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居易(백거이)

詠拙(영졸)-白居易(백거이)

華谷.千里香 2016. 6. 21. 23:06

 

 

 

 

詠拙(영졸)-白居易(백거이:772~846)

              졸열함을 읊다.

 

所稟有巧拙(소품유교졸)   타고난 천품이 교졸함으로

不可改者性(부가개자성)   고칠 수 없는 것이 성품이로다

所賦有厚薄(소부유후박)   부여 받음에 후박이 있어

不可移者命(부가이자명)   옮길 수 없음이 운명이로세

我性拙且憃(아성졸차창)   내 성품은 졸렬하고 어리석고

我命薄且屯(아명박차준)   내 운명은 박복하고 험하구나

問我何以知(문아하이지)   나에게 묻기를, 무엇으로 아는가

所知良有因(소지량유인)   아는 것은 진실로 원인이 있도다

亦曾擧兩足(역증거량족)   또한 일찍이 두 발을 들고 가서

學人蹋紅塵(학인답홍진)   사람에게 배워 홍진을 밟았다네

從茲知性拙(종자지성졸)   이로써 내 성품이 졸렬함 알았으니

不解轉如輪(부해전여륜)   수레처럼 굴러갈 줄을 알지 못했네

亦曾奮六翮(역증분륙핵)   또한 일찍이 여섯 날개 떨치어

高飛到靑雲(고비도청운)   높이 날아 청운에 이르렀다네

從茲知命薄(종자지명박)   이로써 내 운명이 박복함 알았으니

摧落不逡巡(최낙부준순)   꺾이어 떨어져도 머뭇거리지 못했네

慕貴而厭賤(모귀이염천)   부귀를 부러워하나 천박함을 싫어하고

樂富而惡貧(낙부이악빈)   부유함을 좋아하나 가난함은 싫다네

同此天地間(동차천지간)   남과 같이 이 천지 사이에 태어났거늘

我豈異於人(아개리어인)   내가 어찌 남과 다르겠는가

性命苟如此(성명구여차)   타고난 성품과 운명이 그러하니

反則成苦辛(반칙성고신)   어겼다가는 도리어 고생스럽다네

以此自安分(이차자안분)   이 때문에 스스로 분수에 만족하고

雖窮每欣欣(수궁매흔흔)   비록 궁색하여도 매양 기뻐함이라

葺茅爲我廬(즙모위아려)   띠풀 엮어 나의 집 만들고

編蓬爲我門(편봉위아문)   쑥대 엮어서 나의 대문을 삼았지

縫布作袍被(봉포작포피)   베를 재봉하여 솜이불 만들고

種穀充盤飧(종곡충반손)   곡식을 심어 반찬과 밥을 만든다네

靜讀古人書(정독고인서)   조용히 옛 사람의 책을 읽으며

閑釣淸渭濱(한조청위빈)   한가로이 맑은 위수에서 낚시질 하네

優哉復游哉(우재복유재)   한가롭기도 하여 다시 마음껏 놀며

聊以終吾身(요이종오신)   애오라지 조용히 한 평생을 마치리라.

 

※憃 천치 용,어리석을 창,어리석을 송. 천치(天癡ㆍ天痴), 어리석은 사람,

       어리석다(창), 어리석다(송)

※屯 진칠 둔,어려울 준. 진치다, 수비하다(守備--), 진, 병영(兵營), 언덕,

       어렵다(준), 많다,무리를 이루다(준),견고하다(堅固--),험난하다(險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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