 얼굴빛을 하여

行不能正履(행불능정리) : 다닐 때에는 발을 바로 디디지 못하더니

王季復膳然後(왕계복선연후) :

                     왕계가 식사하는 것이 평상시와 같이 회복된 연후라야

亦復初(역복초) : 문왕의 태도도 처음을 회복하였다

食上(식상) : 밥상을 올릴 때에는

必在視寒暖之節(필재시한난지절) : 반드시 음식의 차고 더운 것의 조절을 살피며

食下(식하) : 밥상이 물려나오면

問所膳(문소선) : 잡수신 것을 묻고

命膳宰曰(명선재왈) : 음식을 맡은 구실아치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末有原(말유원) : "먹다 남은 것을 다시 올리지 말라."고 하였다

應曰(응왈) : 대답하기를

諾然後退(낙연후퇴) : "그렇게 하겠습니다."고 대답한 연후라야 물러났다

 

文王有疾(문왕유질) : 문왕이 병에 들었으면

武王不說冠帶而養(무왕불탈관대이양) :

              무왕이 갓과 띠를 풀지 않고서 곁에서 봉양하였으며

文王一飯(문왕일반) : 문왕이 한 번 밥을 먹었으면

亦一飯(역일반) : 무왕도 또한 한 번 밥을 먹었으며

文王再飯(문왕재반) : 문왕이 두 번 밥을 먹었으면

亦再飯(역재반) : 무왕도 또한 두 번 밥을 먹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武王(무왕) : "무왕과

周公(주공) : 주공은

其達孝矣乎(기달효의호) : 천하사람들에게 다 효자로 통하는 것인저

夫孝者(부효자) : 무릇 효자라는 것은

善繼人之志(선계인지지) :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하며

善述人之事者也(선술인지사자야) : 선인의 사업을 잘 따라가는 자이다

踐其位(천기위) : 그 선왕의 자리를 받아서

行其禮(행기례) : 선왕의 예제를 준행하며

奏其樂(주기악) : 선왕의 음악을 연주하며

敬其所尊(경기소존) : 선왕이 존경한 바를 존경하며

愛其所親(애기소친) : 선왕이 친애한 바를 친애하며

事死如事生(사사여사생) : 죽은 이를 섬기기를 산 사람 섬기는 것과 같이 하며

事亡如事存(사망여사존) :

              없는 이를 섬기기를 생존한 사람을 섬기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

孝之至也(효지지야) : 효도의 지극한 것이다."고 했다

 

淮南子曰(회남자왈) : <회남자>에 이르기를

 

周公之事文王也(주공지사문왕야) : "주공이 자기의 아버지 문왕을 섬김에

行無專制(행무전제) : 행실을 마음대로 하지 않았고

事無由己(사무유기) : 모든 일을 자신의 의사대로 전결함이 없었으며

身若不勝衣(신약불승의) : 몸가짐이 조심스러워 옷을 이기지 못하는 것같았으며

言若不出口(언약불출구) : 언행을 삼감에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는 것같았으며

有奏持於文王(유주지어문왕) : 문왕에게 물건을 받들어 올릴 때에는

洞洞屬屬(동동속속) : 긴장하고 조심하여

如將不勝(여장불승) : 장차 그것을 이지지 못하여

如恐失之(여공실지) : 떨어뜨리거나 잃어 버릴까 두려워하는 것같았으니

可謂能子矣(가위능자의) :

                       자식의 도리를 능히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曾子養曾晳(증자양증석) : "증자가 증석을 봉양하는데

必有酒肉(필유주육) : 반드시 술과 고기를 차려 내놓고

將徹(장철) : 상을 물릴 때는

必請所與(필청소여) : 반드시 남긴 것을 줄 분을 물었으며

問有餘(문유여) : 남은 것이 있는가를 물으면

必曰有(필왈유) : 반드시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曾晳死(증석사) : 증석이 죽고

曾元養曾子(증원양증자) : 증원이 증자를 봉양할 때는

必有酒肉(필유주육) : 남은 반드시 술과 고기를 차려 냈는데

將徹(장철) : 상을 물릴 때는

不請所與(불청소여) : 남긴 것을 줄 사람을 묻지 않았고

問有餘(문유여) : 남은 것이 있는가를 물으면

曰亡矣(왈망의) :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將以復進也(장이복진야) : 남은 것을 또 차려 드릴려는 것이었다

此所謂養口體者也(차소위양구체자야) :

                       이것은 이른 바 입과 몸을 봉양하는 것이니

若曾子(약증자) : 증자같으신 분은

則可謂養志也(칙가위양지야) : 부모의 마음을 봉양하였다고 할 수 있다

事親(사친) : 부모를 섬에는

若曾子者(약증자자) : 증자같이 하는 사람이면

可也(가야) : 좋다."고 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孝哉(효재) : "효성스럽구나

閔子騫(민자건) : 민자건이여."라고 했다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인불간어기부모곤제지언) :
                         
남이 그의 부모와 형제의 말을 이간하지 못했다."고 했다

 

老萊子孝奉二親(노래자효봉이친) : 노래자가 양친을 효도로 봉양하였는데

行年七十(행년칠십) : 나이 70세에

作嬰兒戱(작영아희) : 어린 아이의 재롱을 부리어

身著五色斑斕之衣(신저오색반란지의) : 몸에는 오색의 알록달록한 옷을 입었으며

嘗取水上堂(상취수상당) : 일찍이 물을 떠가지고 마루에 오르다가

詐跌仆臥地(사질부와지) : 거짓 미끄러져 땅에 엎드리어

爲小兒啼(위소아제) : 어린애처럼 울기도 하였으며

弄雛於親側(농추어친측) : 부모 곁에서 병아리를 가지고 놀기도 하여

欲親之喜(욕친지희) : 부모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고 했다

 

樂正子春下堂而傷其足(악정자춘하당이상기족) :

                     악정자춘이 마루에서 내려오다가 발을 다치고

數月不出(수월불출) : 두어 달 동안을 문밖에 나가지 않아

猶有憂色(유유우색) : 여전히 근심하는 빛이 있었다

門弟子曰(문제자왈) : 제가자 이르기를

夫子之足瘳矣(부자지족추의) : "선생님의 발이 나았는데

數月不出(수월불출) : 몇 달 동안을 문밖에 나가지 않으시고

猶有憂色何也(유유우색하야) :

                  여전히 근심하는 빛이 있음은 무슨 까닭입니까."라고 했다

樂正子春曰(악정자춘왈) : 악정자춘이 이르기를

善如(선여) : "훌륭하다

爾之問也(이지문야) : 너의 질문이여

善如(선여) : 훌륭하다

爾之問也(이지문야) : 너의 질문이여

吾聞諸曾子(오문제증자) : 나는 이것을 증자께 들었고

曾子聞諸夫子(증자문제부자) : 증자는 이것을 공자께 들었다

曰天之所生(왈천지소생) : 이르시기를 "하늘이 낳은 것과

地之所養(지지소양) : 땅이 기른 것에

惟人爲大(유인위대) : 오직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

父母全而生之(부모전이생지) : 부모가 온전히 낳아 주셨으니

子全而歸之(자전이귀지) : 자식이 온전히 돌려보내야

可謂孝矣(가위효의) : 효도라고 말할 만 하다

不虧其體(불휴기체) : 그 신체를 다치지 않으며

不辱其身(불욕기신) : 그 몸을 욕되게 하지 않아야

可謂全矣(가위전의) : 완전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故君子頃步而不敢忘孝也(고군자경보이불감망효야) : 그러므로 군자는

                한 걸음이나 두 걸음을 옮길 때에도 감히 효도함을 잊지 못한다

今予忘孝之道(금여망효지도) : 지금 내가 효도의 도리를 잊었었다

予是以有憂色也(여시이유우색야) : 내가 이 때문에 근심하는 빛이 있는 것이다

一擧足而不敢忘父母(일거족이불감망부모) :

                             한 번 발을 옮길 때에도 감히 부모를 잊지 못한다

是故道而不徑(시고도이불경) :

                   그런 까닭으로 길을 다니되 작은 길로 다니지 않으며

舟而不游(주이불유) : 배로 물을 건너되 헤엄치지 않아서

不敢以先父母之遺體(불감이선부모지유체) : 감히 돌아가신 부모가 주신 몸을

行殆(행태) : 위태한 곳으로 다니지 않으며

一出言而不敢忘父母(일출언이불감망부모) :

                                 한 번 말을 하되 감히 부모를 잊지 않는다.

是故惡言不出於口(시고악언불출어구) : 그런 까닭으로 악한 말을 입에 내지 않고

忿言不反於身(분언불반어신) : 화김에 한 말로 자신에게 보복을 받지 않아

不辱其身(불욕기신) : 자기의 몸을 욕되게 하지 않고

不羞其親(불수기친) : 자기의 부모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다면

可謂孝矣(가위효의) : 효자라고 이를 만하다."고 했다

 

伯兪有過(백유유과) : 백유가 허물이 있어

其母笞之泣(기모태지읍) : 그의 어머니가 매질을 하니 백유가 울었더니

其母曰(기모왈) : 그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他日笞子(타일태자) : "다른 날에는 매를 쳐도

未嘗泣(미상읍) : 운 적이 없었는데

今泣何也(금읍하야) : 지금 우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고 했다

對曰(대왈) : 아들이 대답하기를 "

兪得罪笞常痛(유득죄태상통) :유가 죄를 지어 매질을 당했을 때는 항상 아팠는데

今母之力不能使痛(금모지력불능사통) :

                 지금은 어머니의 힘이 아프게 할 수 없습니다

是以泣(시이읍) : 그래서 웁니다."고 했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父母怒之(부모노지) : "부모가 성내시면

不作於意(불작어의) : 마음에 반발을 일으키지 않으며

不見於色(불현어색) : 얼굴에 원망하는 빛을 나타내지 않아서

深受其罪(심수기죄) : 깊이 후회하는 마음으로 죄를 받아

使可哀憐上也(사가애련상야) :

                  부모로 하여금 가엾게 여기도록 하는 것이 최상이다

父母怒之(부모노지) : 부모가 성내면

不作於意(부작어의) : 자식은 그것을 마음에 반발하지 않으며

不見於色(불현어색) : 얼굴에 그 빛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其次也(기차야) : 그 다음이고

父母怒之(부모노지) : 부모가 성어

作於意(작어의) : 아들이 마음에 반발심을 일으키며

見於色下也(견어색하야) :

           얼굴에 원망의 빛을 나타내는 것이 최하의 태도이다."고 했다

 

公明宣學於曾子(공명선학어증자) : 공명선이 증자에게 배우는데

三年不讀書(삼년불독서) : 3년 동안 글을 읽지 않았다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이르기를

宣而居參之門三年(선이거삼지문삼년) : "선아 네가 나의 문하에 있음이 3년인데

不學何也(불학하야) : 배우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하였다

公明宣曰(공명선왈) : 공명선이 이르기를

安敢不學(안감불학) : "어찌 감히 배우지 않겠습니까

宣見夫子居庭(선견부자거정) : 선이 선생님께서 뜰에 계실 때를 보니

親在(친재) : 부모가 계시면

叱咤之聲未嘗之於犬馬(질타지성미상지어견마) :
                  성내어 꾸짖는 소리가 일찍이 개나 말에게도 이르지 않았는데

宣說之(선열지) : 선이 기뻐하여

學而未能(학이미능) : 배우고 있으나 아직 능하지 못합니다

宣見夫子之應賓客(선견부자지응빈객) :

                    선이 선생님이 빈객을 응대하시는 것을 보니

恭儉而不懈惰(공검이불해타) : 공손하고 검소하며 게을리하지 않으셨는데

宣說之(선열지) : 선이 기뻐하여

學而未能(학이미능) : 배우고 있으나 아직 능하지 못합니다

宣見夫子之居朝廷(선견부자지거조정) : 선이 선생님이 조정에 계실 때를 보니

嚴臨下而不毁傷(엄임하이불훼상) : 엄격하게 아랫사람들에게

                      대하고 있으나 그들을 헐거나 상하게 하지 않으셨는데

宣說之(선열지) : 선이 기뻐하여

學而未能(학이미능) : 배우고 있으나

宣說此三者(선설차삼자) : 아직 능하지 못합니다

學而未能(학이미능) :

             선이 이 세 가지를 기뻐하여 배우고 있으나 아직 능하지 못합니다

宣安敢不學而居夫子之門乎(선안감불학이거부자지문호) : 선이 어찌

               감히 배우지 않으면서 선생님의 문하에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少連大連(소연대연) : 소련 대련이

善居喪(선거상) : 거상을 잘 하여

三日不怠(삼일불태) : 삼일 동안을 애통하며 예절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三月不解(삼월불해) : 석 달이 되어도 마음이 해이해지지 않았다

期悲哀(기비애) : 일주년이 되어서도 슬퍼하였으며

三年憂(삼년우) : 삼 년이 되어서도 근심하였다

東夷之子也(동이지자야) : 그는 동이의 아들이었다

 

高子皐之執親之喪也(고자고지집친지상야) : 고자고가 부모 상에 거상하는 동안

泣血三年(읍혈삼년) : 3년을 피눈물을 흘리듯 슬피 울면서

未嘗見齒(미상현치) : 아직 일찍이 이를 들어내어 웃지 아니하였다

君子以爲難(군자이위난) : 군자들이 그렇게 행하기 어렵다 생각했다

 

顔丁善居喪(안정선거상) : 안정이 거상을 잘 하여

始死皇皇焉如有求而弗得(시사황황언여유구이불득) : 처음 돌아가심에

        마음이 허둥지둥하는 것이 마치 부모를 찾다가 찾지 못한 것같았으며

旣殯望望焉如有從而弗及(기빈망망언여유종이불급) : 이미 빈소에

     모시고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좇아 갔으나 따라가지 못하는 것같았으며

旣葬慨然如不及其反而息(기장개연여불급기반이식) : 이미 장사지내고서는

       슬퍼서 도저히 돌아 올 수 없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기다리는 것같았다

 

曾子有疾(증자유질) : 증자가 병환에 있어

召門弟子曰(소문제자왈) : 제자를 부르고 이르기를

啓予足(계여족) : "내 발을 펴며

啓予手(계여수) : 내 손을 펴라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戰戰兢兢(전전긍긍) : '두려워하고 조심하면서

如臨深淵(여임심연) : 깊은 못가에 있는 것과도 같으며

如履薄冰(여이박빙) : 엷은 얼음을 밟고 있는 것과도 같다.'고 했는데

而今而後(이금이후) : 지금 이후에야

吾知免夫(오지면부) : 내가 면하게 되었구나

小子(소자) : 얘들아."라고 했다

 

箕子者紂親戚也(기자자주친척야) : 기자라는 이는 <주>의 친척이다

紂始爲象箸(주시위상저) : <주>가 처음에 상아로 젓사락을 만들자

箕子嘆曰(기자탄왈) : 기자가 탄식하여 말하기를

彼爲象箸(피위상저) : "그분이 상아의 젓가락을 만들었으니

必爲玉杯(필위옥배) : 반드시 옥잔을 만들 것이다

爲玉杯(위옥배) : 옥잔을 만들면

則必思遠方珍怪之物(칙필사원방진괴지물) :
           반드시 먼 곳에서 생산되는 진기하고 괴이한 물건을 생각하여

而御之矣(이어지의) : 사용하게 될 것이다

輿馬宮室之漸(여마궁실지점) : 수레와 말과 궁실을 사치할 조짐이

自此始不可振也(자차시불가진야) :

             여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구제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紂爲淫泆(주위음일) : <주>가 음란하고 방탕하여

箕子諫(기자간) : 기자가 간언했다

紂不聽而囚之(주불청이수지) : <주>가 듣지 않고 기자를 옥에 가두었다

人或曰(인혹왈) : 사람들이 혹 말하기를

可以去矣(가이거의) : " 버리고 떠나는 것이 좋겠습니다."고 하니

箕子曰(기자왈) : 기자가 말하기를

爲人臣(위인신) : "남의 신하가 되어

諫不聽而去(간불청이거) : 간언하여 듣지 않는다고 버리고 간다면

是彰君之惡(시창군지악) : 이것은 임금의 악행을 드러내고

而自說於民(이자열어민) : 자신은 백성들에게서 칭찬을 받는 것이니

吾不忍爲也(오불인위야) : 나는 차마 하지 못한다."하고

乃被髮佯狂而爲奴(내피발양광이위노) : 마침내 머리를

               풀어 헤치고 거짓으로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여 노예가 되어

遂隱而鼓琴(수은이고금) : 드디어 숨어 살면서 거문고를 타서

以自悲(이자비) : 자신의 슬픈 마음을 붙였으니

故傳之曰(고전지왈) : 그런 까닭으로 그 가락을 전하여 이르기를

箕子操(기자조) : '기자의 노래'라고 하였다

王子比干者(왕자비간자) : 왕자 비간이라는 자는

亦紂之親戚也(역주지친척야) : 또한 <주>의 친척이었다

見箕子諫不聽(견기자간불청) : 기자가 간했으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而爲奴(이위노) : 노예가 되는 것을 보고

則曰(즉왈) : 곧 이르기를

君有過(군유과) : "임금이 허물이 있는데

而不以死爭(이불이사쟁) : 죽음으로써 간하지 않는다면

則百姓何辜(칙백성하고) : 백성들은 무슨 죄란 말인가."라고 하고

乃直言諫紂(내직언간주) : 이에 바른 말로 <주>에게 간하니

紂怒曰(주노왈) : 주가 성내어 말하기를

吾聞聖人之心(오문성인지심) : "내가 들으니 '성인의 심장에는

有七窺(유칠규) :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고 하니

信有諸乎(신유제호) : 진실로 있는가."라고 했다

乃遂殺王子比干(내수살왕자비간) : 이에 마침내 왕자 비간을 죽이고

刳視其心(고시기심) : 그 심장을 갈랐다

微子曰(미자왈) : 미자가 이르기를

父子有骨肉(부자유골육) : "부자의 사이는 뼈와 살을 이어 받은 관계가 있지만

而臣主以義屬(이신주이의속) :

                 신하와 임금 사이는 의리로써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故父有過(고부유과) : 아버지가 허물이 있으면

子三諫而不聽則隨而號之(자삼간이불청즉수이호지) : 아들이 세 번

                    거듭 간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면 따라다니면서 울부짖고

人臣三諫而不聽(인신삼간이불청) : 남의 신하된 자가 임금에게

                    허물이 있으면 세 번 간하여도 듣지 않으면

則其義可以去矣(칙기의가이거의) : 그 의리가 이로써 떠날 수 있다."고 했다

於是遂行(어시수행) : 이에 마침내 떠나가 버렸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께서 이르기를

殷有三仁焉(은유삼인언) : "은나라에 세 어진 사람이 있다."고 했다

 

武王伐紂(무왕벌주) : 무왕이 <주>를 치거늘

伯夷叔齊叩馬而諫(백이숙제고마이간) : 백이와 숙제가 말을 잡고 간하였는데

左右欲兵之(좌우욕병지) : 좌우에서 그들을 죽이려고 하니

太公曰(태공왈) : 강태공이 이르기를

此義人也(차의인야) : "이 사람들은 의로운 사람이다."하고

扶而去之(부이거지) : 붙들어서 다른 곳으로 비쳐 서게 하였다

武王已平殷亂(무왕이평은란) : 무왕이 이미 은나라의 난리를 평정했으니

天下宗周(천하종주) : 천하가 주나라를 종주국으로 받들거늘

而伯夷叔齊恥之(이백이숙제치지) : 백이와 숙제는 이를 부끄럽게 여겨서

義不食周粟(의불식주속) : 의리상 주나라의 녹속을 먹을 수 없다고 하여

隱於首陽山(은어수양산) : 수양산에 은거하다가

採薇而食之(채미이식지) : 고비를 캐어 팔아서 먹고 살다가

遂餓而死(수아이사) : 마침내 굶어서 죽었다고 했다

 

衛靈公與夫人夜坐(위령공여부인야좌) : 위령공이 부인과 함께 밤에 앉았는데

聞車聲轔轔(문차성린린) : 수롓 삐걱삐거거리는 소리를 듣고

至闕而止(지궐이지) : 들려서 대궐 앞에 이르러 그쳤다가

過闕復有聲(과궐부유성) : 대궐을 지나서 다시 소리가 있어 듣고서

公問夫人曰(공문부인왈) : 공이 부인에게 물어 이르기를

知此爲誰(지차위수) : "이것이 누가 하는 것인지 알겠소."라고 하니

夫人曰(부인왈) : 부인이 이르기를

此蘧伯玉也(차거백옥야) : "이것은 거백옥일 것입니다."고 했다

公曰(공왈) : 공이 이르기를

何以知之(하이지지) : "무엇으로써 그것을 아는가."고 하니

夫人曰(부인왈) : 부인이 이르기를

妾聞(첩문) : "제가 들으니

禮下公門(예하공문) : 예경에 공문 앞에서는 수레에서 내리며

式路馬(식로마) : 길에서 임금의 말을 보았을 때에 읍하는 것은

所以廣敬也(소이광경야) : 임금을 공경하는 마음을 확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夫忠臣與孝子(부충신여효자) : 대체로 충신과 효자는

不爲昭昭信節(불위소소신절) : 밝다고 예절을 펴지 않았으며

不爲冥冥惰行(불위명명타행) : 어둡다고 행동을 게을리 하지 않나니

蘧伯玉衛之賢大夫也(거백옥위지현대부야) : 거백옥은 위나라의 어진 대부입니다

仁而有智(인이유지) : 어질고 지혜가 있고

敬於事上(경어사상) : 위를 섬기는 데 공경하니

此其人必不以闇味廢禮(차기인필불이암미폐례) :
          이에 그 사람은 반드시 어두운 때라고 하여 예를 폐하지 않을 것입니다

是以知之(시이지지) : 이로서 그것을 아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使人視之(공사인시지) : 공이 사람을 시켜 가 보게 하였더니

果伯玉也(과백옥야) : 과연 거백옥이었다고 한다

 

趙襄子殺知伯(조양자살지백) : 조양자가 지백을 죽이고

漆其頭(칠기두) : 그의 두개골을 칠하여

以爲飮器(이위음기) : 이로써 술잔을 만들더니

知懿之臣豫讓欲爲之報仇(지의지신예양욕위지보구) :

                                    지의 신하 예양이 원수를 갚고자 하여

乃詐爲刑人(내사위형인) : 이에 거짓으로 감옥에 갇힌 죄수처럼 꾸며

挾匕首(협비수) : 비수를 끼고

入襄子宮中(입양자궁중) : 조양자의 궁중에 들어가서

塗厠左右欲殺之(도측좌우욕살지) :
         미창이 처럼 변소를 바르고 있는데 조양자의 측근이 그를 죽이고자 하니

襄子曰(양자왈) : 양자가 이르기를

知伯死無後(지백사무후) : "지백이 죽고 그 후계자가 없거는

而此人欲爲報仇(이차인욕위보구) : 이 사람이 원수를 갚고자 하니

眞義士也(진의사야) : 참다운 의사이다

吾謹避之耳(오근피지이) : 내가 조심하여 피할 따름이다."고 했다

讓又漆身爲癩(양우칠신위라) : 예양이 또 몸에 옷을 칠하여 문둥이처럼 하여

呑炭爲啞(탄탄위아) : 숯을 입에 물고 벙어리가 되어

行乞於市(행걸어시) : 시장에 다니며 구걸을 하니

其妻不識也(기처불식야) : 그의 아내는 알아보지 못하고

其友識之(기우식지) : 그의 친구가 알아보고서

爲之泣曰(위지읍왈) : 그를 위하여 울면서 말하기를

以子之才(이자지재) : "자네의 재능으로써

臣事趙孟(신사조맹) : 조맹에게 신하가 되어 섬긴다면

必得近幸(필득근행) : 반드시 가까이 하는 사랑을 얻을 것이니

子乃爲所欲爲願不易邪(자내위소욕위원불이사) :
                    자네가 하고자 하는 바를 하는 것이 도리어 쉽지 아니한가

何乃自苦如此(하내자고여차) :

                      어찌 스스로 고로함을 이와 같이 하는가."라고 하였다

讓曰(양왈) : 예양이 말하기를

委質爲臣(위질위신) : "무릅을 구부려 그의 신하가 되어

而求殺之(이구살지) : 그를 죽이려고 한다면

是二心也(시이심야) : 이는 두 가지 마음이다

吾所以爲此者(오소이위차자) : 내가 이와 같이 하는 까닭은

將以愧天下後世之爲人臣(장이괴천하후세지위인신) :
                        장차 이로써 천하의 후세 사람이 남의 신하가 되어서

而懷二心者也(이회이심자야) :

              두 가지 마음을 품는 자를 부끄럽게 하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後又伏於橋下(후우복어교하) : 뒤에 예양이 또 다리 밑에 매복하여

欲殺襄子(욕살양자) : 양자를 죽이려고 하자

襄子殺之(양자살지) : 양자가 그를 죽였다고 한다

 

王孫賈事齊閔王(왕손가사제민왕) : 왕손가가 제나라 민왕을 섬기다가

王出走(왕출주) : 민왕이 싸움에 패하여 달아나거늘

賈失王之處(가실왕지처) : 왕손가가 민왕이 간 곳을 알지 못했다

其母曰(기모왈) : 그의 어머니가 이르기를

女朝去而晩來(여조거이만래) : "네가 아침에 나가서 늦게 돌아오면

則吾倚門而望(칙오의문이망) : 내가 문에 의지하여 너를 기다렸고

女莫出而不還(여막출이불환) : 네가 저녁 때에 나가서 돌아오지 않으면

則吾倚閭而望(칙오의려이망) : 내가 여문을 의지하여 너를 기다렸었다

女今事王(여금사왕) : 네가 이제 왕을 섬기다가

王出走(왕출주) : 임금이 싸움에 패하여 달아났거늘

女不知其處(여불지기처) : 네가 그 간 곳을 모르니

女尙何歸(여상하귀) : 너는 오히려 어찌 돌아오느냐."고 하였다

王孫賈乃入市中曰(왕손가내입시중왈) :

                          왕손가가 드디어 시중에 들어가서 이르기를

淖齒亂齊國(뇨치난제국) : "요치가 제나라를 어지럽히어

殺閔王(살민왕) : 민왕을 죽였으니

欲與我誅齒者(욕여아주치자) : 나와 함께 요치를 죽이고자 하는 사람은

袒右(단우) : 오른쪽 팔의 옷을 벗어 어깨를 드러내라."고 하였는데

市人從之者(시인종지자) : 시장의 사람으로써 그에 따르는 사람이

四百人(사백인) : 400 명이 되거늘

與誅淖齒(여주뇨치) : 함께 요치를 쳐서

刺而殺之(자이살지) : 찔러 죽였다

 

臼季使過冀(구계사과기) : 구계가 견인 빙문 길에 <기>라는 읍을 지나다가

見冀缺耨(견기결누) : 극결이 김을 매고 있거늘

其妻饁之(기처엽지) : 그의 아내가 들에 점심을 가져다 주는데

敬相侍如賓(경상시여빈) : 공경하여 서로 대접하기를 손님같이 하는 것을 보고

與之歸(여지귀) : 극결을 데리고 돌아와서

言諸文公曰(언제문공왈) : 이것을 진문공에게 아뢰어 말하기를

敬德之聚也(경덕지취야) : "공경한다는 것은 덕이 모이는 것이니

能敬(능경) : 잘 공경한다면

必有德(필유덕) : 반드시 덕이 있는 것입니다

德以治民(덕이치민) : 덕으로써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니

君請用之(군청용지) : 임금에게 청합니다 이 사람을 등용하십시오

臣聞(신문) : 신이 들으니

出門如賓(출문여빈) : '문밖에 나와서는 손같이 공경하며

承事如祭(승사여제) : 일을 받드는 것은 제사를 받드는 것처럼 공경한다는 것은

仁之則也(인지칙야) : 인의 법칙이라 합니다.'고 하니

文公以爲下軍大夫(문공이위하군대부) : 문공이 이를 하군대부로 삼았다

公父文伯之母季康子之從祖叔母也(공부문백지모계강자지종조숙모야) :
                                공보문백의 어머니는 계상자의 종조모인데

康子往焉(강자왕언) : 간자가 가서 뵈었다

門而與之言(위문이여지언) : 문을 열어 놓고서 더불어 말씀을 하고

皆不踰閾(개불유역) : 다 문지반을 넘지 아니하였는데

仲尼聞之(중니문지) : 공자께서 들으시고

以爲別於男女之禮矣(이위별어남녀지례의) :

                  '생각하건대 남녀를 분별하는 예절이다.'고 했다

 

衛共姜者(위공강자) : 위나라 공강이라는 자는

衛世子共伯之妻也(위세자공백지처야) : 위나라 세자 공백의 아내이다

共伯蚤死(공백조사) : 공백이 일찍 죽어

共姜守義(공강수의) : 공강이 수절하고 있는데

父母欲奪而嫁之(부모욕탈이가지) : 부보가 공강의 뜻을 꺾어 개가시키려 하거늘

共姜不許(공강불허) : 공강이 허락하지 않고

作栢舟之詩(작백주지시) : 백주라는 시를 지어

以死自誓(이사자서) : 죽음으로써 스스로 맹세했다

 

蔡人妻宋人之女也(채인처송인지녀야) :

                  채나라 사람의 아내는 송나라 사람의 딸이었다

旣嫁而夫有惡疾(기가이부유악질) : 이미 시집을 갔는데 남편에게 몹쓸 병이 있어

其母將改嫁之(기모장개가지) :

                그의 어머니가 장차 다른 곳으로 개가시키려고 하니

女曰(여왈) : 딸이 말하기를

夫之不幸乃妾之不幸也(부지불행내첩지불행야) :

                              "남편의 불행이 곧 저의 불행입니다

奈何去之(내하거지) : 어떻게 버리고 가겠습니까

適人之道(적인지도) : 남에게 시집가는 도리는

一與之醮(일여지초) : 한 번 함께 초례를 치르면

終身不改(종신불개) : 죽을 때까지 고치지 못합니다

不幸遇惡疾(불행우악질) : 불행하게 몹쓸 병을 만났지만

彼無大故(피무대고) : 저 사람에게 큰 사고가 없고

又不遣妾(우불견첩) : 또 저를 보내지 아니하니

何以得去(하이득거) : 어떻게 이로써 떠나갈 수가 있겠습니까."하고

終不聽(종불청) : 끝내 듣지 않았다

 

萬章問曰(만장문왈) : 만장이 질문하여 이르기를

象日以殺舜爲事(상일이살순위사) :

           "상이 매일같이 순을 죽이는 것을 자기의 일로 삼고 있었거늘

立爲天子(입위천자) : 순이 천자가 되었을 때에

則放之何也(칙방지하야) : 그를 먼 곳으로 쫓아냈으니 어찌된 일입니가."고 했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말하기를

封之也(봉지야) : "그를 봉해 주었는데

或曰放焉(혹왈방언) :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그를 쫓아냈다.'고도 한다

仁人之於弟也(인인지어제야) : 인자한 사람은 동생에 대해서는

不藏怒焉(불장노언) : 분노를 감춰두지도 않으며

不宿怨焉(불숙원언) : 원한을 묵혀두지도 않고

親愛之而已矣(친애지이이의) : 그에게 친애랄 뿐이다."고 했다

 

伯夷叔齊(백이숙제) : 백이와 숙제는

孤竹君之二子也(고죽군지이자야) : 고죽군 임금의 두 아들이다

父欲立叔齊(부욕립숙제) : 아버지가 숙제를 세워 임금을 삼고자 하니

及父卒(급부졸) : 아버지가 돌아가심에

叔齊讓伯夷(숙제양백이) : 숙제가 백이에게 사양하였는데

伯夷曰(백이왈) : 백이가 말하길

父命也(부명야) : "아버지의 명령이다."하고

遂逃去(수도거) : 마침내 도망하니

叔齊亦不肯立而逃之(숙제역불긍입이도지) :

                  숙제도 또한 즐겨 왕위에 서지 않고 도망하였는데

國人立其中子(국인입기중자) :

            나라 사람들이 그 가운데 아들을 일금으로 세웠다고 한다

 

虞芮之君(우예지군) : 우나라와 예나라의 임금이

相與爭田(상여쟁전) : 서로 더불어 발의 경계를 다투어

久而不平(구이불평) : 오래도록 편안하지 못하여

乃相謂曰(내상위왈) : 드디어 서로 의논하여 이르기를

西伯仁人也(서백인인야) : "주문왕은 어진 사람이다

盍往質焉(합왕질언) : 어찌 가서 물어 바로잡지 않겠는가."라고 하고

乃相與朝周(내상여조주) : 이에 곧 서로 함께 주나라에 조회하기로 하여

入其境(입기경) : 주나라의 국경한에 들어가니

則耕者讓畔(칙경자양반) : 농민은 밭이랑을 서로 양보하고

行者讓路(행자양로) : 길가는 사람은 길을 서로 양보하며

入其邑(입기읍) : 주나라의 도읍에 들어가니

男女異路(남녀이로) : 남자와 여자는 다니는 길이 다르고

斑白者不提挈(반백자불제설) :

           머리털이 반쯤 센 노인이 짐을 제 손으로 들고 다니지 아니하며

入其朝(입기조) : 주나라의 조정에 들어가니

士讓爲大夫(사양위대부) : 사는 대부되기를 사양하고

大夫讓爲卿(대부양위경) : 대부는 경되기를 사양하거늘

二國之君感而相謂曰(이국지군감이상위왈) :

                   두 나라 임금이 감동하면서 서로 의논하여 말하기를

我等小人(아등소인) : "우리들은 소인이다

不可以履君子之庭(불가이리군자지정) :

                       이로써 군자의 뜰을 밟을 수 없다."라고 하고

乃相讓(내상양) : 드디어 서로 양보하여

以其所爭田(이기소쟁전) : 그 다투던 밭으로써

爲閒田而退(위한전이퇴) : 한전으로 삼고 물러나니

天下聞而歸之者(천하문이귀지자) : 천하 사람들이 듣고서 돌아오는 자가

四十餘國(사십여국) : 40여 나라나 되었다고 한다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이르기를

以能問於不能(이능문어불능) : "능함으로써 무능함에게 물으며

以多問於寡(이다문어과) : 다문함으로써 과문함에게도 물으며

有若無(유약무) : 있어도 없는 듯이 하며

實若虛(실약허) : 가득 차있어도 빈 듯이 하며

犯而不校(범이불교) : 침해당하면서도 보복하지 않음을

昔者吾友(석자오우) : 옛날에는 내 벗이

嘗從事於斯矣(상종사어사의) : 일찍이 이런 일을 이에 따른 바가 있었다."고 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晏平仲(안평중) : "안평중은

善與人交(선여인교) : 남과 잘 사귀었고

久而敬之(구이경지) : 오래 되어도 그를 존경하였다."고 했다

 

右明倫(우명륜) : 이상은 인륜을 밝혔다

 

孟子曰(맹자왈) : 맹자가 이르기를

伯夷目不視惡色(백이목불시악색) : "백이는 눈으로 사나운 빛을 보지 않았고

耳不聽惡聲(이불청악성) : 귀로는 사나운 소리를 듣지 않았다."고 했다

 

子游爲武城宰(자유위무성재) :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더니

子曰女得人焉爾乎(자왈여득인언이호) :

                     공자가 이르기를 "너는 인재를 얻었느냐."고 했다

曰有澹臺滅明者(왈유담대멸명자) : 묻기를 "담대멸명이란 사람이 있는데

行不由徑(행불유경) : 가는데에 지름길에 의하지 않으며

非公事(비공사) : 공사가 아니면

未嘗至於偃之室也(미상지어언지실야) : 아직 언의 방에 오지 않는다."고 했다

高柴自見孔子(고시자견공자) : 고시가 공자를 뵈었을 때부터

足不履影(족불리영) :

                  발로는 사람과 같이 갈 때에 그 사람의 그림자를 밟지 않으며

啓蟄不殺(계칩불살) : 겨울잠에서 나오는 집충을 죽이지 않고

方長不折(방장불절) : 바야흐로 성장하는 초목을 꺾지 않더니

衛輒之難(위첩지난) : 위첩의 난에 난을 피하여

出而門閉(출이문폐) : 성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성문이 닫혀 있거늘

或曰(혹왈)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此有徑(차유경) : "이곳에 지름길이 있다."고 했는데

子羔曰(자고왈) : 자고가 말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나는 들으니다

君子不徑(군자불경) : ' 군자는 지름길로 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曰此有竇(왈차유두) : "이곳에 구명이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子羔曰(자고왈) : 자고가 말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나가 들으니

君子不竇(군자불두) : '군자는 구멍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합니다.'고 하였다

有間使者至(유간사자지) : 조금 있다가 사자가 와서

門啓而出(문계이출) : 문이 열리어 나갔다고 했다

 

南容三復白圭(남용삼복백규) : 남용이 백규장을 세 번 되풀이하거늘

孔子以其兄之子妻之(공자이기형지자처지) :

                      공자께서 당신의 형님의 딸로써 그에게 장가 들게 했다

 子路無宿諾(자로무숙락) :

      자로에게는 일단 자기가 승낙한 일을 실행하지 않고 묵혀두는 일이 없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衣敝縕袍(의폐온포) : "해진 헌 솜을 둔 도포같은 덧을 입고서

與衣狐貉者立而不恥者(여의호맥자입이불치자) :
               여우와 오소리의 털까죽으로 만든 훌륭한 덧옷을 입은

              사람으로 더불어 섰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사람은

其由也與(기유야여) : 그는 유일 것이다."고 했다

 

鄭子臧出奔宋(정자장출분송) : 정자장이 송나라에 달아났었는데

好聚鷸冠(호취휼관) : 취휼관 쓰기를 좋아하거늘

鄭伯聞而惡之(정백문이악지) : 그의 아버지 정백이 듣고서 그것을 미워하여

使盜殺之(사도살지) : 도둑을 시켜 그를 죽이었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말하기를

服之不衷(복지불충) : "의복이 그의 신분에 맞지 않는 것은

身之灾也(신지재야) : 몸의 재해이다."고 했다

詩曰(시왈) : <시경>에 이르기를

彼己之子(피기지자) : "저 사람이여

不稱其服(불칭기복) : 그 옷이 맞지 않구나."라고 했으니

子臧之服(자장지복) : 자장의 옷이

不稱也夫(불칭야부) : 맞지 않았다

 

公父文伯退朝(공부문백퇴조) : 공보문백이 조정에서 물러나와서

朝其母(조기모) : 그의 어머니를 뵈었는데

其母方續(기모방속) : 그의 어머니가 막 길쌈을 하고 있었다

文伯曰(문백왈) : 문백이 말하기를

以歜之家而主猶績乎(이촉지가이주유적호) :
                 "촉의 집으로써 어머니가 오히려 길쌈을 하십니까."고 했다

其母嘆曰(기모탄왈) : 그의 어머니가 탄식하여 이르기를

魯其亡乎(노기망호) : "노나라는 장차 망하겠구나

使僮子備官(사동자비관) : 어린 아이로 하여금 벼슬 자리를 채우게 하고

而未之聞邪(이미지문사) : 아직 옳은 도리를 듣디 못하게 하였으니

居吾語女(거오어여) : 앉아라 내가 너에게 말하리라

民勞則思(민노칙사) : 백성들이 노동하면 생각하고

思則善心生(사칙선심생) : 생각하면 선한 마음이 생겨나고

逸則淫(일칙음) : 안일하면 음란하게 되니

淫則忘善(음칙망선) : 음란하면 선한 것을 잊고

忘善則惡心生(망선칙악심생) : 선한 것을 잊게 되면 악한 마음이 생긴다

沃土之民不材淫也(옥토지민불재음야) :

                       비옥한 땅의 백성이 쓸모없게 되는 것은 음란한 것이고

瘠土之民莫不嚮義勞也(척토지민막불향의노야) : 메마른 땅에 사는

                          사람이 의로운 곳으로 향하지 않음이 없음은 근로함이다

是故王后親織玄紞(시고왕후친직현담) : 그런 까닭으로 왕후가 친히 현담을 짜고

公候之夫人加以紘綖(공후지부인가이굉연) :

                                    공후의 부인이 더욱 평과 연으로써 하고

卿之內子爲大帶(경지내자위대대) : 경의 내자가 대대를 만들고

命婦成祭服(명부성제복) : 대부의 처는 제복을 만들고

列士之妻加之以朝服(열사지처가지이조복) :

                           원사의 처는 그 위에 더욱 조복으로써 하고

自庶士以下皆衣其夫(자서사이하개의기부) : 서사 이하는 그의 남편을 입히니

社而賦事(사이부사) : 춘사에 남녀가 각기 농사와 누에치기의 일을 분담하며

烝而獻功(증이헌공) : 겨울의 증제 때에 그의 곡식과 포백의 공적을 바쳐서

男女效績(남녀효적) : 남녀가 각각 그 직책의 성과로써 그 공을 나타내서

愆則有辟古之制也(건칙유벽고지제야) :

                          허물이 있으면 죄를 받는 것이 옛날의 제도였다

吾冀而朝夕修我曰(오기이조석수아왈) :
                 나는 네가 아침 저녁으로 나를 경계하고 조심시키며 말하기를

必無廢先人(필무폐선인) : '반드시 선인의 법도를 떨어뜨림이 없게 하라.'했는데

爾今曰(이금왈) : 네가 이제 말하기를

胡不自安(호불자안) : '어찌 스스로 편안하게 하지 않느냐.'고 하니 이로써

以是承君之官(이시승군지관) : 임금의 벼슬을 받으면

子懼穆伯之絶嗣也(자구목백지절사야) :
                     내 너의 아버지 목백의 후사가 끊어질까 두려워한다."고 했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이르기를

賢哉回也(현재회야) : "어질구나 <안회>여

一簞食(일단사) : 한 그릇의 밥과

一瓢飮(일표음) : 한 쪽박의 국물로도

在陋巷(재루항) : 누추한 거리에 살고 있음을

人不堪其憂(인불감기우) :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거늘

回也不改其樂(회야불개기악) : 희는 그의 도의 즐거움을 고치지 않으니

賢哉回也(현재회야) : 어질구나 안회여."라고 했다

 

右敬身(우경신) : 이하의 각 장은 경신의 통론이다

 

衛莊公娶于齊東宮得臣之妹(위장공취우제동궁득신지매) :
위나라 장공이 제나라의 동궁 득신의 누이에 장가들었는데

曰莊姜(왈장강) : 이르기를 "장강이라."하였다

美而無子(미이무자) : 아름다웠으나 자식이 없었는데

其娣戴嬀生桓公(기제대규생환공) : 그의 여제 태규가 환공을 낳으니

莊姜以爲己子(장강이위기자) : 장강이 그를 자기의 아들을 삼았다

公子州吁嬖人之子也(공자주우폐인지자야) : 공자 주우는 사랑받는 첩의 아들이다

有寵以好兵(유총이호병) : 장공의 아들이라 총애가 있고 무기 쓰는 일을 좋아하니

公弗禁(공불금) : 장공이 금지하지 않았다

莊姜惡之(장강악지) : 장강이 그를 미워하였다

石碏諫曰(석작간왈) : 석작이 장공에게 간하여 이르기를

臣聞愛子(신문애자) : "신이 들으니 '아들을 사랑하되

敎之以義方(교지이의방) : 의로운 도리로써 가르쳐서

弗納於邪(불납어사) : 사도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驕奢淫佚(교사음일) : 교만하고 사치하고 음란하고 방탕한 것이

所自邪也(소자사야) : 사특한 것입니다

四者之來(사자지래) : 이 네 가지가 생기는 것은

寵祿過也(총록과야) : 총애와 후록이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夫寵而不驕(부총이불교) : 대체로 총애를 받고도 교만하지 않으며

驕而能降(교이능강) : 교만하면서도 능히 그 마음을 억제하며

降而不憾(강이불감) : 억제를 당하면서도 반감을 품지 않으며

憾而能眕者鮮矣(감이능진자선의) :

                반감을 품으면서도 능히 자중할 수 있는 이는 드물다

且夫賤妨貴(차부천방귀) : 또 천한 자가 존귀한 자를 방해하며

少陵長(소릉장) : 연소한 자가 연장한 자를 업신여기며

遠閒親(원한친) : 먼 자가 친한 자를 이간하며

新閒舊(신한구) : 새로운 이가 옛 사람을 이간하며

小加大(소가대) : 작은 자가 큰 자의 위에 처하며

淫破義(음파의) : 음란한 자가 의로운 이를 깨뜨리는 것은

所謂六逆也(소위육역야) : 이른 바 여섯 가지 거슬림이고

君義臣行(군의신행) : 임금은 의롭고 신하는 실행하며

父慈子孝(부자자효) : 아버지는 자애롭고 아들은 효도하며

兄愛弟敬(형애제경) :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경하는 것은

所謂六順也(소위육순야) : 여섯 가지 순리라고 합니다

去順效逆(거순효역) : 순리를 버리고 역기를 본받는 것이

所以速禍也(소이속화야) : 화난을 부르는 바니

君人者(군인자) : 의 임금된 자는

將禍是務去(장화시무거) : 장차 올 화난을 이에 힘써 제거함을

而速之(이속지) : 빨리 해야 할 것입니다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그런데 도리어 부르는 것은 바르지  아니한 것이 아닙니까

 劉康公成肅公會晉侯(유강공성숙공회진후) :

                        유의 강공과 성의 숙공이 진후와 함께 모여

伐奏(벌주) : 진나라를 치기로 하더니

成子受脤于社(성자수신우사) : 성자가 사제에 쓴 고기를 받는 태도가

不敬(불경) : 공경하지 못하거늘

劉子曰(유자왈) : 유자가 말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으니

民受天地之中(민수천지지중) : '사람은 하늘의 중정한 기운을 받아

以生(이생) : 그로써 탄생하니

所謂命也(소위명야) : 이른바 천명의 성이라고 한다

是以有動作禮義威儀之則(시이유동작예의위의지칙) :

                                그러므로 사람의 동작, 예의, 위의의 본받음은

以定命也(이정명야) : 천지 자연의 법칙에 잘 순응하여 이로써 천명을 정립한다

能子養之以福(능자양지이복) :

                능히 천지의 명에 순응하는 자는 그것을 길러서 복을 받고

不能者敗以取禍(불능자패이취화) :
       능히 천지의 명에 순응하지 못하는 자는 그것을 파괴하여 화를 취득한다

是故君子勤禮(시고군자근례) : 그런 까닭으로 군자는 예를 지키기에 힘쓰고

小人盡力(소인진력) : 소인은 농사짓는 일에 힘을 다할 것이니

勤禮莫如敦敬(근례막여돈경) :
       예를 지키는데 힘쓰는 것은 공경함을 돈독하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盡力莫如敦篤(진력막여돈독) : 농사짓는데 힘을 다하는 것은

                        독실하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

敬在養神(경재양신) : 공경하는 마음은 신을 봉양하는데 있고

篤在守業(독재수업) : 독실하게 하는 것은 본업을 지키는데 있다

國之大事(국지대사) : 국가의 중대한 일은

在祀與戎(재사여융) : 제사와 전쟁에 있다

祀有執膰(사유집번) : 종묘의 제사에는 번을 받고

戎有受脤(융유수신) : 출병의 제사에는 신을 받는 것인

神之大節也(신지대절야) : 신을 받드는 중대한 예절인데

今成子惰(금성자타) : 지금 선자는 태만하여

棄其命矣(기기명의) : 부여된 천명을 버렸다

其不反乎(기불반호) : 그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고 했다

 

衛侯在楚(위후재초) : 위후가 초나라에 있었는데

北宮文子(북궁문자) : 위나라의 대부 북궁문자가

見令尹圍之威儀(견영윤위지위의) : 초나라의 영윤인 위의 위의를 보고

言於衛侯曰(언어위후왈) : 위후에게 말하기를

令尹其將不免(영윤기장불면) : "영윤인 그는 장차 화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의를 공경하고 삼간 연후라야

維民之則(유민지칙) : 이것은 백성의 법일 것이다.'라고 하니

令尹無威儀(영윤무위의) : 영윤이 위의가 없으나

民無則焉(민무칙언) : 백성이 법으로 삼을 것이 없을 것입니다

民所不則(민소불칙) : 백성이 법으로 하지 않는 바이고

以在民上(이재민상) : 이로써 백성의 위에 있다니

不可以終(불가이종) : 이로써 그 종말을 잘 보전할 수 없을 것입니다."고 했다

公曰(공왈) : 위후가 말하기를

善哉何謂威儀(선재하위위의): "좋은 말씀이군 무엇을 위의라고 하는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문자가 대답하여 이르기를

有威而可畏謂之威(유위이가외위지위) :

                "위엄이 있어 두려워할 만한 것을 일러 위라고 하고

有儀而可象謂之儀(유의이가상위지의) :

                           거둥에 훌륭하여 본받을 만한 것을 일러 의라고 하니

君有君之威儀(군유군지위의) : 임금이 임금으로서의 위의가 있으면

其臣(기신) : 그의 신하가

畏而愛之(외이애지) : 두려워하면서 사랑하며

則而象之(칙이상지) : 법으로 하여 본받게 됩니다

故能有其國家(고능유기국가) : 그러므로 능히 그 국가를 보유할  수 있어서

令聞(영문) : 훌륭한 소문이

長世(장세) : 길이 후세에 전해지고

臣有臣之威儀(신유신지위의) : 신하가 신하로서 위의가 있으면

其下(기하) : 그 아랫사람들이

畏而愛之(외이애지) : 두려워하면서 사랑하게 됩니다 그

故能守其官職(고능수기관직) : 러므로 능히 그의 관직을 지킬 수 있어서

保族宜家(보족의가) : 일족을 보호하고 집안을 편안하게 할 수 있나니

順是以下皆如是(순시이하개여시) : 이로부터 이하는 다 이와 같이 되는 것입니다

是以上下(시이상하) : 그런 까닭으로 상하가

能相固也(능상고야) : 능히 서로 편안하고 견고하게 되는 것입니다

衛詩曰(위시왈) : <시경>의 '위시'에 이르기를

威儀棣棣(위의체체) : '위의가 모든 예의에 익숙하다

不可選也(불가선야) : 더 잘하는 것을 가릴 수 없구나.'라고 하니

言君臣上下父子兄弟內外大小(언군신상하부자형제내외대소) :
                                     군신과 상하와 부자와 형제와 내외와 대소가

皆有威儀也(개유위의야) : 다 위의가 있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周詩曰(주시왈) : <시경>의 주시에 말하기를

朋友攸攝(붕우유섭) : '벗이 서로 돕는 것은

攝以威儀(섭이위의) : 위의로써 돕는 것이다.'하니

言朋友之道(언붕우지도) : 붕우 사이의 도리는

必相敎訓以威儀也(필상교훈이위의야) : 반드시 서로 위의로써 가르칩니다

故君子在位可畏(고군자재위가외) :

                          그러므로 군자는 벼슬자리에 있으면 두려워할 만하며

施舍可愛(시사가애) : 쓰고 버리는 것은 사랑할 만하여

進退可度(진퇴가도) : 나아가고 물러가는 것은 법도로 삼을 만하며

周旋可則(주선가칙) : 돌고 돌아서는 것은 법으로 삼을 만하며

容止可觀(용지가관) : 모습과 거동은 볼 만하여

作事可法(작사가법) : 일을 하는 것은 법이 될 만하며

德行可象(덕행가상) : 덕생은 본받을 만하며

聲氣可樂(성기가락) : 말소리와 기운은 듣는 사람이 즐거워할 만하며

動作有文(동작유문) : 동작에 문채가 있으며

言語有章(언어유장) : 언어에도 문채가 있어서

以臨其下(이임기하) : 그로 하여 아랫사람을 대하는지라

謂之有威儀也(위지유위의야) : 이를 일러 위의가 있다고 합니다."고 했다

右通論(우통론) : 이상의 각 장은 통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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